[마음수사관 칼럼] 2주 이상 무기력할 때는 우울증을 의심해 보자

  • 입력 2018.11.21 23:47
  • 수정 2018.11.22 17:30
  • 기자명 박종팔 용인송담대 사회복지과 교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우울증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여러분은 우울증의 증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DSM-5에 의한 주요 우울증 진단 기준에서는 우울증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① 하루 중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 기분이 주관적인 보고 (슬픔, 공허함, 절망감)나 객관적인 관찰에서 드러남(청소년의 경우 과민한 기분).
② 거의 매일, 하루 중 대부분, 거의 또는 모든 일상 활동에 대해 흥이나 즐거움이 뚜렷하게 저하됨.
③ 체중 조절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의미 있는 체중의 감소(1개월의 5% 이상의 변화)나 체중의 증가, 거의 매일 나타나는 식욕의 감소나 증가가 있다.
④ 거의 매일 나타나는 불면이나 과다수면. 󰊍거의 매일 나타나는 정신운동 초초나 지연.
⑥ 거의 매일 나타나는 피로나 활력의 상실.
⑦ 거의 매일 무가치 감 또는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을 느낌.
⑧ 거의 매일 나타나는 사고력이나 집중력의 감소 또는 우유부담 함.
⑨ 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생각, 구체적인 계획 없이 반복되는 자살 사고, 또 자살 시도나 자살 수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등이다. 

우울증은 위 ①과 ②, 즉 ①의 우울한 기분과 ②의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을 포함한 5가지 증상이 2주간 지속될 때 우울증으로 진단하고 있다는 말이다. 

가을이 되면 일조량이 줄면서 계절성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하게 된다. 햇볕을 많이 쬐지 못하면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 일시적으로 우울 감을 호소할 수 있다. 우울증은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질환으로 잠시 우울 감을 느낀 뒤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2주 넘게 무기력감이 계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계절성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 가을을 맞아 우울증의 증상을 이해하는 것도 삶에 지혜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로 불린다. 지난해 국내 의료기관을 찾아 우울증의 진단을 받은 환자는 7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한다. 여기에 병원 방문을 꺼리는 환자 특성을 고려하면 실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만큼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2주 넘게 흥미를 잃어버린 무기력감이 지속된다면 우울증이 의심된다.                            

우울증의 주된 원인은 스트레스다
우울증은 유전적 원인도 있지만 주된 원인은 스트레스다. 일상에서 죄책감이나 절망감 등을 심하게 호소한다. 식욕이 떨어지고 불안해하며 집중력이 떨어진다. 갑자기 수면 량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우울증 증상이다. 계절성 우울증은 식용이 늘기도 한다. 심하면 자살 충동을 일으킨다.  

여러분은 우울증이 있을 때 어떻게 하는가?
우울증이 있을 때 "우울증은 이렇게 해야 되 라고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우울증은 함께 생활하는 주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울증의 고민을 털어놨을 때 자신의 기준과 잣대로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의지를 갖고 즐겁게 생활하면 해결될 수 있다.’라는 식의 말은 도움은 커녕 오히려 마음을 닫게 한다. 우울증의 심리치료는 비합리적인 사고를 합리적인 사고로 바꾸어 주는 인지행동치료가 있다. 정신과의 상담과 약물치료가 있다. 

우울증이 조증과 함께 나타나는 것을 조울증이라 한다. 일종의 기분장애다. 조울증은 조증일 때는 자신감이 넘치나 반대로 우울증 일 때는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에 조울증은 우울증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조울증은 신경전달물질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다. 조울증이 있으면 성격결함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보다 더 힘들어할 수 있다.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조울증은 부모가 아이의 극단적인 기분의 변화를 이해하려는 대화를 해야 한다.
 
우울증은 식욕저하에 이어 심하면 자살충동을 하게 된다. 우울증의 주된 원인인 일상 속의 스트레스에 대한 마음의 통찰을 기억하자. 

“여러분은 우울증이 왔을 때 마음의 감기라고 가볍게 본 적은 없는가?”

Profile
현 용인송담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음악치료 가정폭력상담소 전문상담위원
   용인시의회 산업복지 자문위원
   청솔종합복지관 운영위원장

전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외래교수
   강원도 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
   압구정 고등학교 학교폭력대책위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관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