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칼럼] 보헤미안 랩소디 - 우리는 모두 챔피언이다

세상과 계속 싸워나가는 우리 모두가 챔피언이다 박현식 기자l승인2018.11.19l수정2018.11.1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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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네이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보헤미안이 보헤미안에게 전하는 랩소디
퀸의 프론트맨이자 리드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는 비주류이다. 프레디 머큐리는 본래 동아프리카 인도양 해안에 있는 섬인 잔지바르 출신으로 어린 시절 인도 뭄바이에서 유학하기도 하였다. 이후 가족을 따라 영국으로 이민 온 프레디 머큐리는 영국 사회에서 아시아 이민자로 비주류였다. 프레디 머큐리는 락 역사상 최고의 보컬리스트 중 한 명이고, 천재적인 작곡가,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유명하지만, 일부 평론가들은 프레디가 유럽인이었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평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는 프레디 머큐리가 이민자 출신이라고 무시나 차별을 당하는 부분이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보헤미안 랩소디 노래 인트로 부분에 언급되는 "Caught in a landslide, No escape form reality"(큰 난관에 갇혀서 현실로부터 빠져나갈 곳이 없어), "I’m just a poor boy, I need no sympathy" (나는 불쌍한 소년일 뿐, 동정 따윈 필요 없어) 가사를 보고 그의 유년 시절에 느낀 감정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을 뿐이다.

프레디가 동시대 뮤지션 중에서 남다른 두각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백인 우월주의가 만연한 영국에서 이민자였던 프레디가 비주류 취급을 받았던 것도 어느 정도 작용한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록 음악에서 빅 히트를 친 것처럼, 역사적으로도 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낸 사람 중에는 프레디 머큐리처럼 주류가 아니었던 사람이 많다. 

보헤미안 랩소디에 중간에 들어간 '갈릴레오'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철저한 비주류 취급을 받았다. 천동설이 정설이던 시절, 지동설을 주장하여 '비주류' 신세를 면치 못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보며 프레디는 백인 중심의 영국 사회에서 비주류인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 사진=네이버 영화

차별에서 차별화가 나오다
머큐리 프레디의 유언 중에는 '나를 다른 백인들과 차별하는 영국인들과 끊임없이 나를 깎아내리는 평론가들도 늘 지겨웠다. 이처럼 나는 늘 나에겐 함께 해줄 이가 없었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 대목에서 프레디 머큐리가 얼마나 차별을 심하게 받았는지, 이 때문에 얼마나 외로웠는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런 극심한 차별 때문이었을까? 보헤미안 랩소디를 비롯한 퀸의 음악들은 동시대 락과 비교했을 때 차별화를 넘어서 파격적이다. '파격'의 사전적 정의는 일정한 격식을 깨뜨리는 것인데,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락에 오페라 요소를 접목하는 것이나, 음악은 3분 분량이라는 공식을 깨고 6분으로 제작한 것이 그 예시이다. 실제로 보헤미안 랩소디는 많은 평론가의 질타를 받았지만, 대중적으로는 영국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싱글일 정도로 흥행했다. 이 밖에도 'We Will Rock You'에서 관객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인트로에 발 구르기와 박수를 넣은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 사진=네이버 영화

We Are The Champion, And we'll keep on fighting till the end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부분은 아무래도 영화 후반부의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 장면일 것이다. 10만 명의 군중이 운집해있는 윔블던 스타디움의 전경과 카리스마로 10만 관중을 압도하는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특히 'We Are The Champion'을 열창하는 부분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 영화 초반부 레코드 회사와 미팅에서 ‘우린 부적응자들을 위해 연주하는 부적응자들이에요.’ 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노래는 퀸의 그런 정신을 가시화한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보헤미안 랩소디를 소개할 때 프레디가 자신들을 부적응자라고 말한 것이다. 그렇다면 적응을 잘했다는 것과 못했다는 것은 도대체 누가 어떻게 판단하는 것일까?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을 다니고,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차를 타면 적응을 잘한 것일까? 사회로부터 적응을 잘했다고 인정을 받으면 과연 삶이 행복할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은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다. 그 아무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적응을 잘했다', '적응을 못 한 루저이다'라고 판단할 권리가 없다.

정도와 형태의 차이일 뿐 사실 모든 국가의 사회에는 이런 사회적 잣대가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는 동북아시아 특유의 유교 문화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고, 체면을 중요시하는 등 사회적 잣대가 단단한 편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사회적 잣대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잣대를 부수고 자신만의 잣대로 세상을 재단해 나갔으면 좋겠다. 우리는 모두 챔피언이고, 갈 때까지 계속 싸울 거니까.
We are the champion, And we'll keep on fighting till the end.


박현식 기자  hyunsik12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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