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 이제는 도쿄로 갈 준비!

오순정(吳順貞) 부산광역시 장애인체육회 탁구실업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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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9월 6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의 또 하나의 축제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있었다. 

몸이 불편해도 그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던 태극전사들은 4년의 기간 동안 준비한 일이 헛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며 각오를 다시 한 번 더 다졌다.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해 입장했던 선수단은 각 경기마다 다양한 영웅이 배출되었다. 
여기 부산 탁구를 이끈 이는 젊고 유능한 선수출신 감독이었다. 바로 부산 장애인체육회 탁구실업팀 감독 오순정 씨이다.

한 평생 외길, 탁구인생
오순정 감독은 1983년생이다. 앳된 이미지이지만 이미 선수생활만 17년 이어왔고 2008년 은퇴 후에도 탁구는 생활체육으로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 2017년 11월부터는 부산광역시 장애인체육회 탁구실업팀 감독직을 맡아 좋은 성적으로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부산장애인탁구협회 김재선 회장은 오순정 감독이 탁구를 좋아하고 평생 해 온 일이니 감독을 맡아서도 당연히 잘 해 내리라 믿었다. 정작 감독으로 부임 후 수년간 이어온 일처럼 적응했지만, 시행착오를 겪었던 부분은 장애인이기에 갖는 훈련방법이었다. 그 과정이 일반 선수와 다를 수밖에 없었고 남다른 방식을 하나하나 만들어가야 했다. 장애인 탁구 훈련을 가볍게 생각하면서 ‘다른 방식의 탁구를 공부할 기회를 얻었구나!’ 했던 안일한 생각은 오산이었다.

달리기로 기초체력을 다져
오순정 감독이 탁구선수 생활에서 다가온 슬럼프는 늘 ‘생각치도 않았던 부상’으로 인해 준비했던 땀과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에서 찾아왔었다. 원했던 기량이 나오지 않으면 심적인 압박감이 더 커졌고 어려웠지만 탁구를 사랑했기에 금세 돌아왔다. 오순정 감독은 부산 당감초등학교에서 탁구를 시작한 뒤 동광초등학교에서 졸업했다. 아버지는 어린 시절 축구를 좋아하고 운동을 잘 한 분이라 두 자매 모두 운동신경이 빨랐다.
이제 달콤한 결실을 거두기 시작한 오순정 감독과 장애인체육회 탁구실업팀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운동을 하는 선수가 많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현대의 생활체육은 ‘건강이 최우선’이다.
“특출난 자질이 있으면 선수로서 국가대표를 꿈꾸며 운동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우리나라 고교생들이 책상 앞에만 있어 운동과 학업의 밸런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일과 휴식의 밸런스, 직장인의 워라밸은 이야기해도 국가에서 고등학생의 행복권은 생각하지 못하는지 아쉬움이 많습니다.”
제자들에게 탁구에서 인성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오순정 감독. 세계가 보는 자리에서 국내 랭킹권에 있더라도 인사하나 제대로 못하면 스스로의 가치는 없다며 강하게 어필하는 강한 지도력이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성과를 이뤄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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