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훈 원장은 2015년까지 지극히 평범한 건설회사 직원이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아침, 부산 만덕의 사무실에서 만난 김 원장은 사업가의 모습으로 부드러운 인상과는 달리, 냉철하고 소신 있는 교육 철학을 가진 인물이었다.
폭발적인 반응에 스스로 놀라
김명훈 원장은 지난 2011년, 건설 분야 최고의 전문 자격증인 <건축시공 기술사>자격을 취득한 뒤 2017년 5월 대구에서 길진 도장기능사 전문학원을 열었다.
짧은 기간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대구·부산에서만 분기별로 100여명 이상이 몰렸다. 자격증 취득을 목적으로 하는 수업인지라 며칠 만에 강의는 짧게 끝나버렸지만 체계적인 교육으로 원생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김명훈 원장에게 대구 이외 도시까지 확장하며 운영하는 이유를 묻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자격증 수요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교육환경이 너무나도 낙후되어 있습니다. 비전공자의 건설 산업 분야 진출을 원하는 곳이 있다면 어느 도시라도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건설기술사 출신으로 우려도 많다. 매스컴이나 영화에서 각색한 건설업자들은 전문가의 이미지 보다는 ‘사기꾼’이나 ‘비리의 온상’으로 보이기에 그가 앞장서 세상의 프리즘을 변화시키고 싶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가 먼 훗날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윗감을 데리고 왔을 때, ‘자네 참 좋은 직업을 가졌군!’ 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적 인식 변화를 꿈꾼다.
건축시공기술사란?
순수학문 분야의 공학박사와 달리 건축시공과 같은 응용능력을 필요로 하는 과학기술 분야에 대해 고도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건축 분야의 기술자문과 기술 지도를 하는 전문인력. 대한민국 국가기술자격 제도의 일환으로 건축의 계획, 설계,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공학적 지식과 기술을 겸비한 실무경험이 풍부한 전문인이다. 기사자격 취득 후 4년의 실무경험이 있어야 응시자격이 주어지며, 평균 합격률 7% 내외 정도이며, 일반적으로 3년 정도의 준비기간이 소요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