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수사관 박종팔] 내가 낸 '화'는 다시 내게 돌아온다 (2)

  • 입력 2018.11.06 14:37
  • 수정 2018.11.06 14:56
  • 기자명 박종팔 용인송담대 사회복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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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상대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냄으로써 서로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며, 여러분이 상대에게 떠넘긴 화는 상대의 마음속에서 자라나 그 크기가 점차 커진다. 이렇게 상대의 마음속에 쌓인 악감정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표출될 것이며, 대부분의 경우 원만한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어려워진다. 물론 상대가 여러분에게 욕먹을 만한 행동을 했을 수도 있고, 정당한 이유로 화를 낼 수도 있지만, 그 이유야 어찌 되었든 반드시 여러분에게 되돌아오게 된다.

나는 어떠한 경우라도 화내지 않으려 한다. “화내면 나만 손해다.”라는 말을 굳게 믿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끔 언성이 높아지거나 상대를 비난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되면 나는 잠시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분노는 반드시 되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상대를 바라보며 이성적으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그조차도 잘되지 않는다면 대화의 화제를 바꾸거나 최대한 정중한 태도로 장소를 옮길 것을 제안하여 분위기 전환을 한다.
  
가슴속에 있는 불덩이가 뛰어나오려고 한다면, 화를 내야 하는 이유를 찾기보다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속으로 음미하자. ‘분노는 반드시 되돌아온다’고.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 했던 가시 돋친 말들을 삼켜라. 그리고 이성적이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자. 

또한 자신의 의사는 단호하게 표현해야 한다. 첫째로 남편이 술을 끊지 않는 부부 사이의 예를 들어보자. “당신 자꾸 이러면 헤어질 거야!”라고 협박하기보다는, “당신이 술을 끊는다고 했잖아!”라는 식으로 상대의 잘못을 정확히 지적하는 것이다. 

둘째로 자녀가 공부를 하지 않는 엄마와 자녀 사이의 예를 들어보자. “너 공부를 하지 않으면 용돈을 주지 않을 거야!”라고 협박하기보다는, “네가 공부를 한다고 약속했잖아!”라는 식으로 자녀의 잘못을 정확히 지적하는 것이다. 물론 위 두 가지 방법이 모두 바람직하진 않다. 하지만 첫째의 경우 “당신은 맨날 그래!” “당신 변명 듣기도 지겨워.”라고 상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것보다는 직접적으로 상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리고 상대의 이야기는 끊지 말고 끝까지 경청해야 한다. 상대의 말에 대해 반박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입장과 생각을 단호히 말하라. 스스로 기분을 풀어야지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 어떻게 해 줄 수는 없다.

격양된 감정을 알아차려야 한다. 자신의 감정이 격양될 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퍼부은 비난은 서로에게 상처가 된다. 또한 그렇게 하면 화가 가라앉는 게 아니라 더 커질 것이다. 화는 표현할수록 더 커지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이라면 상대를 원망하지 말고 상대에게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이 상책이다. 10분에서 15분 정도 스스로 안정을 취한 뒤 화를 가라앉히고 마음을 다스리는 게 좋다. 화는 절대로 여러분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자.
'여러분은 화를 냈다가 오히려 더 심하게 되돌려 받은 적이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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