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인 칼럼] AI시대와 학교 선생님

  • 입력 2018.11.05 13:59
  • 수정 2018.11.05 17:42
  • 기자명 원동인 SP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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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로봇 시대에 지금 직업의 90%가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어떤 직업이 사라지고 어떤 직업이 새로 생길지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치하는 것은 지금과 같은 교육 방식을 고집하는 나라와 개인은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교육부총리 청문회, 숙명여고 쌍둥이, 사립유치원 문제 등 교육 관련 논쟁은 많지만 그 어디에도 교육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없다. 글로벌 대학들도 생존을 논의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는 기존 교육 방식에 대한 무용론과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모든 교육의 관심이 명문대 입시에 쏠려 있다.

유튜브 강의로 온라인 교육을 이끌고 있는 ‘살만 칸(Salman Khan)’은 학교 선생님에게 다음과 같은 연락을 받았다. “우리는 교실에서 당신의 강의를 활용합니다. 당신과 같은 사람이 강의를 제공하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학교에서 살람 칸의 온라인 강의를 듣기 때문에 점차 교사가 할 일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었다. 그럼 왜 학교에서는 교사의 미래를 걱정하면서까지 수업 시간에 칸의 수업을 듣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교사가 수업하는 것보다 효과가 좋고 반응도 좋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은 유튜브를 통해 내가 모르는 내용을 분석해 자동으로 만들어 진 강의를 듣고 그래도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채팅으로 질문을 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유튜브를 수업에 활용하는 학교가 많아지고 있으며 유튜브에 친숙한 학생들은 오프라인 강의보다 유튜브 강의를 선호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선생님이 필요 없거나, 또는 지금보다 훨씬 적은 수의 선생님만 필요한 세상이 오고 있는 것이다.

미국만의 이야기일까?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이미 우리 아이들이 수업 받는 교실은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초등학교는 이미 빠르게 디지털화되었다. 초등학교에 가면 선생님들이 교과서를 보거나 칠판에 글을 쓰는 대신 모니터를 보면서 설명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아이들 숙제도 교과서만 풀어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조사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선생님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가르칠 자료를 하나 하나 만드는 일이 보통이었지만, 요즘은 이런 자료를 직접 만들기 보다는 기업에서 이미 만들어 저렴하게 제공하는 자료를 사용한다. 교사는 체험 영상, 과학 실험 영상 등 초등학생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동영상 자료, 효과적인 학습 효과를 높이는 이미지 자료, 요점정리, 핵심문제, 교과서 사전 등의 모든 수업 자료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전문가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과거 선생님들이 만들었던 자료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지식적인 내용 외에도 흔히 선생님이 교육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자율, 봉사, 진로, 인성, 학교폭력 예방, 창의력 향상, 다문화 등도 모두 해당된다. 바른 인간이 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까지 자료가 다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선생님은 이 자료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면 된다.

어디 그것뿐인가 단원, 중간, 기말, 수행 평가는 물론 최신 교육 경향을 반영한 서술형, 논술형 평가까지 학교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문제와 문제 소스까지 제공한다. 선생님들은 여기에서 시험 문제를 골라낼 수도 있다.

학교와 선생님은 큰 변화를 요구고 있으며, AI 세상에서는 과거와 같은 교육을 받은 사람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AI와 로봇의 발달로 기존의 교육 방식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이제는 기존방식을 탈피해서 어떻게 할 곳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원동인 SPR 대표
원동인 SP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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