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상화의 시작을 열다

인물의 내면을 담아내는 극사실주의 초상화 이소영 기자l승인2018.10.31l수정2018.10.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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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동희 화백

초상화란 사람의 얼굴을 중심으로 그리는 그림을 의미한다. 한 인물의 삶의 흔적과 깊이를 자신만의 기법으로 화폭에 담아내는 특별함이 있는 오동희 화백은 국내 극사실주의 초상화의 시작을 다진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오 화백의 초상화는 사진보다 더 살아 숨 쉬는 표정의 생동감, 역사적 고증을 통한 인물의 특색에 내면의 가치관까지 한 장의 그림에 담아낸다. 국내 초상화의 초석을 다진 대가로 인정받는 인물 오동희 화백을 다시 만나봤다.

품격이 다른 초상화의 세계
다시 만난 오동희 화백은 여전히 작품에 대한 열정 가득한 모습이다. 50여년의 세월을 초상화 한길을 걸어왔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그림을 한 점이라도 더 그리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오 화백의 붓은 쉴 틈이 없다. 역사적 위인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 문화예술 및 정재계 저명한 인물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으며, 내년 전시회 준비를 위해 역대 대통령 초상화 작품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림이라는 것이 오늘 그릴 때 마음과 다음날 보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질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전시회를 위해 역대 대통령들 그림들 손질하는 마무리 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 화백만의 특별한 능력은 초상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다. 미세한 주름 한 줄로 표정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이는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기법으로, 수천 번의 터치와 덧댐으로 완성된다. 한 인물에 대한 집중력과 끈기로 자신만의 화법을 연구하고 끊임없이 공부한 노력의 산물이다.

특히 오 화백의 그림을 보는 순간 감탄사부터 나오는 것은 극사실주의로 표현된, 사진보다 생생한 인물의 감정을 담아내는 디테일한 작업 능력과 해가 갈수록 그 연륜의 깊이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 화백은 “기법의 변화보다는 그림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고 연륜과 경력이 쌓일수록 더 무르익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전했다.

새로운 작품에 대한 열정
오 화백이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힘은 그림 그리는 것이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평생을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작업이 힘든 적은 없었습니다. 늘 해도 재미있죠. 아침에 작업실에 나오면 그릴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행복한 일입니다. 붓을 들면 의욕이 생기고, 좋은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욕구가 생깁니다.”

특별한 기억에 남는 작품보다 새로운 작품에 대한 열정이 더 많다는 오 화백. “느낌이나 감정 표정이 좋은 사진자료를 보게 되면 그리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평생을 그림을 그리고 살았으니 좋은 작품을 하나라도 더 남기고 싶은 마음이 최근에는 더 간절합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처럼 좋은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보이고 싶습니다.” 아직도 만족하는 작품을 내 놓지 못했다는 겸손한 자세로 매일 노력하는 대가의 모습은 본받을 만하다.

역사적 기록유산으로서의 의미
역사적 인물의 초상화는 단순한 그림의 의미를 넘어 후손에게 남겨질 역사적 기록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오 화백은 프란치스코 교황, 넬슨 만델라, 마더 테레사를 비롯한 세계의 위인들과 김수환 추기경, 반기문 UN사무총장 백범 김구 선생 등 역사 속에 길이 남을 저명한 인물들의 초상화를 그렸다. 단순히 자료를 복사한다는 느낌을 넘어서 작은 주름선하나, 얼굴선의 흐름, 표정과 신념 또한 놓치지 않으며 역사적 의미를 부연하는 재해석을 과정을 담아낸다.

특히 2012년 김수환 추기경의 초상화 3점을 ‘바보의 나눔 재단’에 기증하는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으며, 2015년에는 수원교구 어농성지에 전시될 순교자들의 초상화 복원 작업을 통해 그 들의 순결한 정신을 오롯이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에는 파리 루부르 박물관 아트 페어전에서 자신만의 초상화를 선보이며 전 세계 미술계의 찬사를 받았다.

또한 오 화백은 역대 대통령 초상화 작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지난해 한서대학교 역대 대통령 자료실로 초상화 2점이 들어갔으며, 내년 전시회에서도 역대 대통령 초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오 화백은 “지난해는 4층 작업실 천장에 닿을 만한 크기의 대작들 작업으로 바쁘게 보냈습니다. 천태종 단양 구인사의 1대 큰스님을 비롯한 2대, 3대 큰스님들의 초상화를 작업한데 이어 작년에는 관문사로 대작이 들어갔습니다. 완성된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노력의 산물: 그림의 생활화
“우연히 시작한 초상화는 저의 운명이 됐죠.” 오동희 화백은 어린 시절 기억이 있는 순간부터 그림과 함께했다. 오 화백의 그림에 대한 열정은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60세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됐다. 오 화백은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화실에만 갇혀있지 않고, 현대미술관 프로그램을 찾아가 이론을 듣고 지식을 보충하는 노력을 계속했다.

하루라도 그림을 그리지 않은 날은 허전하고, ‘오늘 그림을 그리는 것에 소홀했다는 마음’이 들어 괴로운 적도 있다는 모습에서 강한 책임감을 엿 볼 수 있다. 또한 오 화백은 그림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강조했다. “초상화 그리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지금도 배움을 원해 찾아오는 이들도 있지만 조금배우고 힘들다고 하죠. 그 과정을 넘어 늘 그림을 생활화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동희 화백은 2016년 국내 최초로 초상화 갤러리를 열고, 누구에게나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이 오 화백의 위대한 작품들이 탄생하는 작업실이기도하다. 20대 초반에 시작해 70세가 된 지금까지 초상화 한길을 걸으며 인간 내면의 심리를 투영한 초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아직 만족할 만한 작품을 그려내지 못했다고 말하는 오동희 화백. 그의 갤러리이자 작업실에서 그의 위대한 작품을 오래 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

Profile
2011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회화)석사 졸업

개인전
2001 오동희 인물화전, 백상기념관
2007 오동희 인물화전, 호 갤러리
2008 미술과 비평 러시아 초대전(래핀예술대학)
2011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석사 청구전, 가나아트 스페이스
2014 MIFA Art fair, 예술의 전당
2016 오동희 초상화 갤러리전
       파리 아트 페어전, 루부르 박물관

국내외 단체전 50여회

現 한국 미협회원
   서울 미협회원
   한일 창작회원
   수작 회원


이소영 기자  peoplels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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