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랜드마크, 에펠탑에 가다

  • 입력 2018.10.30 15:41
  • 수정 2018.10.30 15:45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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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시내에 들어서자 어느새 파리의 상징이 된 에펠탑(Eiffel Tower)이 반긴다. 파리 대부분의 장소에서 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에펠탑은 참으로 낭만적인 랜드마크다. 

샹 드 마르스 공원(Champ de Mars) 한 켠에 위치한 이 탑은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 기념 파리 만국박람회 때 세워졌다. 구스타프 에펠(Gustave Eiffel)이 설계했다. 현재 높이 320m의 에펠탑은 18,038개의 금속 부품과 250만 개의 못이 사용됐으며 무게는 7,300톤에 이른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에펠탑의 그 크기와 위용에 놀라게 된다. 

파리 시내를 가로질러 유유히 흐르는 센강. 센강을 지나는 유람선은 필수 관광 코스로 손꼽힐 정도로 관광객들에게는 인기다. 해가 질 무렵에 타면 파리의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다는 조언에 따라 늦은 시간에 탑승했다. 센강을 따라 펼쳐지는 고전적인 건물을 바라보다 보니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비현실적 느낌이 든다. 그 풍경을 따라 밤공기가 함께 흘러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갑자기 유람선 탑승객들의 환호성이 울려 돌아보니 에펠탑이 반짝이는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저녁 시간 정각이 되면 5분간 노란 빛의 조명에 흰색 불빛의 반짝임이 더해지며 화려한 조명 쇼가 시작되는 것이다. 새벽 1시가 되면 노란 조명이 꺼지고 흰색 불빛만이 켜지는 ‘화이트 에펠’을 감상할 수 있다. 조명이 반짝이는 그 순간 파리는 더욱 특별해진다.

에펠탑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밤 10시, 꽤 늦은 시간인데도 관광객이 많아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대기 시간이 상당하다. 에펠탑은 2층의 전망대와 3층이라고 할 수 있는 맨 위쪽 전망대가 있으며 2층까지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티켓과 2층, 3층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 있다. 2층 전망대에 올라서니 파리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3층 전망대의 풍경은 좀 더 아찔하다. 높이에 적응을 하고 서서히 바라보니 별빛을 뿌려놓은 듯 아득하고 아련하다. 

트로카데로 광장은 에펠탑을 가장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샤요궁(Palais de Chaillot)의 북서쪽에 위치한 트로카데로 광장에 가면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볼 수 있다. 에펠탑은 가까이에서는 그 크기 때문에 전체적인 모습을 프레임에 담기가 어려운데 트로카데로 광장에서는 파리 시내와 멋지게 어우러지는 에펠탑의 정면 모습을 담을 수 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에펠탑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파리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는 에펠탑을 활용한 다양한 기념품을 발견하는 것이다. 파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앙증맞은 에펠탑 미니어처가 달린 열쇠고리부터 에펠탑 조명, 칫솔, 유리로 된 에펠탑 모양의 병에 담긴 술 등 다양한 상품을 보고 있노라면 에펠탑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자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 

파리 여행은 어쩌면 낮과 밤의 에펠탑,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에펠탑을 감상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생각이 든다. 견고함과 섬세함, 정적인 안정감과 동적인 생동감, 시대를 앞서간 감각이 모두 어우러지는 에펠탑은 하나의 건축물이 가지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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