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부르는 그림 民畵

이종희 작가의 모던민화를 그리다

  • 입력 2018.10.29 14:54
  • 수정 2018.10.29 15:10
  • 기자명 이소영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종희 작가. J 아트갤러리 대표
이종희 작가. J 아트갤러리 대표

민화라고 하면 흔히 우스꽝스러운 옛날그림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조선시대 서민들이 즐겨 그렸던 민화를 현대적 모던한 느낌의 색감 표현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이종희 작가. 민화 속에는 많은 숨겨진 뜻이 있다고 한다. 이종희 작가가 전하는 복을 부르는 그림. 민화 속에 숨 은 의미를 찾아가 봤다.

색감에 반하다
이종희 작가는 원래 금속공예를 전공한 금속공예 디자이너로 해외에서 전시회와 작품 활동을 이어온 유망한 디자이너이다. 그런 그녀가 우연한 기회에 민화를 접하고 민화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이 작가는 민화를 현대의 모던한 느낌으로 표현해 낼뿐만 아니라 그림에서 머무르지 않고 생활민화, 소품에 민화를 접목해 새로운 느낌의 제품으로 탄생시킨다. 이 작가는 고서에 나오는 그림, 김홍도 작품, 미인도 등의 자신의 스타일로 그려낸다고 전했다. 특히 그녀는 고양이의 매력을 민화로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한 손유영 작가의 제자이다.

“민화를 접한 지 5여년 정도 됐습니다. 우연히 접한 민화의 색감에 반해 전문 민화 작가의 길을 가게 됐습니다. 알면 알수록 매력 있는 것이 민화인 것 같습니다. 특히 그림만으로 민화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문화에 민화를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 지에 관심을 많이 가집니다. 대표적인 것이 화투를 일본적인 요소를 빼고 우리나라 민화 스타일로 표현했습니다.”

이 작가의 민화화투는 매력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화투에서 일본스타일을 걷어내고 우리나라 민화그림으로 바꾸어 기존의 틀에 많이 벗어나지 않게, 우리의 고유 전통 느낌으로 표현해 낸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다. 이 작가는 민화화투로 전시회를 3번했으며, 대중화 작업을 위해 노력중이다.

그녀의 번득이는 아이디어는 오랜 시간 동안 금속공예를 하며 상업성을 잘 파악하고 있어서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금속공예 역시 놓지 않고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의미를 담는 그림 ‘민화’
‘일월오봉도’ 왕이 거처하는 곳에만 설치되었던 그림으로 온 세상의 풍요를 의미. ‘모란도’ 부귀상징. ‘어변성령도’ 등용문으로 성공을 의미. 닭 벼슬은 승진을, 암탉은 다산을 의미하는 등 민화에는 그려지는 소재에 따라 다양한 좋은 의미를 담아낼 수 있어 집안에 많이 걸어둔다.

이종희 작가는 “민화는 모든 그림에 작가의 기운이 들어갑니다. 행운을 드린다는 의미를 지닌 그림을 그릴 때는 저도 행운을 받는 것 같은 생각을 가지면서 그리면 정말 저에게도 행운을 주는 그림이 됩니다.”라며 “좋은 의미 덕분에 의미를 담은 선물을 찾는 사람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분들의 비즈니스 선물용으로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특히 외국인들은 족자로 제작된 민화에 신비로운 매력을 느낀다.

민화의 대중화를 꿈꾸다
이 작가는 민화의 대중화를 위해 직접 운영하는 J 아트갤러리에서 원데이 클래스를 비롯해 정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생활민화로 민화조명, 민화등, 민화부채, 민화서랍장, 민화다과상 등 다양한 소품에 민화를 접목한다.

“제가 처음 민화를 시작했던 과거보다 현재는 민화에 대해 인식의 변화를 많이 느낍니다. 민화는 다가가기 어려운 장르라는 편견을 버리고 쉽게 가벼운 마음으로 접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어 “민화는 시간을 할애한 만큼의 결과물을 바로 얻을 수 있어 성취감이 높다”며 “처음하신 분들이 작품을 완성하면 뿌듯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연세 있으신 분들이 민화를 배우시는 경우에는 좋은 의미의 작품을 완성해서 자손들에게 물려준다는 마음으로 한다는 것이 이 작가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민화는 선조들의 얼과 생각이 담긴 그림으로 길이 계승되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배우러 오는 사람들이 매번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저 역시 뿌듯합니다. 젊은 분들이 많이 찾아와서 민화의 저변이 더 다양화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많이 가르쳐주고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이종희 작가는 지난해 (사)한국민화협회 전국 민화공모전과 대갈 공모전에서 모두 특선을 하는 기록을 세웠다. 벌써 내년 준비로 바쁜 매일을 보낸다는 이종희 작가의 마지막 다짐에 마음이 든든해진다.

Profile
2017 제1회 민화아트페어 월요일아침 5인전
2017 제2회 밀라노 한.이태리 전통과현대미술의 동행 100인전 
2017 한국민화 조망전
2017 (사)한국민화협회 전국 민화공모전 특선
2017 대갈 공모전 특선
2018 제2회 민화아트페어 콩꽃 4인전
2018 핸디아티코리아 전시 제이아트갤러리 
2018 대한민국 미술축전 KAFA 아트페어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