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행복을 빚는 공방라이프

배혜민 이렇게 행복할 슈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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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이 있다. 부산에서 디저트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공예품을 만드는 이들을 드물게 찾을 수 있다. 배혜민 대표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는 재능을 살려 일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행복을 빚기 위한 공방 ‘이렇게 행복할 슈가’를 열었다. 삶의 순간에 누리는 소소한 행복처럼 달콤한 슈가크래프트와 앙금플라워가 그곳에서 탄생한다.

오븐 하나로 시작한 꿈 공방
이렇게 행복할 슈가는 부산 동래구 장애인복지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안락동에 공방이 자리매김한 때는 작년 8월이다. 이전에는 오븐 하나와 푸드스타일리스트 장인으로서의 꿈이 그녀의 버팀목이었다. 

양정동에서 공방을 처음 시작할 당시는 2016년도다. 하지만 배 대표가 공방과 연이 닿게 된 인연은 몇 년 전으로 더 거슬러 올라가 볼 수 있다. 요리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그는 고교 시절을 부산조리고등학교에서 보냈다. 그는 어머니의 권유 덕분에 진학한 그곳에서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의 꿈을 꿨다. 학업 중에도 요식업계에서 1여 년 정도 근무를 병행했고 배 대표의 바람대로 대학은 푸드스타일리스트과로 진학했다. 이후 한 회사내에서 신메뉴 연구와 회사 내 사이트 식품 관리 및 업로드 업무를 맡았으며 방송 3사에도 출연하며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 성장하는 면모를 보였다. 그런데 업계에서의 여러 경험은 또 다른 방향으로 눈을 돌리는데 밑거름이 됐다.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일을 하다 알게 된 파티플래너 분야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생긴 것이다. 파티플래너 분야를 공부하던 중 슈가크래프트를 알게 됐고 취미로 문화센터에 다니며 배운 경험은 공방을 차리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그렇게 탄생한 ‘이렇게 행복할 슈가’. 그 이름에서부터 배 대표가 지닌 삶의 철학을 알 수 있다. 

“공방의 이름에는 현재를 즐겁게 살아가자는 생각이 담았어요. 당시 친구들과 의논하기도 했는데요. 지금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을 좋아하고 슈가(설탕)로 그런 행복한 삶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지은 이름입니다.” 

이름뿐만이 아니다. 공방 안 한쪽 벽면을 메운 사진에는 일이나 여행에서 찾은 행복한 나날들이 담겨있다. 공방은 케이크를 팔 때는 가게와 같다고 볼 수 있지만 동시에 개인 작업실이기도 하다.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는 그녀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부산의 공방문화 정착을 바라며 
물론 공방을 운영하는데 우여곡절은 많다. 서울, 경기지역에는 공방이 어느 정도 활성화된 반면에 부산은 그렇지 못하다. 공방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나 수업료가 고가라는 인식이 아직 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수강료도 조금 낮게 책정했다. 배 대표는 나머지 수입을 학교나 회사 등 단체 수업을 통해 메운다.

이런 실정에도 평소 고객 만족과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그 덕분인지 한번 방문한 고객은 대체로 가격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다. 배 대표도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배려하려고 노력한다. 커리큘럼은 취미반과 정규반으로 나뉜다. 이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에게 무작정 정규반을 추천하지 않는 점에서 배려를 느낀다. 수강한 경우 보통 3개월 정도면 제품을 만들 수준이 된다. 심지어 자주 공방을 찾는 고객은 한 달 경험에도 작품 완성이 가능하다. 

그녀의 꿈은 인내와 노력 끝에 거친 땅에서 자라났으며 도전을 멈추지 않은 끝에 행복을 빚는 공방도 차렸다. 어린 시절의 꿈을 소중히 여겨서일까. 앞으로는 공방에만 머물지 않고 꿈을 가져야 할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한다. 

공방에서 디저트처럼 달콤한 인생을 꿈꾸는 배 대표.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과 이웃의 꿈을 응원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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