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이 남긴 후폭풍…결국 연예병사 제도 ‘폐지’로 가닥

  • 입력 2013.08.19 11:45
  • 기자명 이문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븐이 남긴 후폭풍…
결국 연예병사 제도 ‘폐지’로 가닥
‘군기 문란’ 연예병사제 16년만에 폐지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병사 제도가 폐지된다. 지난 6월 지방 공연 뒤 안마시술소를 찾아간 연예병사 등 8명은 징계를 받게 됐고, 나머지 연예 병사들은 일반 병사로 신분이 바뀌어 근무하게 된다.


기존 연예병사 이달 1일 부터 타 부대 전출

위용섭 국방부 공보과장은 18일 “국방홍보지원대(연예병사)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책임을 통감한다. 감사 결과의 후속 조치로 홍보지원대원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97년에 생긴 이 제도는 1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국방부는 6월21일 지방 공연을 마친 뒤 숙소를 무단이탈해 술을 마시거나 안마시술소를 찾아간 이상철(상추) 일병과 최동욱(세븐) 이병 등 7명은 중징계, 1명은 경징계 대상으로 국방부 근무지원단 징계위원회에 넘겼다. 중징계에는 영창 수용, 계급 강등, 휴가 제한 등이 있다.
국방홍보지원대를 폐지함에 따라 현재 복무중인 연예병사 15명은 모두 일반 병사로 전환해 복무하게 된다. 이들 가운데 복무 기간이 3개월 미만인 징계 대상자 2명과 비대상자 1명은 국방부 근무지원단에서 징계를 받거나 근무하도록 했다. 또 나머지 12명 가운데 징계 대상이 아닌 6명은 8월1일부터 1·3군 소속의 야전 부대로, 징계 대상자 6명은 징계를 받은 뒤 야전 부대로 각각 배치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또 연예병사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국방홍보원 지원인력 5명을 징계위에 넘기고 4명은 경고했다. 국방홍보원과 국방부의 연예병사 관리부서 2곳도 기관경고를 받았다. 연예병사 제도의 폐지에 따라 이들이 출연했던 국군방송 위문열차 공연에는 민간 출연자나 일반 병사들을 출연시킬 계획이다.

"연예병사 폐지, 창군 이래 국방부 가장 잘 한 일"
18일 연예병사(국방 홍보지원대원) 폐지 소식이 전해진 후 인터넷에는 이를 환영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군대를 제대한 예비역들을 비롯해 네티즌 대부분이 국방부가 내린 연예병사 제도 폐지를 환영하고 있다. 네이버의 한 네티즌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님 너무 멋지십니다. 연예병사 폐지 잘 결정하셨습니다”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연예병사 폐지는 창군 이래 국방부가 가장 잘 한 일”이라고 환영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군복만 입은 연예인인 연예사병 제도 얼른 폐지했어야지”, “연예병사 모두 수색대 등으로 보내 일반장병과 똑같이 생활하게 해라”, “아직 정의는 살아 있다. 이 나라가 그래도 살만 하구나”, “(연예인들) 야전부대 가서 고생을 해봐야 일반사병들의 군생활 고충을 알 거다”, “연예병사는 그 동안 군의 사기를 너무 저하시켰는데 잘 폐지했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각한 군기위반…징계 수위는?
국방부는 지난달 21일 연예병사로 복무 중인 이상철(예명 상추) 일병과 최동욱(세븐) 일병이 강원도 춘천지역 군부대 공연을 마치고 새벽에 숙소에서 나와 불법 안마시술소를 돌아다니는 장면이 모 언론에 보도된 뒤 특별 감사를 벌여왔다. 국방부는 춘천 공연 후 숙소를 이탈해 영화를 보거나 휴대전화를 무단으로 부대에 가지고 와서 사용한 7명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열어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병사에 대한 중징계는 휴가 5일 이상 제한, 계급 강등, 영창 등이 있다.
춘천 공연 후 숙소를 이탈했지만 간부 허락을 받았던 이모 상병은 경징계 조치하기로 했다.
10일 전역한 정지훈(비) 예비역 병장은 감사 결과 당시 춘천 공연에는 참여했으나 위반 사항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정 예비역 병장은 공무상 외출을 했다가 배우 김태희(33)씨와 데이트를 한 것으로 드러나 올 1월 근신 처분을 받았었다.
현재 홍보대원 15명 전원은 8월 1일 복무 부대를 재배치받는다. 국방부는 잔여 복무기간이 3개월 이내인 3명은 국방부 근무지원단에 잔류시켜 일반 병사와 같이 복무시키기로 했다. 나머지 12명은 1·3군 사령부 소속 야전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연예병사의 휴대전화 보유를 묵인하는 등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국방홍보원 운영공연팀장 등 5명을 징계하기로 하고, 4명에 대해 경고 조치하기로 했다. 연예병사가 출연했던 위문공연과 국방 라디오·TV 프로그램에는 외부 민간인 출연자를 섭외하거나 재능 있는 일반 장병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