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의 낙원 ‘피지’

  • 입력 2013.08.19 11:09
  • 기자명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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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의 낙원 ‘피지’

영화 ‘캐스트어웨이’와 ‘블루라군’의 촬영지, 다이애나 비와 찰스 영국황태자,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빌 게이츠,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마이클 J폭스, 줄리아 로버츠 등 유명인과 헐리웃 스타들이 선택한 허니문 장소이자 여행지인 피지. 이렇듯 피지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세계 유명인들과 스타들의 단골 여행지라면 그곳에는 분명 뭔가 특별한 것이 있게 마련이다. 피지는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서 2,100km 북쪽에 있으며, 멜라네시아 제도 문화권에 속한다. 수도는 비티레부 섬에 있는 수바이다. 사람이 사는 100개의 섬을 포함한 약 300개의 비교적 큰 섬과 540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요 섬은 비티레부·바누아레부·타베우니·칸다부 등이며, 수바에서 북쪽으로 700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로투마 섬도 영역에 포함된다. 면적 18,272㎢, 인구 827,000이다.

피지는 330여 개의 화산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나라다. 상공에서 바라보면 두세 덩어리의 섬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마치 바다에 점이 박힌 냥 드문드문 ‘찍혀져’ 있다. 대부분의 인구는 비티레부, 바누아레부 등 몇 개의 큰 섬에 모여 살고 있고, 사람이 사는 100개의 크고 작은 섬들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산호와 야자수가 풍부한 무인도다. 피지 섬들이 ‘지상천국’을 꿈꾸는 이들에게 그 신비로움을 더하고, 더욱 낭만적인 이유는 바다 위에 떠있는 성곽처럼 ‘섬 하나에 리조트 하나’가 자리 잡은 독특한 구조를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리조트들은 각각의 섬 나름대로의 장점과 매력을 잘 살려 개성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여행자들은 그저 입맛에 맞는 것을 취사선택하면 된다.

피지의 리조트들은 조형미나 다양한 시설 보다는 외부 문명과 단절, 최대한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한 자연 친화적 구조가 돋보인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억지나 훈련이 아닌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피지인들의 순수한 미소와 환대로 더욱 돋보인다. 섬들은 대부분 난디국제공항이 들어서 있는 비티레부 섬에서 배로 연결해 들어가므로, 페리가 떠나는 데나라우 선착장은 각국의 여행객들로 늘 북적인다. 크고 작은 트렁크가 행선지별로 분류되고, 저마다 자신들이 묵을 섬(리조트)을 상상하며 기대에 들뜬다. 배가 출발하고 형언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푸른색의 바다를 가로지르다 드문드문 나타나는 백사장의 작은 섬들에 배 안의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게 마련이다. 각 섬에 위치한 리조트들의 분위기가 달라서인지 그곳에서 하선하는 여행객의 특징이나 각 리조트의 환영 방식의 비교해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헐리웃 스타들의 단골 여행지
가장 잘 알려진 비치콤보 섬에서는 항상 젊음의 활기가 감돈다. 데나라우 선착장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숙박료가 저렴해 늘 삼삼오오의 전세계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섬을 한바퀴 도는데 20분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조그맣지만 ‘젊은이들의 섬’답게 거의 모든 해양스포츠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특히 스쿠버 다이버들에게는 환상적인 곳으로 꼽힌다. 모기가 없고, 난디에서 섬까지 바닷속으로 수도관이 연결되어 있어서 다른 섬들에 비해 깨끗한 물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매일 밤 밴드의 공연이 있어 밤에도 섬의 열기는 이어진다.

 반면, 피지 섬들 중에서도 가장 고급스러운 보모 섬은 헐리웃 스타들의 단골 여행지. 비용에 구애 받지 않고 평생 다시없을 특별한 기억을 남기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열대 정원으로 둘러싸인 보모 리조트의 27채 빌라 중 6채는 프라이버스를 중시해 산 속에 자리 잡고 있고, 나머지는 백사장에 인접해 있다. 특히 단 한 채뿐인 로얄 디럭스 빌라는 이 섬의 가장 높은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지만 동시에 해변으로도 바로 연결된다. 섬 전체가 1만 평방킬로미터이나 ‘안락함과 여유’를 위해 하루에 60쌍 이상의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하니 그야말로 ‘콧대 높은’ 곳이다. 이곳의 멋진 덤은 자신만을 위한 ‘섬 중의 섬’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해변에 서면 또 다른 작은 섬이 보이는데 보모 섬 옆의 무인도로 15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 둘 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무선기 외에는 외부로 연결되는 통로가 없어 식사도 주문해 배로 실어 와야 한단다.

각각의 독특한 분위기 갖춰
보모 섬이 특정한 소수를 위한 공간이라면, 마나 섬은 비교적 규모가 크고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어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일본인들이 주로 찾는 리조트라서 그런지 들어서는 길목부터가 아기자기하다. 배가 도착하면 울려 퍼지는 환영의 노래는 흥을 돋우고, 섬과 바다를 잇는 나무다리에 몰려나온 리조트 직원들은 두 팔을 휘저으며 인사를 건넨다. 이곳 리조트는 곳곳에 많은 부레(피지의 전통 양식을 본 따 만든 빌라 형식의 독채)들이 작은 단지를 이루고 있는 형식인데 특히 세심한 편의시설과 자연 친화적인 미가 잘 어우러져있어 가족 방문객들이 많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놀이시설이 있는가 하면 어른들만의 시간을 위한 베이비시팅 서비스도 있다. 남쪽 해변에서는 스노클링, 윈드서핑, 호비캣 등 다양한 무동력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저녁에는 폴리네시안 댄스 쇼, 불춤 등 다양한 이벤트도 있어 심심하지 않다.
 
 특히 리조트 내 운송 수단인 버기를 타고 도착하는 허니문 부레는 끝도 없이 펼쳐지는 둘만의 해변이 덤으로 주어져 질투가 날 만큼 멋지다. 눈부시게 하얀 결혼 예배당도 눈길을 끄는데 드레스부터 모든 시설이 완비되어 있으니 이곳에서 단 둘만의 로맨틱한 결혼식을 올려보는 것은 어떨지.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구미인들의 이상향인 캐스트어웨이 섬은 아시아 보다는 유럽, 미주 쪽에 더 널리 알려져 있는, 전통 피지 스타일의 아름답고 조용한 리조트다. 촛불을 켜고 바닷가에서 즐기는 낭만적인 저녁식사로 유명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에서 영화 ‘캐스트어웨이’의 흔적을 찾으려 한다면 오산. 실은 그 영화는 ‘몬두리끼’라는 캐스트어웨이 근처 섬에서 촬영되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영화 어쩌구 하며 이야기를 꺼냈다가는 면박을 당하기 일쑤다. 나무 하나를 베면 그곳에 나무 두 그루를 심어야 하고, 촬영의 모든 흔적을 철거하라고 요구했을 만큼 피지가 상업화 되는 것을 반대하는 피지인들의 자연 사랑은 철저하다. 이 섬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은 그저 조용하고 평화롭게 그 놀라운 바다 빛깔을 감상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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