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의 미술여행] 파리의 상징 '에펠탑(Tour Eiffel)'

세계 스케치 여행 Vol.2

  • 입력 2018.08.06 17:16
  • 수정 2018.08.06 17:49
  • 기자명 김석기 작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스의 전통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마치고 프랑스의 상징물이라는 에펠탑으로 가기 위해 출발하면서 가까운 콩코르드 광장에 들렸다. 루이 15세를 위하여 1755년에 시작하여 약 20년에 걸쳐 만든 광장으로 당시에는 루이 15세 광장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집트로부터 기증을 받았다는 오벨리스크가 광장의 중앙에 우뚝 솟아있고 오벨리스크 양옆으로는 8대 도시를 상징하는 8대 여신상이 조각된 분수대가 있어 마치 바티칸 시국의 성베드로 성당 분수와 흡사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콩코르드 광장에서 개선문으로 가는 2km 정도의 거리가 파리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거리, ‘샹젤리제’거리다. '샹젤리제'는 '엘리제의 들판'이라는 의미로 그리스 신화의 낙원을 의미하는 '엘리제'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가 있다. 아름다운 가로수 밑에서 젊은이들이 기타를 치며 '오 샹젤리제'를 부른다.

샹젤리제 거리 끝에 1806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30년을 걸려 완공했다는 개선문이 있다. 나폴레옹이 이탈이아와 오스트리아 연합군을 물리친 '오스테를리츠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만든 상징물이다. 높이가 50m이고 엘리베이터나 272계단을 이용하여 전망대에 오를 수가 있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12개의 도로가 방사형으로 만들어져 있어 별과 같은 광장이라는 의미의 '에투알 광장' 안에 있는 이 개선문을 만들도록 명령한 나폴레옹은 정작 개선문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에펠탑풍경 53.5×45.0㎝수묵담채 (2008)_ 김석기 작가
에펠탑풍경 53.5×45.0㎝수묵담채 (2008)_ 김석기 작가

개선문과 함께 파리의 상징물이자 자랑거리인 에펠탑은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프랑스가 만든 또 하나의 걸작이다. 1889년에 파리만국박람회에 세워진 에펠탑의 높이는 320.75m이며 이 탑의 설계와 제작은 귀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 1832-1923)에 의하여 이루어졌는데 그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는 '철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얻기에 충분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놀라기도 하고 좋아도 했지만 에펠탑의 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파리와 에펠탑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는 소설가 모파상이 있었다.

그는 파리의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에펠탑을 싫어하여 에펠탑을 피해 에펠탑 안에 있는 식당을 자주 찾아와 식사를 했다는, 아이러니한 일화가 있는가 하면 화가 드가도 한때 에펠탑 철거를 주장하는 무리의 선봉에 서기도 하였다. 20년을 한시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던 에펠탑은 철거의 위기에 몰렸던 것이 사실이지만 다행히 무선 전신전화의 안테나 역할을 하는 경제적 유익성 때문에 철거를 모면하게 되었다.

에펠탑에서 Markerpen 스케치 (2008)_ 김석기 작가
에펠탑에서 Markerpen 스케치 (2008)_ 김석기 작가

지상 57m 위치에 있는 제1전망대에는 에펠탑 박물관과 우체국이 있고, 지상 115m에 있는 제2전망대에는 레스토랑이 있으며, 274m에 있는 제3 전망대에는 프랑스 시가지가 다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그리고 에펠의 개인 사무실이 있다. 사무실 안에는 에펠과 에펠을 찾아온 에디슨과 에펠의 둘째 딸의 모습이 모형으로 만들어져 그들이 대화를 하고 있는 장명이 연출되어 있다. 발명왕 에디슨도 에펠탑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이곳 프랑스로 에펠을 찾아와 서로의 연구에 대한 의견을 나눈 일이 있었다. 동시대를 살다간 두 위대한 과학자들의 만남이었다. 

탑의 높이를 최대한 활용한 수압을 이용해 엘리베이터가 운영되고 있고 또 계단을 이용해 오를 수도 있다. 관광객들이 끝도 없이 줄을 지어 계단을 오르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전망대에서 파리의 시가지를 내려다본다. 아름다운 유럽의 풍경이 전개되고 그 가운데로 세느강이 흐른다. 에펠의 기적은 세계의 자랑거리를 만들었고, 그 기적은 그 민족을 자랑스러운 민족으로 만들었다. 

에펠탑을 내려오며 에펠탑의 철거를 요구했던 모파상이나 드가가 지금 살아 있다면 한번쯤 이야기해주고 싶다. 모든 면에 전문가가 존재하는 한 개인의 기분으로 반대하는 풍토는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이다. 

雨松 김석기(W.S KIM)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강사및 겸임교수역임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A.P.A.M 정회원 및 심사위원
개인전 42회 국제전 50회, 한국전 450회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