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자수로 새기는 일상의 풍요로움

삶의 아름다움을 수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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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德)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심남민 대표의 심공방은 결혼과 육아로 이러한 공간이 필요했던 이들의 쉼터로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자수로 심공방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이 풍성해지길 바란다는 심남민 대표, 그의 공간은 다양한 색의 수실처럼 다채로운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다.

인생의 수업은 반복
고운 색감의 수실로 아름다운 꽃을 새기는 프랑스자수 공방, 심공방은 심남민 대표의 작업실로 시작되었다. 의상을 전공한 심 대표는 의상디자이너로 그동안 쌓아왔던 직물 섬유 디자인의 노하우를 작품에 반영한다. 문을 열고 1년이 지난 현재, 심공방은 그 진정성을 인정받으며 수강생들의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심남민 대표가 의상디자이너로 첫발을 내딛었던 시절은 IMF로 인해 힘든 환경이었다. 그는 해외시장으로 방향을 바꿨고 해외수출업분야로 들어서자 다양한 기회의 문이 열렸다. 입사 후 심 대표의 컴퓨터자수를 이용한 디자인은 바이어들 사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심 대표는 원단에 남다른 관심을 두었다. 회사에서 원단자체 개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해외에 의존하는 비중이 컸다. 

2007년 심남민 대표는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와 지역 대학에서 강사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론강의는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했고 부담이 커졌다. 그는 어머니의 말씀을 떠올렸고 결혼을 하며 평범한 삶을 갖는 것에 대해 용기를 냈다. 심 대표는 희생과 봉사 없이는 어려운 삶, 그것이 결혼과 육아였다고 전했다.

삶의 균형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우선이다. 결혼 후 출산을 하며 산후조리원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았던 시간들을 회상했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며 모성애로 자연스럽게 회복되었고 아내의 역할과 엄마의 역할에 보람과 행복을 키워갔다. 항상 힘이 되어주는 남편과 사랑스런 아이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다시 일상의 여유를 찾았다.

꿈과 소통의 공간, 심공방
예쁜 가정을 꾸렸지만 그의 마음 한편에는 항상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이 있었다. 일을 놓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그때 프랑스자수를 만났다. 주목받고 있는 취미였고 심남민 대표의 전공인 직물디자인과 연관성을 이루며 육아를 병행하면서 할 수 있어 안성맞춤이었다. 심 대표는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여가시간을 활용하며 자기계발에 힘쓰는 성인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많은 공방이 1일 수업과 취미반을 운영한다. 심 대표는 서양자수로 공모전에도 참여하며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개인 작업실이었던 공간은 이어 수업을 여는 공방으로 성장했고 프랑스자수에 관심 있는 많은 이들이 찾게 됐다.

심남민 대표는 20년의 경력으로 쌓은 실무능력과 노하우를 모두 수업에 반영한다. 그는 이를 접목시켜 진행되기에 배움의 질은 더욱 높다고 자부했다. 단순한 자수 기법을 넘어 다양성, 색감과 완성된 결과물은 타공방과 분명히 차별된다. 또한 개인의 취향을 고려하고 맞춤식 수업을 진행하며 실생활에 유용한 생활자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덕승재(德勝才), 덕을 쌓고 정성을 다하다
심남민 대표는 덕이 재능을 넘되 재능이 덕을 앞지르면 안 된다는 가치관을 소개했다. 또한 초심을 잃지 않고 오늘과 같은 내일로 조금씩 나아가자는 자세는 심 대표가 늘 지키고자 하는 철학이다. 열심히 따라오는 회원들을 통해 더욱 성실하고 좋은 수업을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 프랑스자수를 하다보면 힘든 줄 모르고 시간이 금방 간다는 그의 미소에 열정과 진심이 묻어났다.

Profile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작물디자인전공 석사
Studied at Nottingham Trent University in U.K
Studied at CSM(Central Saint Martins College of Art and Design)in London

제5회 한국문화예술진흥회주최 전국미술창작공예대회 프랑스자수부문 대상

前 동의대학교 패션디자인과 강사 및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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