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꽃씨가 바람에 날려 한국화를 알리다

  • 입력 2018.08.06 13:43
  • 수정 2018.08.06 16:01
  • 기자명 신유진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들레 작품의 작가 서미정
서미정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성인이 된 후에는 섬유디자인 사업을 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지니게 됐다. 순수 미술인 한국화를 그리면서 전통 문화를 현대적 표현으로 구상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통문화의 계승과 알리미 역할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짙어진다고 밝혔다. 흰 한지를 목재 화판 틀에 직접 배접하여 작업을 시작한다. 전통 천연 석채와 분채를 사용하여 그리고 덮고를 수차례 반복하며 발색과 명암을 나타낸다.

작가의 작품은 현대적 발상과 창의적인 소재 개발을 위해 늘 노력하며 작업한다. 작품은 내적 필연성과 자신만의 느낌으로 독창성이 있는 작품으로 작업하기를 노력하며, 강압적이지 않고 완료형이 아닌 관람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는 작품을 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현대는 감성의 시대이며 문화의 시대이다 전통은 우리 민족의 가슴속 정서라 생각이 든다. 한국전통기법을 사용하며 천연 석채에서 색깔추출을 하여 그림의 재료로 쓰면 보존력이 높아서 작가의 작품은 시간이 오래 지나도 그림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한국의 현대미술은 현대화와 외세에 밀리고, 국민들의 전통보존 의식이 약하다 보니 한국화는 어디로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 우리 전통기법으로 현대에 맞는 현대적 감각의 작품들을 많이 내놓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화가의 길은 60대부터 빛을 발한다.’ 라는 말도 있으니 겸허한 자세로 준비하며 대기만성을 꿈꾸고 싶다고  했다. 서 작가는 그림 작가뿐만 아니라 시를 쓰기도 한다. 시도 그림과 함께 서 작가만의 독특한 매력이 느껴진다. 

애착이 가는 시는 ‘스케치’와 ‘민들레 나래’ 라고 밝히며 “민들레 그 비상의 날개짓” 이라는 시화집을 준비중 이라고 전했다. 

보람을 느낄 때는 관람객들이 자신의 작품에 관심을 가질 때와, 시집 책자에 표지에 본인의 작품을 사용할 때라고 했다. 

기억에 남는 전시회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집성촌이 인접해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초대 전시회와 동경국제미술제, 애착이 가는 작품은 ‘민들레 씨앗의 비상 30호’, 아쉬움이 남는 작품은 ‘여인의 기도’ 라고 밝혔다. 

‘여인의 기도’ 같은 경우는 들판을 그린거였지만 결과물을 보니 들판보다는 바다 느낌이 났다. 들판에 있던 풀들이 바다 속에 있는 미역이나 이끼처럼 느껴져서 작품 주제를 바꾸었다. 기독교 신앙인 서 작가는 작품을 보며 ‘오병이어’를 떠올렸다. 

‘오병이어’란 예수가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 명을 먹였다는 기적적인 사건을 뜻한다. 바다가 되어버린 그림에 물고기 2마리와 예수 그림을 추가해 서미정 작가의 ‘오병이어’ 작품이 탄생되었다. 

서 작가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으로 완성도가 나오지 않는 작품은 시간을 두고 있다 보면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발상으로 완성하게 되는데 그런 작품중의 하나라며 의미 있는 작품으로 완성중이라고 전했다. 

세계최초의 목판화(영국에 보관 중인 금강반야 바라밀경)와 직지금속활자(세계최초)를 만든 우리 민족은 세계 제일의 두뇌와 창의성을 가졌기 때문에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현대화된 한국화에 대한 대중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계획을 묻는 질문에 서 작가는 올 12월 21일부터 민들레 비상 시리즈 10작품 정도를 코엑스 SEOUL ARTFAIR 전시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