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케치 여행]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 '루브르(Louvre)'

  • 입력 2018.08.02 16:29
  • 수정 2018.08.02 16:31
  • 기자명 김석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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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에서> 김석기 작가_수묵담채
<루브르에서> 김석기 작가_수묵담채

루브르 궁은 1190년 ‘필리프 오귀스트’ 왕이 바이킹으로부터 파리를 지키기 위하여 요새로 건설했으며, 이후 ‘샤를 5세’가 궁전으로 개조하였다. 그 후에도 많은 왕조들에 의하여 확장과 개조를 반복하다가 프랑스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왕조시대의 유물과 예술품들을 우상으로 판단하고 파괴하는 행위가 잇따르자 공공 예술품을 보존하기 위하여 1793년 일반인에게 공개하기 시작하였다. 궁을 전시장으로 꾸밈으로써 불편한 점이 많아 이를 해소하기 위해 미테랑 대통령의 계획에 의하여 1981년부터 궁전 전체를 미술관으로 바꾸는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현재도 진행 중이다.  

프랑수아 1세가 수집했던 이탈리아 회화 12점에서 출발한 박물관의 수집품들은 이제 조각, 회화, 판화, 고대미술 등 총 7개 부문에 걸쳐 40만점이 넘는 작품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세계 3대 박물관 중의 하나가 되었다. 수많은 소장 작품 때문일까? 루브르의 전시실을 한번 돌아보는 동선이 60km를 넘는다니 한 번에 루브르를 본다는 생각은 루브르를 모르고 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루브르로 들어서니 넓은 나폴레옹 홀이 나타나고 그곳의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점, 서점 등을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니 전시실이 나온다. 전시실은 크게 3실로 나뉘는데, 루이 13세 때 루브르를 증축하고 만드는 데에 공헌한 ‘리슐리외’ 재상의 이름을 따서 만든 ‘리슐리외(Richelieu)관’을 비롯하여, 앙리 4세 때 크게 공헌한 재상 ‘쉴리’의 이름을 붙인 ‘쉴리(Sully)관’ 그리고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에 나섰을 때 나폴레옹과 함께 이집트 문화재를 수집하고 옮겨왔으며, 루브르의 초대 관장을 지낸 ‘드농’의 이름을 따 만든 ‘드농(Denon)관’이 있다.  

리슐리외 관으로 들어서니 제일 먼저 거대한 작품들의 크기에 압도당하고 작품에서 오는 생동감이 또 한 번 충격적 감동으로 심장의 박동을 크게 두드린다. 프랑스의 왕 앙리 4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다는 ‘가브리엘데트레’를 그린 무명화가의 누드 작품 ‘가브리엘 자매’가 시선을 끈다. 1820년 에게해 ‘키클라데스 제도’의 밀로섬에서 농부가 발견했다는 높이 2m의 비너스상이 쉴리관 입구에 우뚝 서 있다. 가장 아름다운 미의 여신을 직접 만나는 감동 또한 새롭기만 하다. 옆방에는 밀로의 비너스 와 쌍벽을 이룰 만큼 아름다워 헬레니즘 문명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걸작 ‘사모트라케의 승리의 날개’가 막 두 날개를 펴고 비상을 시작한다. 

루브르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는 작품은 드농관에 있는 모나리자다. 모나리자의 작품 밑에 ‘라 조콘다’라는 명제가 붙어 있다. 모나리자 작품의 모델은 본래 피렌체 은행가였던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의 아내였다. 어린 딸을 잃고 상복 차림으로 우울해하던 당시 모나리자에게 음악을 들려주면서 이상야릇한 아름다운 미소를 만들어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력이 숨겨져 있는 위대한 작품이다. 당시 ‘라 조콘다’의 애칭은 ‘리자’ 였고, 상류층 부인에게 붙였던 마담의 의미를 가진 존칭 ‘모나’를 앞에 붙여 ‘모나리자’로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모나리자에 대하여는 말도 많고, 설도 많아 한마디로 정의하기에는 어려운 작품이다.  

1804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이 행해지고 그 현장의 장면을 다비드가 ‘나폴레옹 황제의 대관식’이라는 작품으로 남겼다. 거대한 캔버스에 화려하고 찬란한 인물들이 생생한 생동감으로 표현되어 있다. 자신은 로마 황제와 동등하다는 선언을 한 나폴레옹은 월계관을 이미 쓰고 있고, 교황이 건네준 왕관을 그의 부인 조세핀에게 씌워주고 있는 장면이다. 

1816년 400명의 사람을 태운 군함 메두사가 침몰했던 현장의 실제 상황을 작품으로 그린 제리코의 ‘메두사의 뗏목’ 위에서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람들의 절규가 들리고, 1830년 7월 혁명 당시 쓰러져 죽어간 동료들의 시신 위에서 삼색기를 높이 들고 앞으로 전진하는 드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의 용맹스런 모습도 보인다. 
우리는 멀고 험난했던 예술가들의 일생을 한편의 드라마를 보거나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가볍게 바라보지 않았던가? 한 작품을 위해 인생을 바쳐 온갖 정렬을 쏟았던 예술가들의 일생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귀한 우리들의 역사이다. 정열을 다 바친 예술가들의 출발은 언제나 미약했으나 위대한 작품을 만든 그들의 열정은 창대하지 않았던가? 

雨松 김석기(W.S KIM)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강사 및 겸임교수 역임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초대작가
프랑스 몽테송아트살롱전 A.P.A.M 정회원 및 심사위원
개인전 42회 국제전 50회, 한국전 4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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