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성 칼럼] 북한의 산림녹화 사업에 대하여

정용성 민족공동번영 추진위원회 전남대표

  • 입력 2018.07.12 14:35
  • 수정 2018.07.12 14:58
  • 기자명 정용성 민족공동번영 추진위원회 전남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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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시대의 뛰어난 정치가이며 사상가인 관중(관자)은 10년 지계는 막여수목(十年之計 莫如樹木)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시대의 가장 큰 화두는 환경문제이고 아름다운 지구별이 그 수명을 다할 때까지 인류가 쾌적하게 살 수 있을지는 심각하게 고민할 문제다.

물론 나무를 심는 사업만 환경을 지키고 지구를 보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한반도만을 생각하면 나무를 심는 일은 국가와 민족을 부강하게 하고 아름다운 강산으로 유지하는 중요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오십 년 전만해도 한국은 배고픈 국가이며 산야는 헐벗어 홍수와 가뭄으로 살기 고달픈 가난한 나라였다. 지금은 모두 노인이 되었지만 60대 중반부터, 생존해계신 많은 부모님 세대에서 산림녹화에 열정을 바쳤고 산림 관련 선각자들과 관계 공무원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산림녹화에 성공한 국가가 되었다. 이것은 식량문제 해결과 동시에 세계 10위권의 경제 성장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본인은 수차에 걸쳐 민족공동번영의 중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기회가 있어 북한을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현재 북한을 보면 50년 전의 우리나라 실정과 유사한 부분이 많고 특히 식량문제와 산림녹화문제는 더욱 닮은꼴이다. 북한과 우리는 같은 민족이며 언젠가 만날 통일의 대상이기도 하다. 민족 공동번영의 큰 프로그램이 없이 시대와 상황에 따라 관계가 변해왔고 대부분의 시간은 긴장이 고조된 상태로 유지되었다. 그야말로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며 산 세월이 많았다고 생각된다. 지금은 화해의 분위기이지만 언제 또 긴장의 시간이 올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를 남북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본인은 예측했었다. 그 이유는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동안에는 남북한의 긴장이 완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화해의 손짓이 4월 27일을 기점으로 시작되어 예측보다 1년 먼저 왔다고 할 수 있다. 화해의 시대는 물론 긴장의 시대에도 남북한 간의 최소한의 신뢰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공동번영사업이 필요하다. 같은 민족인 우리가 한쪽은 배가 불러 비만을 걱정해야 하고 한쪽은 굶주림에 허덕인다면 그 또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산림자원은 국부를 상징한다. 잘사는 북유럽을 항공기에서 내려다보면 울창한 숲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나라 살림과 숲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녹화사업이라 수종이나 관리에서 미흡한 점도 많지만 아름답고 울창한 숲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어떤가? 헐벗고 황폐한 산야에는 작물 재배의 어려움은 물론, 매년 산사태로 하천의 물길마저 막힐 지경이다.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50년대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10여 년 전부터 휴전선 부근에 200만 평 규모의 농장을 만들어 절반은 북한의 식량 자급을 위한 종자 증식과 영농자재지원센터를 조성하고 절반의 부지는 묘목장으로 활용, 북한지역에 적합한 수종을 선발, 증식할 것을 구상하였다. 언젠가 화해의 날이 오면 최단 시일 내에 증식된 묘목을 북한지역에 운송 식재하여 북한의 산야 또한 남한보다 더 전략적이고 계획적인 산림자원을 조성함으로써 민족의 미래를 기약하고 민족공동번영과 긴장 시대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상징 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주방한 바 있다. 또한 이러한 번영의 농장은 그 자체의 상징성과 규모(미국의 센트럴파크의 2배)로 인하여 국내는 물론, 세계적 관광명소로 발전시키고 삼국지 첫 장을 열면 ‘나누어진 것은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진 것은 나누어진다.’는 말처럼 민족이 화해하는 날이 온다면 민족공동번영의 상징 공원으로 발전할 것이다.

본인은 60평생 40만 주 이상의 나무를 만들었고 20만 주 이상의 나무를 직접 심었다. 철들고 1년에 1만 주 이상의 나무를 만들고 심은 셈이다. 이러한 경험으로 목본성 식물의 새로운 양모 방법에 대한 특허를 얻었다. 발명 특허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묘목은 뿌리 상태가 왕성하여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곳이면 언제 어디에 심어도 좋은 활착과 생장을 보였다. 이러한 기술이 지구의 사막화를 막고 헐벗은 북한의 산야를 푸르고 울창하게 만들 수 있다면 이 또한 보람 있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지어먹은 마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신념이 없다면 참으로 어려운 인내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직접 가꾸고 있는 금강송 숲에 몇 분이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분들이 “금강송이 좋은 나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몇 년쯤 후면 이 나무를 목재로 팔아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뜻밖의 질문에 “글쎄요. 한 120년 정도 지나야 되지 않을까요?(남대문 화재 시 사용했던 크기 정도)” 그분들은 매우 실망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러면 아들, 손자, 증손자 때나 빛을 보게 되겠네요.” “그 말씀도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벌써 아름다운 소나무 숲은 만들어졌지 않습니까? 약간은 어리석은 사람도 있어 이렇게 나무를 심지 않겠습니까. 모두 다 영악하면 좋은 숲은 만들어지지 않겠지요.” 투자의 천재 ‘워런 버핏’은 나무를 키우고 가꾸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이 나무 그늘에서 편히 쉴 수 있다는 것은 오래전에 이곳에 나무를 심어두었기 때문이다.”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이 있어 존재하지 않을까.

<profile>

現 민족공동번영 추진위원회 전남대표

前 광양향교 전교 
   백운산국립공원 추진위원장
   광양시민포럼 대표
   광양만녹색연합상임대표
   광양시의회 의원(3대, 4대)
   진상 농협 이사

대통령상(민주평통활동유공) 표창
환경부장관(환경보전유공) 표창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농수산부장관(농정발전유공) 표창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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