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인의 삶과 향기

사람과 함께하는 도연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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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는 분명 기물이지만 예술혼이 포함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명선 원장은 사람과 함께하는 마음을 담아 이룰 도(到), 고을 연(姸) 도연도예를 운영한다. 마을을 이루고 싶다는 이 원장의 소망은 작품으로 재탄생한 도자기를 감상할 수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유년 시절 소아마비를 앓으며 남다른 고통도 적지 않았던 그는 진정 고통을 예술로 승화하는 예술인이었다. 피플투데이는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보며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는 이명선 원장을 만나봤다.

다재다능(多才多能) 예술인
이명선 원장은 다양한 재능을 갖춘 예술인이다.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았던 이 원장은 한 때 수입 옷에 깊은 관심을 두기도 했다. 화가의 길을 반대했던 아버지의 뜻을 꺾지 못해 선택했던 의상 디자인이었지만, 이 원장은 이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오랜 시간동안 의상디자인학원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며 본격적인 일에 뛰어들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의상디자인의 길을 걸었지만 반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졸업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거두기도 했다. 옷의 치수를 계산하고 옷감의 패턴이나 색상을 선택하는 일은 쉽지 않은 시간을 익힌 색감과 미적 재능으로 극복했다. 뛰어난 안목을 통해 대중의 취향에 맞는 수입 옷을 재탄생하는데 노력했고, 이는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

도예인의 삶
남녀노소의 구별이 없는 도자기는 우리의 삶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명선 원장은 그림은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볼 수 없지만 도자기는 조예가 깊지 않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컵과 접시와 같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4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명선 원장은 불철주야 도자기 기술 향상을 위해 매진했다. 흙의 성질을 깨닫는 일 또한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원장은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어선 안 되는 도자기의 특성 탓에 적지 않은 시행착오도 거쳤다고 전했다. 이제는 이명선 원장이 만든 도자기 작품을 찾아 오는 이들이 많을 정도로 남다른 실력을 지니게 됐다. 전기 물레 기술을 배우는 일은 물론 일주일에 3일 이상은 온전히 도자기를 위해 쏟기도 했다. 재료의 특성상 무겁고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도자기는 이명선 원장이 평생을 바치고자 하는데 있어 부족함이 없는 분야이다. 무엇이든 시작하면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예술인의 다짐이 느껴졌다.

수많은 도자기 공방과 동일계열 전공자들이 많지만, 이명선 원장은 단순히 도자기 기술에 국한하지 않고 자신의 그림을 도자기에 도입하는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도자기에 자신만의 그림을 입히는 방식은 이 원장만의 독특한 작품세계이다. 도자기를 굽기 전에 보이는 색은 그 전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작품에 색을 입히는 일은 쉽지 않았다. 동양적인 선을 가진 항아리나 도자기를 만드는 일에 심취하는 요즘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의 입가는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30~40년 이상의 세월을 도자기에 쏟은 명장 분들과 분명 실력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제 자신만의 차이를 보이고 싶습니다. 도자기를 표현하는 물감을 통해 제가 생각하는 독창적인 기법을 표현하고 싶어요.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저만의 사상을 만드는 일에 자신이 있습니다. 유화를 그렸던 경험을 도자기 기술에 접목해 만든 독창적인 기법으로 앞으로도 도예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도예는 마음을 빚는 일
이명선 원장은 그림과 의상 디자인 모두 경험했지만 도자기의 매력은 또 다른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처음 도자기를 접할 때는 단순히 흙의 느낌이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 두 눈을 감고도 흙속에 있는 여러 성질을 느낄 수 있다. 두 손의 네 방향을 모두 사용하는 점은 물론 좋은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호흡 또한 중요하다고 한다. 형태가 긴 도자기 작품의 경우에는 균형감이 필요하기도 하다. 손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도예는 마음을 빚는 일이다.

“예술계통에서 몸담으며 지냈던 오랜 세월이 지났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다양한 작품 활동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더 나아가 문화 예술이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미술은 모든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문화의 불모지에서 벗어나 함께 나눌 수 있는 문화장르가 더욱 다양해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길 바랍니다.”

평생 하고 싶은 도예를 통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는 이명선 원장. 미래에 그가 남길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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