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시작한 영화인에서 영화의 주인공으로

비상업단편영화 불모지 대한민국을 유니카로 이끈 자랑스러운 한국인

  • 입력 2018.07.03 09:56
  • 수정 2018.07.03 10:41
  • 기자명 신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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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CA는 UNESCO C.I.C.T.위원회(= I.F.T.C. 위원회, UNESCO 국제 영화 TV위원회)의 국제영화기구이다. UNESCO의 원칙에 따라 예술, 문화, 교육, 과학 분야에서 인류의 평화와 우호증진, 국제적인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영화제작과 국제적인 문화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1931년 조직되어 84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곳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한 회원국 대한민국. 대한민국을 회원국으로까지 이끈 UNICA한국영상예술협회 장찬주 명예회장의 영화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크로아티아 세계 1분 영화제 참석한 한국대표단
UNICA한국영상예술협회 장찬주 명예회장이 지난달 23일 제 26회 크로아티아 세계 1분 영화제 한국대표단으로 참석했다.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세계1분영화제는 크로아티아 포제가 시립극장에서 개최됐다. 한국대표단은 단장 장찬주 회장과 영상작가, 사진작가, 문인 등 12명이 함께했다. 크로아티아 젤리코 발로그 회장이 개막 인사를 했다. 영화제에는 44개국이 참가해 494편의 출품작을 발표했다. 출품작중 결선까지 올라간 작품 60편을 공개 영사 후 10편을 시상 작품으로 선정한다. 최고상인 그랑프리상은 칠레 작품의 ‘고백’이 영광을 차지했다. 금상에는 미국작품의 ‘헤아리다’가 수상을 했고, 은상에는 크로아티아 작품 ‘공장을 떠나는 노동자들’이 수상, 동상에는 폴란드 작품 ‘애니메이션’이 수상, UNICA메달은 마케도니아 작품 ‘달콤한 꿈이 수상했다. 축사는 포제가 시장이 했다. 특별만찬에서는 한국 영화 ‘용문의 사계 상영’을 했다. 한국대표단은 만찬장에서 기념품을 증정했다. 크로아티아 대표에게 [애국가 4절까지 쓴 족자]를, 포제가 시장에게는 [하회탈 1세트], 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대형 태극문양 매듭] 1점, 방송국 아나운서에게는 [반달에서 그네 뛰는 남녀 인형] 1점, 그 외 인사들에게 [신혼부부의 인형과 왕과 왕비인형]을 전달했다. 장찬주 회장과 한국대표단에게는 크로아티아를 간 것은 뜻 깊었던 자리였다. 장 명예회장과 대표단으로 간 열두 명에 대해서 크로아티아 영화제 측에서 영화제 기간 5일 동안 호텔 숙박료 중식과 석식 교통편까지 무료로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크로아티아 젤리코 발로그 회장의 안내로 한국대표단은 포제가 시장 예방, 와인공장 답사, 사진전 관람, 박물관 시찰, 전통시장 순회, 시내 관광 등 크로아티아의 볼거리가 많은 곳을 탐방했다.

영화제 종료 후 크로아티아 측은 한국대표단 자체로 3박 4일 관광지 여행을 시켜주었다. 총 1500km에 달하는 거리였다. 쟈그레브 - 라스토케 - 플티트비체 국립공원 - 네움 국경(보스니아) - 두브로브니크 - 스플리트 - 쟈그레브 등 크로아티의 구석구석 사람들이 모르지만 문화 역사가 오래된 곳을 관광했다.

장 명예회장이 크로아티아 세계 1분 영화제에 참석하게 된 계기는 크로아티아 대표가 꼭 참석해 달라, 내년에 크로아티아를 꼭 와 달라 부탁을 했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는 크로아티아 세계 1분 영화제가 유일한 영화제이다 국가에서 하는 유일한 영화제이기 때문에 UNICA한국영상예술협회 명예 회장이며 비상업영화의 거장이자 대부라고 불리는 장 명예회장의 참석은 크로아티아 측에서는 매우 반갑고 영광스러운 일이였을 것이다. 크로아티아 측의 따뜻한 배려와 극진한 대우로 장 명예회장도 보답을 한다. 추후(9월초)에 참가단원으로 제작한 영화제편과 크로아티아 관광지 여행 편으로 편집하여 두 편을 영화로 상영하며 사진전과 함께 서사시를 예천에서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계 입성과 유니카의 위상, 국제적인 활동을 하며 업적을 쌓다
장 명예회장이 영화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명지대 37년 재직 중 유현목 감독을 비롯해 영화인을 알게 되어 취미로 시작했다. 유니카 세계적 비상업 영화연맹은 1931년에 창설했다. 유니카 세계 영화제 가입조건은 가입 하려는 나라의 그 해에 지부가 몇 개 이상 있어야 하며, 아마추어 영화인들의 작품 수준 도달이 있어야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유니카 기성 회원국 세 개 나라의 추천이 있어야 했다. 비상업적 국제 영화제이지만 가입 조건은 매우 까다로웠다. 장 명예회장도 가입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의 단편영화와 독립영화의 획을 그었던 장본인인 장 명예회장의 영화를 만드는 능력과 열정을 알아보았을까. 그 결과 2002년 장 명예회장의 작품 5개를 가져갔고 한국은 42번째로 유니카 세계영화제에 가입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작품 수준이 높은걸 심사위원들은 알아 본 것이다. 혼자 먼 길을 떠난 장 명예회장이 받은 뜻 깊은 결과였다. 그렇게 총회에 참석하게 된 장 명예회장은 만장일치로 회원국으로 가입하게 되었고 축하 인사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머리 위에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여러분 사랑합니다.” 장 명예회장이 회담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한 말이다. 장 명예회장의 말에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튿날부터 세계 각국 대표들이 아침에도, 저녁에도 그리고 그 다음부터도 장 명예회장에게 국빈급 예우를 해주었다. 한국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회담 테이블에 꼭 앉히고 축사를 다른 나라 대표에게 시키지 않고 장 명예회장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행사가 있을 때 테이프 커팅도 장 명예회장 혼자 하였다. 장 명예회장 덕분에 유니카 국제 영화제는 2006년 대한민국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되었다. 대구와 경주에서 유치 참가자 42개국 대표 8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 열린 유니카 국제영화제가 열리던 그 당시 각국에서 온 대표들과 사람들은 “한국 잘 몰랐는데 한국 홍보 잘됐다.”라고 말하며 다시 오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 산하가 아름답고 역사문화민족임을 알게 됐으며 인정(人情)이 많은 국민성과 시장상품이 많은 전시 발전된 나라로 인정해주며 칭찬해 주었다. 한국의 화장실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UNICA한국영상예술협회 장찬주 명예회장은 '그랜드 오프(Grand OFF) 세계독립영화제' 심사를 위해 작년 11월 28일 폴란드 바르샤바로 출국했다. 시상식 참석 및 공식일정을 마무리하고 12월 5일 귀국했다. 이번 영화제 본선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장 명예회장은 세계 각국에서 출품된 4천여 편의 독립영화 중 본선에 진출한 57편을 대상으로 심사에 참여했다. 장 명예회장은 세계독립영화제 국제심사위원으로 5년 동안 맡으며 비상업단편영화의 불모지인 한국을 세계 진출의 문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고향에서의 의미 있는 활동
국내외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장 명예회장은 올해로 84세를 맞았다. 장 명예회장은 60여 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으로 내려갔다. 공기 좋고 물 좋은 이곳에 ‘영화인 장찬주’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UNICA CHANG'S HOUSE(초당기념관)을 지었다. 2015년 개관하여 후학들에게 외부인, 국제인들 에게 독립영화, 단편영화를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대지 177평, 건평 50평, 복합2층 규모인 이 기념관에는 각국 대표에게 받은 기념품(UNICA1-77종 521점, UNICA2-72종 156점)과 영화활동 58종 234점, 애향활동 및 개인소장품 76종 167점 등 282종 1,078점과 세계영화제 수상작품 등 1,714편 및 영상기자재 등을 전시하고 있다. 초당기념관의 특별한 점은 관람료가 없으며, 방문객들에게 기념품을 준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장 명예회장의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보인다. 기념관에서 관람을 다 했다면 문 앞 방명록에 이름을 남기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천에는 병암정과 초간정(이조시대 유명한 정자)이 있다. 초간정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저술한 초간 권문해 선생이 1582년(선조 15)에 지은 정자로, 그 후손이 중창하였으며 현재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143호로 지정되어 있다. 초간정의 모습은 권씨 종가의 웅장함과 어울리는 품격을 보여준다. 초간정과 함께 또 하나의 유명한 곳은 병암정이다. kbs드라마 황진이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한 병암정의 모습은 신선의 영역을 보는 느낌이다. 휴식과 학문 수양의 목적을 가지는 곳이지만 경관의 아름다움으로 책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듯싶다.

장 명예회장은 고향 발전을 위해서 고려시대 우물을 복원하였고 고려 때 있던 징검다리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돌다리를 군협조로 연석교를 만들었다. 금당실과 성현을 오가는 징검다리인 연석교는 고려시대부터 사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금곡천의 백사장에서 돌다리를 통해 왕래하는데 영원한 사랑과 우정을 다짐했던 곳으로 전해오고 있다. 연석교 중앙에 언약석이라는 표지석이 있는데 이 돌 위에 두 사람이 서로 악수와 포옹을 하면서 ‘당신 사랑합니다.’ ‘결혼합시다.’ ‘건강하게 삽시다.’ ‘우정을 변하지 맙시다.’를 언약하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장 명예회장이 고향에 귀향한 목적은 2015년 개관한 초당기념관을 알리며 국제인 들에게 한국의 독립영화, 단편영화를 알리는데 주력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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