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먹거리, 건강을 선물하다

우리 쌀로 만드는 빵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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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맞이해 전국 곳곳의 관광객들이 부산을 찾는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뜻 깊은 시간에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부산 남천동은 개성 있는 제과점들이 즐비해 있어 ‘빵천동’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먹방 탐방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광안리 해변 인근에 위치한 순쌀빵은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이목을 끈다. 평일 낮 시간에도 빵을 찾는 이들이 붐비는 순쌀빵에 들어서자 환한 미소로 손님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김은수 대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매장에는 고소한 빵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쌀의 미학(美學)
순쌀빵을 찾는 손님들의 표정은 행복 그 자체다. 150여 가지의 다양한 빵과 음료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대로 원하는 빵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모든 빵은 쌀로 제조해 건강 때문에 꺼렸던 밀빵에 대한 불편했던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다. 김은수 대표는 지난 2002년 ‘100% 쌀로 만든 빵’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제빵업에 뛰어들었다. 당시에는 아토피나 성인병과 같은 사회적인 이슈가 먹을거리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며, 웰빙의 바람이 불었다.

“병원에서는 약 처방 이외에도 밀가루를 줄이고 식단을 조절하라고 권고합니다. 밀가루로 만든 맛있는 음식들을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고민했고 우리쌀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김 대표는 쌀의 대변신에 확신을 내걸었고 상경해 제빵 기술을 익혔다. 쌀빵은 반죽부터가 밀빵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기초부터 다지며 기술자들과 힘을 모아 레시피를 구상하고 기반을 쌓았다. 이후 부산에서 유일하게 모든 빵을 쌀로 만들어 판매하는 순쌀빵을 창업했다.

“처음에는 손님들께 ‘정말로 쌀로 만든 빵인가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웃음). 쌀로는 떡을 만든다는 인식이 강했죠. 물론 쌀빵은 밀빵의 부드러움을 흉내낼 순 없습니다. 하지만 위에 부담이 적어 소화가 잘되고 쫄깃한 식감이 입안을 사로잡습니다.”

고객들은 창업 초창기에는 밀빵과의 차이가 궁금해 찾았다면 현재는 쌀빵의 건강함에 매료되어 방문한다. 밀은 수입 과정에서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첨가제들이 사용된다. 밀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시장 특성상 제과점에서 좋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밀의 방부제는 인체에 유해하다. 김 대표는 빵의 반죽부터 중요하다 생각했고 쌀 생산국의 특성을 활용해 밀 대신 쌀로 대체했다.

물론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는 쌀(미분)이기 때문에 3일만 지나도 곰팡이가 피기 시작한다. 오히려 고객들은 이러한 점이 건강한 먹을거리를 추구하는 김 대표의 정직한 마음이라 여겼고 더욱이 신뢰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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