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예술, 재료에서 답을 찾다

김연진 작가(시연)

  • 입력 2018.06.28 10:17
  • 수정 2018.06.28 11:13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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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김연진 작가의 화실에 들어서자 한쪽에 놓인 색색의 천연재료들이 눈에 들어왔다. 캔버스 위에 그리는 동양화, 비단 위의 서양화와 같이 어느 한 분야에 넘나들지 않고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김 작가는 미술 재료에 대한 심층 연구로도 주목받는 예술가다. 

다양한 분야를 통해 아름다움 추구 
김연진 작가는 학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석사과정의 불교회화 전공을 통해 천연물감을 사용하는 전통진채화기법을 공부했다. 동양화와 서양화를 아우르는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데에는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 것도 영향을 줬다.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경계를 허무는 자유로움으로 생기를 더했다. 

인류의 문화유산인 문화재를 올바르게 보존해 후세에도 전해주는 것은 현세대에 부여된 의무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부전공 과정을 통해 문화재보존학을 공부하며 문화재의 소중함을 더욱 실감하게 됐다. “오늘날까지도 원본의 상태가 훌륭하게 보존되는 작품들을 접하며 참 신기했어요. 변색이나 탈락이 없이 남아있는 작품을 보고 무슨 재료를 사용한 걸까 하는 관심을 가지게 되며 한국전통채색기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재료를 이해하고 탐구하며 김 작가의 작품은 더욱 깊어졌다. 

천연재료에서 최고의 색 찾아
“참된 것을 찾다 보니 결국 천연 재료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돌에서 추출한 고운 빛깔은 천연 그대로의 색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섬세한 색깔을 선보인다. 실제 금가루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오묘한 광택과 신비로움이 작품에도 광채를 입힌다. 오랜 시간 변치 않는 아름다운 색상은 결국 자연에서 찾을 수 있었다. 자연과 예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작품에 투영되며, 세상은 김 작가만의 정서를 반영한 특별한 세계로 재탄생했다.

본질을 향한 탐구, 새로운 예술로 탄생
어느덧 그림을 그린 지 20년이 되었다는 김 작가의 생활신조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고 한다. 이는 옛것을 알고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의미로, 새로운 것은 만들어가면서도 근본은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을 지닌다. 본질에 접근하는 진지한 자세는 김 작가만의 색깔로 표현되며 보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게 한다. 

김 작가는 내년 인사동에서 열릴 개인전 준비에 한창이다. 동양화나 서양화 그 어떤 형식으로도 규정짓기 어려운 독창적인 작품으로 예술가의 자유로움이라는 특권을 마음껏 발산하는 김연진 작가. 그녀가 추구하는 경계를 뛰어넘는 시도는 특별한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를 만들어냈다. 김연진 작가가 만들어가는 작품세계가 더욱 행복하게 빛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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