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허물어 세상과 소통하다

김성근 작가

  • 입력 2018.05.18 19:20
  • 수정 2018.05.18 19:40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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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에 놓인 구름이 문득 ‘아버지’, ‘어머니’라는 글자를 만들어낸다. 김성근 작가는 마음속 이야기를 구름을 통해 들을 수 있도록 표현한다. 하나의 장면처럼 보이는 공간을 가만히 보면 수많은 단상이 묻어난다. 과거·현재·미래를 포용하는 그 공간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물고 안과 밖의 구분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작품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경기도 가평, 김성근 작가의 작품이 탄생하는 곳이다. 가평에서 나고 자란 김 작가는 서울 생활을 뒤로하고 다시 고향을 찾았다. 전시회와 아트페어 참가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는 올 8월에는 일본 후지무라 갤러리에서 전시회가 예정되어 있고 11월에는 이탈리아에서 전시회가 열린다. 매년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일본 팬들이 작업실을 방문한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머물며 작가의 작품세계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미대를 졸업할 무렵 그는 비구상 작가였지만 10여 년이 흐르며 구상 작가로 정착했다. 구상 작가로서 작품 세계를 구축해가며 김 작가는 현대적인 배경에도 스며드는 작품의 분위기를 창조해냈다. 김 작가는 작품을 통해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했다. 김 작가의 작품은 매우 현대적이고 세련된 인상을 자아낸다. 

인생의 관조가 필요한 순간에
어린 시절 첩첩이 둘러싸인 산자락 위로 흩어져 있는 새하얀 구름은 김성근 작가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미국 여행 당시 라스베이거스 사막에 갔다가 푸른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봤다. “마치 바닷속에 있는 것 같았어요.” 그 강렬한 풍경은 늘 마음속에 있던 유년시절의 기억들을 캔버스에 재구성하게 했다.  

그의 작품은 인생의 어떤 장면을 풀어나가는 듯 보인다. 하늘은 일종의 ‘무대’다. “구름은 현재 상황을 의미합니다. 바람에 의해 구름의 모양은 바뀌죠.” 그 뒤편으로 희미한 풍경이 드러난다. 집 또는 나무 등은 과거의 기억을 담고 있다. 초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공간에 의자가 놓여있다. 그 의자에 앉아 인생을 관조해보면 어떻겠냐는 작가의 제안이다. 

고향 가평에 조성될 미술관과 캐릭터 정원
김성근 작가는 고향 가평에 미술관과 함께 캐릭터를 연구할 수 있는 ‘캐릭터 정원’을 만드는 것을 구상 중이다. 작가로서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그의 바람이 담긴 꿈이다.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려는 노력은 보는 이들에게 전해져 행복한 일상의 부분에 자리한다. “제 그림을 구입한 분이 집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두고 아침에 일어나서 본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작가로서 이보다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profile>
- 1984 세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개인전 14회       
- 아트페어 26회
수상
- 대한민국 미술대전 2회특선 15회.16회(현대미술관)
- 구상전 특선(예술의전당)

現 신미술회_농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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