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을 아시나요?

  • 입력 2018.05.14 14:40
  • 수정 2018.05.14 14:41
  • 기자명 김형수 발ⓔ편한 세잘약국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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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하루 종일 두 발로 열심히 움직여야 하는 현대인에게 있어서 발에 병(足病)이 난다면 작은 일이 아니다.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발바닥이 아픈 병은 돌에 쏘여서 생긴 병이라 하여 약도 없었고 그냥 땅 밟고 다니다 보면 어느새 없어지곤 했었다. 그러나 꼭 끼는 구두나 힐을 신고 푹신한 흙 대신 딱딱한 콘크리트 위를 걸어야 하는 도시화 된 생활환경과 전혀 달라진 의(衣)와 식(食)과 주거(住居)문화로 오늘날은 별것 아닌 병이 만성화·고질화 되고 애를 먹이는 경우가 적지 않으니 그중 하나가 족저근막염이 아닌가 싶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럼 오늘은 이 족저근막염이 어떤 병이며 왜 치료가 어려운지 알아보자. 

건강 하나만큼은 늘 자신하던 사람이 어느 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방바닥을 밟았을 때 발바닥이 아파서 질겁하고 주저앉는 병이 이병이라고 보면 거의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시작한 이후 모든 체중을 고스란히 받쳐서 지탱해야 하는 발, 그중에서도 발의 맨 밑바닥 근막을 포함한 근육이 도맡게 되는데 어떠한 이유 곧, 얇은 신발을 신고 높은 데서 뛰어내렸다든가 자신도 모르는 잘못된 자세에서 특정한 부분에 특별히 과중한 체중이 작용하여 단위 면적당 지탱할 수 있는 능력 밖의 압력이 가해짐으로 해서 해당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에 염증이 생긴 병으로서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부분 부어있어서 살짝만 부딪쳐도 몹시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아침에만 아프다가 억지로 움직이다 보면 낮에는 별로 심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디디기만 하면 몹시 아프지만 가만히만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은 경우도 많은데 더러는 아픈데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써서 그냥 앉아 있어도 욱신욱신 쑤시고 아프다는 급성 염증 증상을 보이는 경우조차 있다. 환처는 뒤꿈치 쪽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아치 또는 앞쪽 발가락 뿌리 쪽을 비롯하여 발바닥 어디에나 올 수 있는데 환자의 평소 걸음 걷는 자세와 직업과 체중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50대 전후가 가장 많고 30~40대, 60대 그리고는 유소년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그 분포가 다양하다. 직업으로 보면 젊은 층에서는 축구 마라톤 등산 마니아나 선수들에게 잘 나타나고 일반 가정주부들에게서도 심심치 않게 보이며 많이 서 있거나 걷는 직업군에서 주로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병에는 그 흔한 소염진통제가 그다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소염진통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다 보면 위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진통 효과보다 위장장애로 인해서 더 고생하기도 한다. 소위 말해서 족저근막염에는 마땅한 약이 없다는 것이다. 대학병원에 가면 물리치료를 권하는데 주로 많이 쓰이는 방법이 체외충격파, 환부주사요법, 수술요법 등인데 모두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병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약이 있으니 병은 자랑하라고 했다. 옛말이 틀린 것이 하나도 없음이다. 권할만한 자가치료법으로는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는 족욕이 있다. 시간만 허락하면 아침저녁 30분씩 하면 좋다. 혈액순환을 도와 몸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일단 발바닥이 아프면 먼저 쉬어주고 속히 병원진단을 받아라. 족저근막염도 조기에 치료하면 바로 낫는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몇 달 지나가 버리면 만성화되고 그렇게 되면 6개월 이상, 때로는 굉장히 오래 걸린다. 필자는 마라톤 마니아인 아들놈의 발병을 고쳐준 후부터 족저근막염 조기퇴치 캠페인 중이다. 경험한 바에 의하면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은 직접 작용하는 소염진통제보다는 구어혈제 혈행개선제 등의 효능을 가진 생약재들이 비교적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Profile

중앙대학교 약학과 졸업
중앙대학교 대학원 졸업(약무행정/석사)
現 발e편한 세잘약국 약사
영등포구약사회 회장 
서울약사신용협동조합 이사장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중앙대학교 명예 입학사정관
숙명여자대학교 명예 입학사정관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前 영등포구의회 의장
   서울시 구의회 의장협의회 회장
   전국 시·군·구의회 의장협의회 회장
   민선 제3대, 4대 영등포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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