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있는 교육을 위해

연기와 뮤지컬, 배움의 장을 완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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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의 중심가에 위치한 YJ연기뮤지컬예술원은 초등부에서 입시준비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다. 노연정 원장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임 있는 교육을 이루고 싶었다. 그의 바람은 이름 두 글자의 이니셜이 되어 자리 잡았다. 학생들에게 연기와 뮤지컬의 의미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오늘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노연정 원장을 만나봤다.

교육은 학생의 인생을 책임지는 일
노연정 원장은 18년째 연기와 뮤지컬 교육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여유가 있어야만 예술을 할 수 있는 현실을 극복하고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성악전공자인 노 원장은 석사과정을 마치고 이탈리아 베르가모 국립음대에서 보컬테크닉을 이수한 후 본격적으로 뮤지컬창법을 연구했다. 뮤지컬은 말하듯 노래하는 대사 위에 연기와 무용을 종합한 예술이다. 뮤지컬 연기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성악이 기초로 자리 잡아야 한다. 그렇기에 노 원장은 성악을 전공한 이후에도 학업의 끊을 놓지 않으려한다. 최근에는 연극영화학과 연기 연출 분야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며 동시에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다.

노연정 원장의 활동은 연기와 뮤지컬에 관한 공부나 교육활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해외연주나 공연기획, 연출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현역 음악인으로의 적극적인 행보는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자발적인 동기부여로 자리 잡기에 충분해 보였다. 노 원장은 YJ연기뮤지컬예술원에서 교육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는 기본적인 사회성과 질서를 배우는 공교육의 외적인 부분을 충족할 수 있는 교육기관을 만들고 싶었다. 훗날 무대에서 빛나는 성악가와 배우를 탄생시키는 교육 또한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융화될 수 있는 사람을 키워내고픈 뚜렷한 목표가 있다.

노연정 원장은 입시만을 위한 주입식 교육에는 단호히 반대한다.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만 연습하는 태도는 장기적으로 도움 되지 않는다. YJ연기뮤지컬예술원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선생님이 함께한다. 현대무용부터 발레와 뮤지컬 상황연기, 몸의 리듬 향상을 위한 락킹댄스는 물론 아크로바틱과 성악에 이르기까지 연기와 뮤지컬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유명한 선생님들은 YJ연기뮤지컬예술원의 자산이다. 덧붙여 매달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모의고사를 통해 학생들의 향상된 실력을 검증한다. 실력이 월등하게 늘어난 학생들은 장학금을 주기도 하며 독려한다.

국어나 수학과 같은 과목에는 성적의 결과물이 있다. 하지만 예술과 음악은 평가의 기준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학생들이 조바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노 원장은 학생들에게 고민하는 시간에 더욱 땀 흘려 연습에 매진하라는 조언을 한다. 학생들이 불안한 마음을 없앨 수 있도록 상황에 따라 때론 어머니처럼 돕는다. 그는 무엇보다 연기와 뮤지컬은 즐기는 태도로 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노연정 원장은 진심으로 학생들을 대하는 교육을 지향한다. 유년시절 노래나 연기를 배운 학생들은 사춘기를 겪더라도 현명하게 잘 이길 수 있는 힘을 갖는다. 뮤지컬의 감성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또한 연기 연습 과정을 통해 역할을 바꿔가며 사람의 이야기를 표현하며 공감하는 능력이 높아진다.

학생들이 꿈을 이뤄나가는 모습은 원장에게는 최고의 보람이다. 교육의 길을 걷게 된 계기 또한 자신이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일보다 실력이 다소 부족한 학생이라도 최선을 다해 공연하고 박수를 받는 모습을 지켜볼 때 큰 보람을 느꼈기 때문이다. 다양한 색깔을 지닌 학생들을 멋지게 포장해서 세상에 내놓을 때의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이다.

위기는 또 다른 인생의 출발점
노연정 원장의 인생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불시에 찾아온 갑상선암은 평생 좋아하는 노래를 위한 삶을 살고자 했던 목표를 흔들리게 했다. 긴 시간 슬럼프를 겪었다. 바쁜 삶을 살아오던 그의 삶은 원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는 위기를 맞았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노래를 하고 싶은 마음을 꺾을 순 없었다. 지속적인 치료와 멈추지 않는 연습을 통해 현재는 병을 완치한 상태다. 이후 노 원장의 인생은 크게 달라졌다. 오히려 많은 욕심을 내려놓고 즐기면서 노래하고 연기하는 태도를 지니게 됐다. 동시에 자신과 비슷한 꿈을 꾸는 학생들을 도와주고 싶었다. 쉽지 않은 길을 걷는 학생들을 위해 그들의 조력자로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이후 초등학생과 청소년을 위한 극단 <뮤&오 라가찌>를 창단했다. 노 원장은 학생들과 함께 뮤지컬과 오페라공연을 병행하며 활동하고 있다. 덧붙여 소외된 계층을 위해 지속적인 사회봉사활동도 이어간다.

노연정 원장의 좌우명은 ‘나에게 주어진 매순간 최선을 다하자’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다. 밝은 세상을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교육에 임하고 싶다. 이론에만 매몰된 교육이 아닌 실천적인 방식을 위해 따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나를 가르치기 위해 열 개를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교육인은 꾸준히 발전하는 태도를 갖춰야하며 실력과 교육자로서 인격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원장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어떤 시련이 와도 꺾이지 않는 그의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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