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무술 합기도

지역 후배들을 이끄는 무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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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는 성장하는 학생들의 바른 인성과 튼튼한 신체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무술이다. 갑작스런 상대의 공격에 맞서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실용적인 호신술이다. 이처럼 합기도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기술과 동시에 무도인으로서 타인의 인격을 존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지역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합기도 교육활동을 펼치는 호림도장의 김대영 관장을 만나봤다.

20년 전통, 호림도장
1997년 개원 이래 김대영 관장이 이끄는 호림도장은 반송에서 학부모들로부터 인정받는 체육관으로 자리 잡았다. 학생 수가 130여명에 달했던 적도 있었다. 김대영 관장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필두로 호림도장을 운영한다. 최근에는 주짓수가 유행하면서 합기도의 인기가 한 풀 꺾였다는 생각을 편견으로 만든다. 현재 호림도장에서는 90여명에 가까운 학생들에게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되면서 학생 수가 많이 증가했다.
 
김대영 관장이 합기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중간키에 체중은 78kg에 달해 살을 빼고 싶다는 희망이 강했다. 이에 바로 도장을 찾았고 수련생을 하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제대 후 직업선택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합기도의 특기를 살려 몸에 자신감이 없는 친구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25살의 나이에 합기도 사범생활을 시작했다. 김대영 관장은 자신의 스승 겸 관장에게 제대 후 체육관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자신의 스승은 김대영 관장에게 자신의 아래에서 사범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당시 신도시가 많이 생기는 사회변화에 감지하고 다른 도장을 자리 잡고자 했다. 이후 2008년 양산으로 갔던 스승의 뒤를 이어 호림도장을 운영해 오고 있다.
 
김대영 관장은 호림도장을 운영하며 힘든 점은 없다고 전했다. “근래에는 아이들이 많이 뛰어 놀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기본 근력이 부족해서 자신의 몸을 쓰는 방법을 모르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교육의 눈높이에 대한 고민도 한다. 김 관장은 호림도장의 사범과 함께 오후 3시부터 연달아 수업을 진행할 정로도 일정이 빠듯하다. 저녁 8시부터 9시 30분 사이에는 다이어트 운동의 일종인 바디컴뱃을 하는 시간을 배치했다. 원생들의 어머니들이 수강했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원에 찾아오기도 했다. 체육관의 많은 인원에 의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김대영 관장은 체육관을 운영하며 원생들을 위한 셔틀버스 운행도 동시에 한다.
 
2012년은 김대영 관장에게 황금기였다. 합기도 운영이나 운동에 대한 열정은 지역에 입소문을 타면서 130여명의 원생이 학원을 등록하기도 했다. 이후 정관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반송 지역의 인원은 감소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반송과 인근 지역은 고령화 마을로 변화하는 추세지만 김 관장은 태어나고 자랐으며 10년을 배운 반송에서 떠나고 싶진 않다고 전했다.
 
합기도는 술기가 무려 3,000 여 수(手)를 넘는 호신술이다. 이처럼 합기도는 상대를 상처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제압’하는 무예이다. 호신술을 기초부터 제대로 배움으로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똑같은 체육관이라도 관장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고유의 무술을 바탕으로 체육을 가미시켜 지도한다. 대부분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흥미를 첨가한 교육이다. 무엇보다 김대영 관장은 인성교육을 중시한다. 무술인과 교육을 하는 관장의 입장에서 늘 고민하는 자세를 지닌다.

합기도로 얻은 자신감
김대영 관장은 1991년 초등학교를 갓 입학한 시절 반송으로 이사를 왔다. 그에게 반송은 유년시절부터 친구들과 함께 자란 동네였다. 그 시절은 아파트가 곳곳에 생기던 때였다. 초교 시절에는 꿈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학원을 다니고 친구들과 노는 일이 가장 즐거웠다. 운동을 통해 다이어트를 했던 경험 이후 운동 자체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자연스레 빠졌다. 김대영 관장은 고등학교에 진학 후 장래희망에 대한 고민을 했다. 자신과 같이 외형적으로 자신감이 없는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당시 그는 다른 사람에게 나서기도 두려워했던 학생이었다. 살이 빠지면서 주변인에게 인정을 받는 사람이 됐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대영 관장은 자신이 겪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합기도를 교육한다. 이전의 체육관이 ‘무술’ 위주의 수업이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줄넘기나 학교체육과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기에 도장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영 관장은 선발 기준 없이 모든 학생들을 수용했을 경우 야기될 체육관의 문제를 미리 대응하기 위해 신중을 기한다.
 
앞으로 호림도장이 가야할 목표는 단순하며 명확하다. 아이들을 맡기는 학부모들로부터 호림도장은 ‘믿을 수 있는 도장’이라는 칭찬을 듣고 싶다. 김 관장은 어린시절부터 유달리 어린 아이들을 좋아했고 돌보는 일에 소질이 있었다. 유복하진 않았지만 늘 밝은 모습으로 운동을 통해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성장해 지역교육을 맡고 있는 호림도장의 김대영 관장. 그가 사랑하는 반송에서 시작한 교육이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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