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디자인의 신화(新話)를 쓰다

짬뽕의 신화 허상행 대표

  • 입력 2018.04.30 16:30
  • 수정 2018.04.30 16:48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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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외식문화는 맛과 서비스를 넘어 감성 문화의 영역으로 들어섰다. 음식을 맛보고 문화를 즐기는 곳이 된 것이다. 방문한 고객들은 인터넷과 SNS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음식의 맛뿐 아니라 생생한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감성을 디자인하는 외식사업의 일인자로 꼽히는 ‘짬뽕의 신화’ 허상행 대표를 만났다. 

차별화된 메뉴 끊임없이 연구
“‘짬뽕의 신화’라는 이름의 ‘신화’는 신화(新話), 즉 새로운 이야기를 뜻합니다.” 허상행 대표가 구상하는 새로운 이야기는 무엇일까. 12년 전 허 대표는 그릇이 넘칠 정도로 홍합을 가득 담은 짬뽕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연예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방송에 소개되며 유명해졌다. 해산물을 듬뿍 넣고 차별화된 조리법으로 완성해 낸 짬뽕은 뛰어난 맛으로도 독보적이었다.

트렌드를 읽고 발 빠르게 준비하는 것은 허 대표의 특기이자, 오늘날 그를 있게 만든 원동력이다. 최근 많은 고객이 찾는 일본식 가정식 형태의 메뉴 또한 짬뽕의 신화에서 맛볼 수가 있다. 샐러드까지 함께 담아내는 메뉴로 까다로운 고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많은 메뉴 대신 가장 선호하는 메뉴에 집중한 간결한 구성으로 집중력을 높였다.

머물고 싶은 공간의 완성
허 대표는 철저하게 고객 입장에서 구상하는 서비스로 유명하다. “여성 고객이 혼자 방문했을 때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과 분위기가 제가 꿈꾸는 이미지입니다.” 천천히 식사하고, 식사를 하면서 노트북으로 필요한 업무를 할 수 있는 카페와 같은 분위기의 식당이 되기 위해 다방면에서 구상 중이다. “말하지 않아도 보여지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상생을 위한 노력 
허 대표는 얼마 전 교육부에서 온 전화를 받았다.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달라는 내용이었다. 양주중학교의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꿈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허 대표에게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최근 허 대표는 다른 업종의 브랜딩 요청을 받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 새로운 외식문화를 이끌고 발전시켜온 허 대표의 조언을 듣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며 그의 브랜딩 능력과 경영노하우가 빛을 발하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에 입점하는 외식업체로서 고객의 신뢰와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전국에 가맹점을 가진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로서 허 대표가 원하는 것은 파트너들과의 상생이다. 허 대표는 함께하는 이들에 대한 마음이 상당하다. 무엇보다도, 파트너들과 오랫동안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상생을 위해서는 시스템적인 부분이 잘 짜여져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부분을 특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10년 이상 운영되는 매장이 존재하는 짬뽕의 신화는 어쩌면 이미 함께 오래갈 수 있는 상생 시스템으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저희는 그저 멍석만 깔아드리는 정도이지요.”라는 그의 겸손함을 다시금 주목하게 된다. 고객의 감성을 디자인하는 새로운 외식 문화의 탄생이 우리 삶을 더욱 즐겁고 풍요롭게 만들어 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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