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을 하면서 표현이 점점 나타나는 재미가 있습니다." 나무에 하나하나 새겨가는 목조각의 세계는 다분히 정적(靜的)이면서도,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드러나며 동적(動的)인 성격 또한 지닌다. 이동술 원장은 대한민국 전통명장으로 선정된 목조각계 거장으로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소천목공예학원에서 오늘도 목조각에 몰두하고 있다.
세계 목조각 문화탐방 및 체험학습
이 원장은 2016년 러시아의 이루쿠츠크(Irkutsk)에서 열린 목조각 페스티벌에 한국영사관으로부터 대표작가로 초청을 받아 참여했다. 이 원장은 특별상을 수상하며 한국 목조각의 우수성을 전했다. "조각에 적합한 나무가 많은 곳이죠. 조각공원도 많고 조각가들도 많은 곳이었습니다. 목조각에 대해 새로운 생각도 하게 됐고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 원장은 러시아 페스티벌 참여를 계기로 오래전부터 계획해온, 회원들과 함께하는 해외 체험 활동을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했다. 소천목공예학원의 회원들은 태국 치앙마이로 '2017 세계 목조각 문화탐방 및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아시아에서 온 것은 처음'이라는 환대를 받으며, 회원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나라에서 접해본 것과 다른 종류의 나무, 색다른 조각칼을 통해 배움의 폭을 넓혔으며, 현지의 공예단지 견학을 통해 예술적 감성을 더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 원장은 올해에도 회원들과 함께하는 일본 체험학습을 준비하고 있다.
2015년은 이 원장에게 잊지 못할 해였다. 제자들을 지도한 지 만 30년을 맞아 그동안 이 원장에게 지도를 받았던 제자들이 모여 '전통목조각울림전 30년 기념전시'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멋진 작품만큼이나 아름다운 사제 간의 인연이 더해진 전시회는 압도적인 작품 수로 화제가 됐으며, 큰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아름다운 전통 목공예 문화 전하고 싶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유의 손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칼로 연필을 깎을 수 있는 정도라면 누구라도 목조각을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목조각은 집중력에 좋아 노년층의 취미로도 좋다.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장소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으며 자투리 시간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컨대 집에서 잠시 하다가 전화를 받을 수도 있고, 다른 일을 하다가 그대로 시작하기에도 간편하다. 흠이 있는 나무라도 나머지 부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 또한 높다.
이 원장은 입시 위주의 획일적 교육을 안타까워하며 목공예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 소질을 가진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소천목공예학원에서 조각을 배우던 한 고등학생은 공모전에서 문화재청장상을 받아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 입학하기도 했다. 향후 문화재 복원과 같은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할 수도 있는데 이는 국가 차원에서도 필요한 가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원장의 꿈은 보다 많은 국민들이 목조각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역차원에서의 다양하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마련되는 것이다. 소중한 문화유산인 전통 목공예 기법이 더욱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확산되기를 바라며 '이동술명인 전승아카데미'를 통해 맥을 이어가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소재가 주는 따스함 만큼이나 따듯한 인간미를 담아 펼쳐지는 목공예의 세계. 전통의 흐름은 오늘도 이어지며 은은한 향기를 전한다.
<profile>
관인 소천 목공예학원 원장
2013년 한국 명인 인증
2014년 대한민국 전통명장 인증
경기국제아트페어, 개인전 3회
동아 예술협회 우수지도자상
한국 예술문화협회 한국예술문화상
동아 예술협회 예술공로상
현) 한국 예술문화협회 부회장
한국 미술협회 의정부지부 전통공예분과 위원장
한국 조각가협회 이사
대한민국전통공예협회 이사
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개천미술대상전 심사 역임
(사)한국현대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한국 예술대제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동아 국제 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한국신미술대전 심사위원
한일 인테리어 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운영위원
한국 미술협회 전통공예분과 부위원장역임
한국미술대전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