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미술 교육은 '즐기는 자세'에서부터

선생님이자 함께하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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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수많은 그림은 발걸음을 자연스레 아트팰리움 앞으로 이끌었다. 자유분방하고 개성 넘치는 아트팰리움의 작품들은 ‘예술’이라는 단어의 형상을 대변하는 듯했다. 당당하면서도 똑부러지는 첫 인상의 정설아 원장은 한 잔의 따뜻한 커피와 함께 친절한 미소로 맞이했다. 일방적인 가르침을 전하는 선생님보다 학생들의 친구가 되고 싶다는 확고한 교육철학을 지닌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생들이 원하는 미술을 목표로
아트팰리움은 입시만을 위한 교육은 지양한다. 물론 기본기가 중요하지만 오히려 과도하게 강요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정설아 원장은 기술적으로 잘 그리는 재능이 핵심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결과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성적만을 좇는 입시미술의 단면 대신 정 원장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미술에 가치를 둔다.

정설아 원장은 타 미술학원과는 차별화된 독자 노선을 걷는다. 정해진 틀을 반복하며 학생들의 재능이 바래지지 않도록 개개인의 특성에 집중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별한 교육관을 꾸준히 유지한 덕분에 아트팰리움의 학생들은 미술의 재미에 푹 빠졌다. 미술 교육의 본질에 초점을 맞춰 보다 편안하게 즐기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학생들의 진심을 마주하다
정설아 원장은 학생들과 소통할 때 행복을 느낀다. 한 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고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글에 서툴러 학업을 두려워했다. 학교에서 조차 정규과정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정 원장은 다른 시선으로 학생을 바라보았다. 각자의 개성을 파악해 미술에 녹여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다. 학생은 곧 “한글은 틀려도 그림을 그릴 때는 행복하다”는 진심어린 말을 전했고 선생님으로서 보람에 찬 순간이었다.

정 원장은 어느덧 10년차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푸른솔미술학원의 원장으로 시작해 현재의 아트팰리움까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어려보이는 외모로 주변의 편견도 존재했지만 탄탄한 실력과 경력을 기반으로 학생들과 진솔하게 소통했다.

아무리 어린 학생이라도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녀의 표정에서 학생들에 대한 신뢰가 느껴졌다. 정 원장은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타 지역의 학생들부터 장애를 가진 학생들, 다양한 인종의 학생 등 많은 학생과 함께하고 있다.

다른 시각, 다른 생각, 다른 인격체를 존중하는 미술 교육
정설아 원장의 자유와 개성을 강조하는 교육관은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커리큘럼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아트팰리움에서는 수채화와 회화뿐만 아니라 종이접기 과정을 함께 진행한다. 정 원장은 다양한 영역을 미술에 접목시켜 학생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시켰다. 보다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특허 교재를 사용했고 재료 역시 유화나 평면캠퍼스로 작업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의 철학은 학생들의 스타일을 확고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즐기는 미술을 하면서도 자연스레 각종 공모전과 대회에 참석해 수상성적을 기록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정 원장은 미술에서의 영재는 바로 평범한 아이들이라고 주창한다. 영재에 대한 강박이 심한 세태에서 맞춤 교육을 추구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현실을 우려했다. 단기간의 교육으로 미술 영재를 바라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아이들의 개성보다는 눈앞의 결과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부모의 교육관은 타협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담을 주지 않고 다른 시각, 다른 생각, 다른 인격체를 존중할 때 평범한 아이일지라도 영재가 될 수 있다.

정설아 원장은 미술학원의 몸집을 키우는 일에는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미술학원의 규모 보다는 기존의 학생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고자한다. 아트팰리움을 개원할 때의 초심은 잃지 않고 젊은 감성을 유지하고 싶다. 학생들과의 믿음을 중요시 여기는 그의 얼굴에서 학생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보였다. 학생들에 대한 정설아 원장의 따뜻한 행보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

She is ...
정설아 원장은 수원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 조부모의 고향이었던 부산에 정착했다. 자유분방하고 활력이 넘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여행을 많이 다녔다. 아버지는 틀에 갇히지 않고 생각할 수 있는 힘과 세상을 보는 넓은 시야를 선물해주셨다. 아버지의 오픈마인드와 초등학교 교사였던 어머니의 애정이 정 원장의 삶에서는 가장 큰 원동력을 차지한다. 정 원장의 부모님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유롭게 살라는 가르침을 잃지 않았다. 불교를 믿는 집안의 영향으로 정 원장은 일찍이 종교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동양적인 아름다움의 가치를 느낀 그는 그림에 대한 흥미와의 접점을 발견하며 동국대학교 불교미술학과에 진학했다. 학생들 스스로가 좋아하는 미술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미술학원을 오픈하기로 마음먹었다. 부모님의 교육관과 항상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동생 덕분에 미술 교육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다. 베테랑 선생님으로의 성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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