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에 담아내는 아름다운 삶의 순간

이강희 작가

  • 입력 2018.03.19 11:54
  • 수정 2018.03.19 16:58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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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는 과정에는 그 사람의 관점이 반영된다. 그래서 같은 풍경을 그려도 모두 다른 작품이 탄생한다. 특히 하나의 모티브를 선정해 그린 작품은 그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하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감성을 담아낸 풍경으로 알려진 이강희 작가의 작품을 보면 작가의 고운 감성이 그대로 표현되는 듯, 아름다운 풍경에 따스함이 묻어난다. 
 
시간과 정성이 만들어낸 결실, 사과나무를 그리며
이 작가는 사과나무 그림을 자주 그린다. 사과로 유명한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자란 이 작가에게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사과나무는 특별한 소재다. 빨간색을 좋아한다는 이 작가. 초록 잎사귀에 숨겨진 듯한 모습에서 보이는 푸른 잎과 빨간 사과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향긋한 사과 내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그지없이 생생하다. 

이 작가의 그림은 보는 이들에게 기억 저편에 존재하는 평화로운 풍경과 아련한 향수를 전한다. 각박한 삶에 지친 현대인에게 이 작가의 작품이 선사하는 것은 포근한 여유다. 작품 속 사과를 포장해 담아나가는 여인들의 손길은 분주하면서도, 풍성한 결실의 보람을 담아 보는 이들의 마음에도 풍요로움을 전한다. 

과수원의 하루 (100호 P)
과수원의 하루 (100호 P)

가장 행복한 시간은 그림을 그리는 시간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는 이 작가는 교실 뒤 게시판에 항상 그림이 걸릴 정도로 실력도 뛰어났다. 대학에서는 응용미술을 전공했다. 학업을 마치고 교단에 서서 제자들을 지도하던 이 작가는 결혼을 하며 교직을 떠나 전업주부로 지냈다. 문득문득 다시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고 다시 붓을 잡았다. 

“야외스케치 다니는 것이 너무 즐거워요.” 이 작가가 환히 웃으며 전했다. 대구일요화가회원들과 함께 가는 야외 스케치는 이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다. 같은 풍경을 그리지만 저마다의 시선으로 표현되는 각각의 작품을 보는 즐거움도 한몫을 한다. 때로는 화가들이 풍경을 그리고 있는 것 자체가 보는 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풍경이 된다. “지역 주민들께서 커피도 주시고, 옥수수도 주시고...그렇게 주민들과 융화되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이죠.” 길을 걷다가도, 운전을 하다가도 문득 지금 이 풍경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이 작가는 그림 그리는 순간에는 모든 것을 다 잊게 된다며,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했다. 

이 작가는 현재 6월 5일부터 열리는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작품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작가의 가장 든든한 힘의 원천은 언제나 가족이다. “한참 그림을 안 그리고 있으면, 남편이 그림 왜 안 그리냐고 물어보곤 해요. 남편과 자녀들의 응원이 너무 고마웠어요.” 이 작가는 자연 풍경을 주로 그리고 있지만, 도회지 풍경 역시 점차 그리고 싶다고 했다. “나무 한 그루, 담 밑 화단이라도 소재는 무궁무진하니까요. 저의 바람은 건강이 허락되는 한 야외스케치를 다니고,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이 작가의 그림을 통해 많은 이들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삶의 희망을 가지길 기대한다. 

여름날에 (50호 P)
여름날에 (50호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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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7회
갤러리 시은칸타빌레 개관기념초대전(시은칸타빌레)
전국 우수작가 초대전(부산 을숙도문화회관)
중견여류작가초대전(수성문화원)
제주도 이중섭갤러리 초대전
국제미술교류전(미극, 일본, 말레이시아, 영국, 중국)
올갤러리초대전(서울 인사동)
한, 중청소년미술실기대회심사
복지회관건립을위한사랑나눔바자회전(인터불고호텔갤러리)

현) 한국미술협회, 대구일요화가회원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이사, 대구지부서양화분과위원장
   화우반세기회원, 팔공미술대제전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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