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 안마시술소 출입 논란 가열

  • 입력 2013.07.12 17:25
  • 기자명 정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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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병사 안마시술소 출입 논란 가열 
김관진 국방부장관 ‘연예병사제도 폐지’ 가능성 시사

연예병사들이 대형사고를 쳤다. 비 스캔들 이후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이번엔 지방공연을 마친 후 음주한 채로 안마시술소를 드나들었다. 가수출신 연예병사 세븐(최동욱)과 상추(이상철)가 그 주인공이다. SBS-TV 현장21, ‘연예병사들의 화려한 외출’ 보도를 통해 연예병사들의 충격적인 실태가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국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을 통해 알 수 있듯, 연예병사들은 군인 신분에도 불구하고 사복 외출, 휴대폰 소지, 무단이탈 등의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연예병사는 ‘군인이 아닌 군복만 입은 연예인’, 국방홍보원은 ‘국방엔터테인먼트’ 정도에 불과하다”며 분노했다.   


지휘관 인솔 없이 무단 외출…안마시술소 간 것은 치료 목적? 
 6월 25일 방영된 SBS ‘현장21’에서는 지난 21일 ‘6·25전쟁 춘천지구전투 전승행사’에 참석한 연예병사들의 행사 이후 모습을 공개했다. 이 날 행사에는 김경현과 KCM(강창모), 세븐(최동욱), 상추(이상철), 비(정지훈)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공연 후 부대로 복귀하지 않고 시내 유흥가 한복판에 있는 모텔에 묵었으며 밤늦게까지 음식점에서 맥주와 소주 등을 시켜 마시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들 가운데 상추와 세븐은 새벽 2시30분 지휘관 인솔 없이 숙소를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있는 안마시술소를 찾았다. 한 안마시술소를 들어간 뒤 30여분 머물다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포착했다. 그들은 현금 17만원을 지불하고, 안마시술소 아가씨들의 ‘서비스’를 기다리다가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취재진이 그들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시도하자 당황한 한 병사는 취재진의 카메라를 부수고, 팔을 꺾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 이에 대해 국방홍보원 관계자는 “한 병사가 공연을 끝내고 무릎이 아파 치료 목적으로 마사지를 받기 위해 방문했다”고 해명, 누리꾼들의 논란이 점화됐다. 

김관진 장관, 연예병사 부실 복무 실태 공식 사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연예병사들의 부실 복무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연예병사 관련한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 장관은 “지난 1월 국방부가 마련한 연예병사 특별 관리 지침을 분명히 위반한 행동이다”며 “개인의 잘못도 있지만 연예병사 관리에 대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감사를 진행하는 중이며, 감사 결과를 보고 난 후 더 완벽한 제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방부는 이 날 “홍보지원대 사병(연예병사)으로 복무 중인 상추(이상철)와 세븐(최동욱)이 최근 지방 공연을 마치고 유흥업소에 출입한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이라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법규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조사에 착수한 국방부는 또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될 경우 연예사병제를 폐지할 수도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홍보원이 전날 방송에서 치료목적으로 안마시술소를 방문했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은 것과는 상반된 반응이었다.

군행사 관계자 “연예병사제도 폐지, 사실상 불가할 것”
 현재 국방부는 국방홍보원 연예병사 16명 전원 조사에 착수했다. 근무태만 및 군법 위반 등 여부를 다룰 예정이다. 그중에서 최근 문제가 된 7명은 군 형법 및 군 인사법 등에 따라 최소 근신에서 계급 강등, 입창(영창) 휴가 제한, 경고 등을 받을 전망이다. 연예병사 뿐 아니라 홍보원 담당자에 대한 징계도 예고했다. 또한 국방부는 특별 감사 결과에 따라 연예병사 폐지까지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특히 폐지설에 대해서는 다들 고개를 흔들었다. 한 관계자는 “사실 연예병사를 가장 필요로 하는 건 국방부”라면서 “장병의 사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위세를 위해서 필요하다. 절대 없애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군 간부들이 지금껏 연예병사 규제를 안일하게 대처한 이유에 대해 전역한 후의 일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연예병사들이 제대한 후 군 행사에 부르기 위해서는 군대에 있을 때 잘해줘야 한다는 것. 연예병사들에 대해 외박과 외출, 포상휴가가 빈번히 주어진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사업체를 갖고 있는 한 연예사병은 회사 직원을 국방홍보원으로 불러 서류를 결제하기도 했다”며 “규정상 군인은 별도의 직장생활을 할 수 없지만 연예사병은 예외인 셈이다”고 전했다. 여군장교가 연예사병에게 ‘오빠’라고 부르는 사례도 전해지고 있어 군 질서가 형편없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군 간부들에게 연예사병은 부하군인이 아닌 동경하는 연예인 그 자체였다. 

국방부 연예병사 초상권으로 수익사업 
 한편, 국방부가 연예병사 초상권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한 매체는 입수한 내부 문서를 공개하며 국방부가 국방홍보지원대에 배속된 연예병사들에게 초상권, 저작권 등 ‘지적 재산권’ 포기를 요구하는 서약서를 받아온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서약서 4항에는 ‘홍보대원으로 복무 중 제작한 프로그램 등의 저작권, 초상권, 판매권 등 모든 지적재산권을 국방부가 소유하는데 동의한다’고 명시돼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군은 연예병사들이 제출한 지적 재산권 양도 서약을 근거로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었다. 매체는 “국방홍보원이 연예병사들을 출연시켜 제작한 영화 등 영상 프로그램을 CD 한 장당 1만~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상자료 등은 대부분 해당 연예병사 팬클럽 회원들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군 관련 단체 등에서 교육용으로 구매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방홍보원 측은 “국방부 법무담당관실의 법률적 검토를 받은 사안이며 수익금도 기획재정부로 들어가 군이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라고 발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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