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싸이 성공 전후로 나뉜다

  • 입력 2013.07.12 15:40
  • 기자명 이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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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싸이 성공 전후로 나뉜다
싸이 성공 분석 세미나 "싸이는 새로운 소비 형태, 문화로 자리 잡았다"
"'국제가수' 싸이가 이룩한 성공이 한류의 판도를 바꿨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싸이가 유명한 경제잡지의 표지모델로 등장하며 강력한 인지도를 재확인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싸이는 지난 4일 발간된 포브스 스페인판 6월호의 표지를 장식했다. 연예 관련 매체가 아닌 경제지에서 싸이를 다룬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포브스 표지에는 트레이드마크인 검정 선글래스를 콧등에 걸친 채 정면을 지그시 응시하고 있는 싸이의 얼굴로 가득 차 있으며 하단에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글 인사가 쓰여져 있다. 그가 표지모델로 등장한 이유는 포브스가 '한국 새로운 성장의 비밀계획'이라는 기획기사를 보도하며 한류 문화 아이콘으로 '싸이'와 '강남스타일'을 들었기 때문이다. 싸이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강남스타일에서 풍자와 재미를 보여줬다면 앞으로 음악 그자체로 세계를 정복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인들에게 가장 큰 감명을 주는 가수를 꼽으라면 단연, 싸이가 아닐까.

싸이 '젠틀맨', 11주연속 美빌보드 메인싱글 순위권
'월드스타' 가수 싸이(36·박재상)가 '젠틀맨'으로 11주 연속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순위권(100위)에 명함을 내밀었다. 28일 발표된 미국 빌보드 최신(7월6일자) 차트에 따르면 지난 4월 공개된 싸이의 새 싱글 '젠틀맨'은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79위를 차지했다.
직전 주 75위보다 4계단 떨어졌지만 발표 직후부터 11주 연속 핫100 순위권 내에 드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싸이가 자신이 월드스타임을 빌보드 핫 100 차트 11주 연속 진입으로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또한 싸이는 지난해 글로벌 히트한 또 다른 곡 '강남스타일'로 이번 빌보드 내 랩 스트리밍 송즈와 댄스/일렉트로닉 스트리밍 송즈 등 2개 차트에서 정상에 등극하는 저력도 보였다.
한편 싸이는 오는 7월부터 미국에서 신곡 작업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한류, 싸이 성공사례를 보고 배워라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가수 싸이의 성공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싸이의 성공을 발판 삼아 한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싸이의 성공 이후 한류발전에 대해 모색하는 한류세미나 'PSY Before&After-한류 지속 발전의 조건'이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발제를 맡은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싸이의 성공은 이전까지 한류에 대한 반성을 안겨준다"며 "싸이의 성공을 기반 삼아 새로운 한류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택광 교수는 "싸이가 성공하기 전에도 한류스타는 있었다. 그렇지만 이전까지 한류스타는 아는 사람만 아는 마니아틱한 상품이었다"며 "싸이는 전 방위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싸이가 거둔 성공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이어 "싸이의 성공은 유튜브라는 새로운 콘텐츠 소비 방식을 통해 유명세를 얻었고,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여기에 싸이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통했다"고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또 "싸이 이전의 한류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일본에 편중돼 있었고, 유럽이나 남미까지 공연을 다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싸이가 나오고 미국 주류시장에서 인정받게 되면서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전까지 미국 진출하려면 미국에 가야했다. 보아, 세븐, 원더걸스가 그랬다. 하지만 싸이 이후엔 미국 진출을 위해 미국에 꼭 갈필요가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 거다. 이와 함께 새로운 프로모션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고 달라진 환경을 전했다.
하지만 싸이의 성공을 갑작스러운 해프닝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학계에서는 "싸이의 성공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지만 박충민 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싸이의 성공을 우발적인 신드롬이나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제 더 이상 케이팝은 한국인들만의 콘텐츠가 아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진화된 형태의 케이팝이다. 유튜브 등 글로벌 넷 메인스트림과 클럽 등 오프라인 문화장소를 지배하고 있는 싸이는 자신을 브랜드화 하는데 성공한 최초의 한류 가수로 평가된다. 4달 가까이 빌보드 메인 싱글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싸이의 ‘젠틀맨’. 앞으로 꾸준한 발전을 통해 한류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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