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방중, 수교 후 최대 성과 거둔 듯”

이문중l승인2013.07.12l수정2013.07.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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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방중, 수교 후 최대 성과 거둔 듯”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이후, 학계는 수교 이후 최대의 성과를 기대하는 등 박 대통령의 외교적 수완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중국과의 역사적 동일성과 밀접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로서 높은 신뢰관계를 쌓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유창한 중국어로 연설의 시작과 끝맺음을 장식함으로서 학생들과 현지 언론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례적으로 화기애애했던 정상회담 분위기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시진핑(習近評)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끝내고 이어진 국빈 만찬에서 훌륭한 대접을 받았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국빈 만찬은 여러 면에서 중국 측이 특별히 신경을 써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통상 외국 정상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만찬 참석자 규모는 양측 40명씩 총 80명 정도였으나 이번에는 양측이 각각 70~80명씩 총 150명 규모로 진행됐다.
장소도 보통 열리는 인민대회당의 소규모 연회장이 아니라 이번에는 인민대회당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금색대청'에서 개최됐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만찬 배경음악도 상대국 음악이 연주되곤 했는데, 이번에는 만찬 후 별도로 문화공연이 추가됐다.
박 대통령이 좋아하는 해바라기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솔로로 연주됐고, 중국의 대표적인 노래와 경극(京劇) 일부가 공연됐다. 마지막에는 한국어를 전공하는 중국학생들이 박 대통령의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가 좋아했던 '고향의 봄'을 합창했다.
경극 공연에서도 삼국지에서 조자룡의 ‘장판파(長坂坡)’ 전투를 소재로 한 내용을 골랐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삼국지의 조자룡이 '첫사랑'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측이 박 대통령에 대해 사전에 세심하게 파악해 문화공연을 준비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마지막 만찬까지 아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대통령은 매우 밝은 표정이었고, 시 주석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회포를 풀려는 듯 두 정상은 단독 정상회담에서 만찬에 이르기까지 무려 5시간을 함께 했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이처럼 많은 시간을 외국 정상에게 할애한 건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이다.
 




중국 언론의 뜨거운 반응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近平)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소식이 28일 중국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는 이날 1면에 '전면적 상호 협력 추진, 중·한 관계의 더욱 큰 발전 추동'이라는 제목의 머리기사를 싣고 전날 정상회담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신문은 "양국 원수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한반도 정세 등 중대 국제 및 지역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광범위한 공통 인식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지역신문 징화시보(京???)는 3~4면을 박 대통령 국빈방문 특집 면으로 게재했다. 신문은 전날 회담 내용을 비롯해 박 대통령의 향후 일정을 자세히 소개했으며 특히 4면에는 '박근혜, 29일 칭화(??)대서 중국어 연설'이라는 제목을 실어 박 대통령의 중국어 연설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신문은 또한 사설에서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은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고 불렀는데 이 칭호는 외국 지도자에게 붙이는 매우 높은 예우로서 중국 외교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는 박 대통령에게 거는 일종의 기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 뉴스 페이지에도 '중·한 연합성명 : 한반도 비핵화는 공동 이익 부합'이라는 제목의 신화사 기사를 최상단의 주요뉴스 면에 배치하고 한중 정상회담의 이모저모를 전했다.




중국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과 한중관계의 내일을 논하다

"마음이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 마음이 안정돼 있지 않으면 원대한 이상을 이룰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중 사흘째인 29일 베이징(北京)의 명문 칭화대(淸華大)를 찾아 한중 관계의 비전과 '새로운 한반도'를 키워드로 삼는 '새로운 20년을 여는 한중신뢰의 여정'을 주제로 연설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 고전인 관자(菅子)와 중용, 제갈량의 고사를 비롯해 역지사지나 관포지교, 삼고초려 등 우리의 귀에 익숙한 중국의 고사성어 등을 인용하며 한중간 신뢰와 우의의 구축을 촉구했다. 또 22분간 진행된 연설 가운데 인사말을 비롯한 모두와 마지막 부분을 직접 중국어로 말해 청중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제갈량(諸葛亮)의 계자서(誡子書)에 나오는 '담박영정'(淡泊寧靜)의 고사를 인용하면서 "인생의 어려운 시기를 헤쳐가면서 제가 깨우친게 있다면 인생이란 살고 가면 결국 한줌의 흙이되고 100년을 살다가도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보면 결국 한점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면서 인생 선배로서 시련과 역경을 이겨낸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공감을 끌어냈다.
또 "그러므로 바르고 진실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무리 시련을 겪더라도고난을 벗 삼고 진실을 등대삼아 나아간다면 결국 절망도 나를 단련시킨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제가 정치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온 것이 국민의 신뢰인데, 외교 역시 '신뢰외교'를 기조로 삼고 있다"며 "국가간의 관계도 국민들간의 신뢰와 지도자들간의 신뢰가 두터워진다면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시 주석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발전적인 대화와 협력을 해나가려고 한다"며 "그래서 지난 20년의 성공적 한중관계를 넘어 새로운 20년을 여는 신뢰의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경제와 환경, 문화 분야에서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언급, "한중 FTA가 체결될 경우 양국 경제관계는 더욱 성숙한 관계로 발전할 것이고 새로운 경제도약을 이뤄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동북아 공동번영과 역내 경제통합을 위한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의 사막 지역인 네이멍구에 나무심기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중 미래숲'이라는 단체를 소개하며 "기후 변화와 환경 등 글로벌 상생을 위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 내륙의 사막화를 막아 황사를 줄이기 위한 이러한 노력은 양국의 좋은 협력사례이고, 앞으로 이런 협력모델을 더욱 확대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 교류와 관련, "양국의 뿌리 깊은 문화적 자산과 역량이 한국에서는 한풍(漢風), 중국에서는 한류(韓流)라는 새로운 문화적 교류로 양국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가깝게 만들고 있는데 앞으로 한국과 중국이 함께 아름다운 문화의 꽃을 더 활짝 피워서 인류에게 더 큰 행복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자신이 그동안 밝혀 온 대북정책 구상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서울 프로세스)을 설명하면서 '새로운 동북아'와 '새로운 한반도'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이를 위해 한중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앞으로 한국과 중국이 신뢰의 동반자가 되어 '새로운 동북아'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저는 동북아에 진정한 평화와 협력을 가져오려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새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면 동북 3성 개발을 비롯해 중국의 번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리고 북한 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진 동북아 지역은 풍부한 노동력과 세계 최고의자본과 기술을 결합하여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지구촌 성장 엔진'이 될 것이며 여러분 삶에도 보다 역동적이고 많은 성공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의 젊은이 여러분이 이 원대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며 "이 자리에 계신 칭화인 여러분이 그런 '새로운 한반도', '새로운 동북아'를 만드는데 동반자가 돼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 부분에서 중국어로 "칭화대 학생 여러분을 보니 곡식을 심으면 일년 후에 수확을 하고, 나무를 심으면 십년 후에 결실을 맺지만 사람을 기르면 백년 후가 든든하다는 중국고전 '관자(管子)'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이어 주역(周易)에서 따온 칭화대의 교훈 '자강불식 후덕재물(自强不息 厚德載物ㆍ끊임없이 스스로 강해지고, 덕을 쌓은 뒤 물질을 취한다)' 대목도 중국어로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또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 형성을 강조하면서 '군자의 도는 멀리가고자 하면 가까이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높이 오르고자하면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중용(中庸)의 구절을 인용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자신이 중국 고전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귀로 제갈량이 아들에게 남긴 '담박명지 영정치원(澹泊明志 寧靜致遠)'을 꼽은 뒤 '마음이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원대한 이상을 이룰 수 없다'는 뜻을 설명했다. 또 "역지사지(易地思之), 관포지교(管鮑之交), 삼고초려(三顧草廬) 등 중국 고사성어가 한국 사람의 일반생활에 흔히 쓰이며, 많은 한국인들은 어려서부터 삼국지와 수호지, 초한지 같은 고전을 책이나 만화를 통해 접했다"며 한중 문화의 친근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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