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가장 아름다울 때

김경복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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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 애덤스는 ‘사진은 찍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셀 애덤스의 말이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사람들은 흔히 사진을 찍기 때문이다. 김경복 사진작가의 작품을 보면 안셀 애덤스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기자는 그가 사진이라는 장르를 통해 더 깊이 있는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했다고 생각한다. 김경복 사진작가의 사진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심연을 뒤흔드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은 훌륭한 예술작품을 보면 으레 나오는 감정이다. 김경복 사진작가를 만나러 가보자.

김경복 작가만의 사진이라는 예술
지난 30년 동안 미술계에서는 사진을 예술의 범위에 넣지 않았다. 미술계의 입장은 사진은 사진일 뿐 예술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술계의 입장은 사진을 본 뒤 달라졌다. 사진의 결과물이 그야말로 하나의 예술이었다. 현대로 와서 사진은 예술성은 높이 인정받게 되었다.

김경복 사진작가의 사진은 그야말로 하나의 완벽한 예술품이다. 김 작가의 사진을 본 관람객들은 “그림이죠? 저 이 화가를 만나보고 싶은데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이유는 김 작가의 사진이 대상이 가진 본래의 것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 작가의 사진이 그림이 아니라 사진이라고 말하면 관람객들은 되묻는다. “정말요? 믿을 수가 없네요. 이 작품 너무 훌륭한데요.”라고.

이에 대해 기자가 김 사진작가에게 어떻게 해서 이런 역작을 만들어 냈는지에 관해 물으니 김경복 작가는 “화가는 그림을 그릴 때 화가의 감정을 넣듯이 저 또한 저의 감정과 카메라 휠링을 혼합해 사진에 담습니다.” 김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담은 사진은 예술로 승화되어 표현된다. 이에 김 작가는 “시선 속에 예술이 있습니다. 집에서도, 길거리에서도, 하다못해 아무도 보지 않는 돌멩이나 잡초도 내가 그것에 애정을 가지고 프레임에 담는다면 예술이 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의 따뜻한 시선과 첨예한 사진 기술이 완벽한 예술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사진의 예술성을 널리 알리고파
김 작가 사진의 특징은 그가 사진을 찍음으로써 피사체가 마치 프레임이라는 다른 시공간으로 옮겨진 듯한 신비로움을 준다. 사진을 찍었던 그 자리에서도, 프레임 안에서도 피사체는 따로따로 움직이며, 우리가 당연시했던 것들을 상식의 한계를 뛰어넘어 초월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에게서만 나오는 사진이 보는 이에게 놀라움을 자극한다.

이러한 김경복 사진작가의 예술은 다작에 있다. 그는 아침에 눈을 떠 밤에 눈감는 순간까지 온통 사진 생각만 한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많이 찍는 수밖에 없다.”고 대답한다. 그의 사진은 종일 사진을 생각하고 사진을 사랑하는 데 있다. 그는 사진 찍을 때 제일 신중하다. 숨조차 멈추며 피사체와 카메라를 바라본다. 그 찰나의 조각 속에서 예술이 나온다. 그럴 때 관람객들은 숨을 멈추며 그의 사진을 바라보게 된다.

“저는 찰나의 순간을 카메라라는 도구로 잡아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해냅니다. 사진은 저의 감정을 가장 온전하고 완전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 팔레트 같아요. 지금 이 순간에도 기록의 사진을 넘어 그림으로 표현될 피사체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습니다.”

이번 달 12월에 김경복 사진작가의 사진을 볼 기회가 있다. 경복궁역 메트로 전시관에서 12월 24일 오후 5시에 계전식이 열린다. 이 전시회는 12월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김경복 작가가 총괄한 이 전시회는 다양한 작가들의 사진을 전시해 더욱더 기대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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