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 생명을 불어넣다

조각가 소석 천가은 기자l승인2017.12.20l수정2017.12.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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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 이곡(李穀)은 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돌은 추위와 더위에도 그 본질을 바꾸지 않고 깊은 땅속에 깊숙이 잠겨서 아무도 침노하거나 제압할 수 없는 존재라고 이곡은 표현했다.
예로부터 ‘돌’은 아주 오래전부터 변하지 않고 우리의 곁에 있었다. 산과 강과 길에서 형태를 변하지 않고 물러지지도 않은 채 억겁의 시간 속에서 불변한 유일한 존재다. 지금 돌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재창조하는 조각가 소석을 만나러 가보자.

돌에 생기와 생명을 불어넣는 조각가
조각가 소석은 사색을 즐긴다. 시간 틈틈이 차를 마시며 바른 정신을 몸과 마음에 새기려고 한다. 자연 속에서 숨 쉬며 산책하는 것을 즐기고 절에 가서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정신을 재정비한다. 그러한 일상들이 모여서 조각가 소석이 조각하는데 큰 영감의 원천이 된다. 사색과 차와 불교. 온 마음을 다하면 그의 작품이 나온다.

조각가 소석이 제일 행복해하는 시간은 돌을 만나는 시간이다. 돌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조각할만한 돌을 찾으러 다니는 것은 심마니가 산삼을 찾으러 다니는 것과 비슷하다. 그는 돌을 찾아서 산이나 강으로 간다. 강가나 산에서 돌을 만나면 그는 꼭 만나야 할 인연을 만난 것처럼 행복하다. 그는 마치 돌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만 같다. 그 돌은 조각가 소석의 손에서 새로운 예술품으로 재탄생한다. 소석은 바로 그려서 각을 한다.

조각가 소석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돌의 형태와 자연미를 중시한다. 조각가 소석이 돌의 자연스러운 모양 그대로를 살려 조각을 한다. 풍화, 침식, 퇴적 작용으로 인한 돌의 모양을 최대한 살려 그 형태에 맞게 구상을 하고 그림을 조각한다. 조각가 소석은 돌을 계속 보다 보면 그 안에 숨어있던 영감이 찾아온다. 그 영감이 조각가 소석에게 다가올 때 조각가 소석은 각을 한다. 조각가 소석은 “돌이 가진 매력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조각가 소석은 돌의 아름다움을 탐미하면서 지금 이 시각 또한 작업하고 있다.

조각가 소석이 인기 있는 이유는 그가 오랜 시간 동안 서예를 하고 천연 염색을 했기 때문이다. 서예의 반듯함이 주는 정결함과 천연 염색의 색상이 주는 강렬함이 조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림을 그리는 붓끝에 영혼을 갈아 넣어서 그림을 그린다. 조각한다는 것은 단단한 돌을 깎아내는 것이 아니다. 그는 온 마음으로 돌을 만지는 것이다. 온 마음으로 만진 돌에는 생명이 깃든다. 돌에도 생명이 있다는 것을 조각가 소석이 알려주었다. 소석의 작품 속 돌들은 하나같이 숨 쉬어서 세상의 기를 받고 있다.

참으로 고마운 스승의 은혜
교학상장[敎學相長]이란 말이 있다. 뜻인즉슨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침으로써 성장하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진보한다는 말이다. 스승 정약용과 제자 황상, 스승 슈만과 브람스처럼 훌륭한 스승에는 훌륭한 제자가 있다. 사자성어처럼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침으로써 성장하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진보한다는 말이다.

조각가 소석은 일사(一思) 석용진 선생의 제자이다. 석용진 선생은 서예와 전각, 서각으로 이 분야에서 기라성같은 존재이다. 조각가 소석은 석용진 선생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다. 조각가 소석이 석용진 선생께 쓴 글이 가히 인상적이다. 여기서 한 번 써보겠다.

선생님께 올리는 글
뜰에 매화 한 그루 서 있습니다. 매화는 새봄에 가지를 뻗어 방문 창호지에 드리우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혼자의 힘으로 어렵습니다.
이윽고 날 저물어 동산에 둥실 보름달 올랐는데, 은은한 달빛이 비추어 매화는 드디어 창호지에 그토록 바라던 그림자 드리웠습니다.
매화 홀로 꽃 피운들 달빛 없이는 창호에 멋진 모습 비출 수 없습니다.
저는 바람 속의 매화가지, 선생은 그 매화를 비추는 향기로운 달빛입니다.
제가 고달픈 삶의 수렁에서 허덕일 때 선생께서는 달빛으로 저를 비추셨습니다.
언제나 맑은 물로 씻기시고, 어둠 속에서 밝은 지혜 일어주시는 일사 석용진 선생님께 이번 기회에 큰절 올립니다.

조각가 소석은 돌을 조각하는 일이 재밌고 즐기면서 한다고 한다. 그 이유를 돌의 영원함과 불변함이라고 했다. 돌은 하나 새겨 놓으면 영원하다. 땅속에 묻혀있다가도 다시 태어난다. 그는 어떻게 보면 땅에 묻혀있던 돌을 다시 꺼내어 생명을 불어넣고 살아 숨 쉬게 만든다. 즐기면서 하는 일을 잘하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앞으로 조각가 소석과 함께 돌의 매력에 빠져보자.


천가은 기자  nowheregoe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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