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자기다움이다

  • 입력 2017.12.20 14:31
  • 수정 2017.12.20 14:34
  • 기자명 정정수 조경작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술을 설명할 때 미술이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기술이라고 단순하게 표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복잡하게 표현하라고 한다 해도 미술평론가쯤은 돼야 쉽지 않은 단어들을 섞어가며 가치 있어 보이는 표현을 할 수 있겠지만, 일반인으로서는 깊이 있는 설명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미술, 즉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고 필자에게 묻는다면, ‘아름다움이란 자기다운 것이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하고 싶다.

작금의 세태에서 외모지상주의와 같은 우리 모두가 추구하지 말아야 할 것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만들어지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내면의 깊은 사유로부터 만들어지는 결과에 대해 좋은 판단을 보이려 하지 않는다. 외면으로부터 보이는 시각적 결과만으로 대상을 판단하려 하는 세상의 모습에서 자기를 버리고 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기를 만들기도 한다. 심지어 멀쩡한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성형하는 일이 일상화된다는 것은 바람직한 사회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물며 미술적 표현에서야 더할 나위가 없지 않을까? 미술을 추구하려는 결과물이 남과 다른 표현으로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미술에서의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 본다면 더욱 그렇다.

즉 잘 그렸다는 그림과 느낌이 좋은 그림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면 후자가 선택되기를 강력히 바란다. 그러나 미술을 포함한 모든 것에 대한 사회적 현실은 대부분을 전자에 귀결시키려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히 한다는 그 기본이 개성보다는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내면보다는 외면에, 또는 기술적인 것에 맞춰져 있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왜냐하면 생각으로 기억된 것이나 몸이 기억하는 것을 바꾼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같은 상업적 미술은 시장과 타협해도 되는 것이라면 순수미술은 자기와 타협해야만 한다. 개성이 뚜렷한 내면을 추구하는 느낌이 좋은 그림 또한 자기와의 타협에서 이루어진다. 미술적 표현이 외면보다는 내면에서 찾아져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할뿐더러 모두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때맞추어 국내에서는 마리 로랑생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있다. 이 작품을 볼 때 모든 사물을 묘사하는 데는 묘사력이 뒤진다. 즉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미 인정된 작가가 아니었더라면 국내에서는 혹평을 면치 못했을 작품들이다.

그러나 진정 중요한 것은 잘 그린 그림보다는 느낌이 좋은 그림!! 자기다운 표현의 그림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전시라는 점에서 강력히 추천한다.

그림을 포함한 미술적 결과물 모든 것에 바라건대 자기다움의 표현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가꾸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정정수 조경작가
정정수 조경작가

<profile>
경력(조경계)
"2013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예술총감독
고도원 아침편지 "명상센타 옹달샘" 예술총감독
서울시 "시민청 예술축제" 전시총감독
2008 세계조경가대회(IFLA) 최우수상 - 인도개최
2010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 - 문화부문
벽초지수목원설계및시공
삼성래미안금광 특화조경 설계및시공
기전대학 예술조경과 교수
주)임광토건 조경자문교수
정정수 환경조형연구원 원장
통영 한빛리조트 총괄디자인 감독

경력(미술계)
홍익대및동대학원졸
개인전 14회
국내외 단체및 초대전 400여회
한국미술협회 제도개선 위원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및 심사위원
전업미술가협회 기조실장
대한민국 장애인미술대전 심사위원장
한국미술협회 "정책연구소" 소장
문화관광부 "올 갤러리" 관장
문예진흥원 "올해의 예술상 축제" 미술분야 선정위원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