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을 선사하는 동물과의 만남

이종서 화백·한국동물사랑화가협회장

  • 입력 2017.12.20 11:17
  • 수정 2017.12.20 14:01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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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개의 눈빛, 새침한 고양이의 도도한 표정이 시선을 끈다. 한 줄기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섬세한 털의 모습과 이름을 부르면 이쪽을 돌아볼  듯한 눈망울은 생동감으로 가득하다. 지금껏 그의 동물 그림을 보고 입가에 미소 짓지 않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작품의 주인공, 이종서 화백과 만났다. 

한국동물사랑화가협회 
사랑으로 키웠던 반려견 ‘굼실이’가 너무 보고 싶었다. 그림으로 그리면 같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다해 그렸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 '우리집 굼실이'는 한국·미국·중국·러시아·독일 작가들이 참여한 제38회 국제 HMA 예술제에서 '프랑스 부루봉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다.

“동물들의 행복 없이는 사람의 진정한 행복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이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 하는 문제가 아니다. 동물을 사랑하고 배려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된다면 지금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평생 그림을 그린 사람 아닙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일로 동물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소통을 함에 있어 소박한 진심은 그 어느 것보다도 강하다. 그렇게 동물사랑화가협회가 탄생했고, 동물을 사랑하는 화가들이 하나둘 뜻을 같이하기 시작했다. 꼭 동물을 그려야 할 필요는 없다. 작품으로 전시회를 하고, 수익금은 동물을 위해 사용된다. 

이야기를 담은 풍경
처음부터 동물을 그렸던 것은 아니다. 이 화백은 주로 인물화를 그리던 작가였다. 박영환 영화감독은 이 화백의 예술 여정에 함께한 소중한 인연이다. 박 감독은 이 화백의 그림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인물화만 계속 그리면 다양한 색을 접하지 않게 된다. 풍경화만 그리면 데생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 화백은 생각에 잠겼다.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다채로운 색상만큼이나 이 화백의 작품세계도 풍성해졌다. 

이 화백의 풍경화에는 항상 인물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간이 멈춘 듯한 아름다운 풍경, 인물이 등장하자 어느새 시간이 흐르기 시작하고 이런저런 소리가 들려온다. 그림에 이야기가 생긴다. 지금 이 화백이 살고 있는 곳은 스케치를 하러 갔다가 만난 장소다. 꿈결 같은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다. 산과 구름이 놓은 아득한 광경은 순식간에 수많은 영감을 제공했다. 예술을 위해 망설임 없이 거처를 옮겼다. 계절을 따라 형형색색 고운 빛의 향연을 펼치는 풍경은 이 화백의 작품 속으로 들어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려준다. 

문득 마주친 찰나의 순간은 아름다운 흔적을 남긴 채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꺼지지 않는 빛을 낸다. 사랑하던 굼실이와의 만남처럼, 운명처럼 만나 이제 집 앞 풍경이 된 광경처럼. 그 빛을 담아내는 이 화백의 따스한 시선은 작품 속 동물들의 온기로 변해 마음을 전한다. “제 작품을 통해 사람과 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동물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이종서 화백 자택 앞 풍경
이종서 화백 자택 앞 풍경

<profile>
서양화가
일본 신원전 대상
일본 마스터즈대동경전 우수상
동경 아시아미술제  초대작가상
일본 신원전 추천작가
신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미술공모 대상전 심사위원
H.M.A 예술제 심사위원
한국 국제교류 미술제 심사위원
한국 예술인 협회 이사
한국 국제교류미술협회 고문
한국 동물사랑 화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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