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학교 조경학과장 김농오 교수, 한국도서(섬)학회 회장 취임

김농오 목포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 입력 2017.12.07 18:14
  • 수정 2017.12.07 18:19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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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계획은 공간을 설계하기 전에 큰 밑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토지를 어떻게 이용할지, 건물은 어떻게 배치할지, 어떤 나무를 심을지를 계획하는 일종의 배분 및 구성계획이다. 공간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최근 녹색국토 인프라구축, 한반도녹화 및 해안지역과 섬을 대상으로 한 친환경적인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조경 분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17년 10월 한국도서(섬)학회장에 취임한 목포대 조경학과 학과장인 김농오 교수를 만났다. 

목포대학교 조경학과, 해양연구 중점화 대학을 향해 가다
김농오 교수는 “조경계획은 미래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논리적이고 과학적 예측에 근거하여 다양한 인간의 용도 및 지속가능한 생태계 공생공영을 위한 토지이용 및 경관계획을 수립합니다.”라고 전했다. 제한된 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공간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할 뿐만 아니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폭넓은 시각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한반도국가라는 지정학적 역사적 특성이 있다. 그동안 4차 국토종합계획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국토개발 축은 경부 축, 동해안 축, 서해안 축, 남해안 축으로 사통팔통 개발 진행 중이고 웬만한 SOC 사업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제는 1인당 GNP 3만 불 시대를 맞아 해양개발에 대한 개발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는 3,000여 개의 섬이 있다. 이 중 약 2,000개가 전남지역에 모여있다. 서남권 해안지역 중심도시인 목포에 위치한 목포대 조경학과에는 지난 30여 년간의 도서 연구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다. 도서와 관련한 목포대 3대 연구소인 임해지역개발연구소, 연안환경연구소, 도서문화연구소가 모두 목포대에 있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목포대 조경학과는 조경인의 날 행사를 해마다 개최한다. 금년엔 11월 24일, 조경인의 날을 맞아 역대 목포대 조경학과 교수들과 재학생, 졸업생이 한자리에 모인다. 선후배와 교수들이 함께 모여 학술토론 및 친교를 다지는 시간을 보낸다. 해마다 우수한 졸업생들이 배출되는 목포대 조경학과는 졸업앨범에서 조경학과 학생들의 단체 사진을 따로 추려 액자로 걸어둔다. 정체성 찾기이다. 재학생들은 자랑스러운 선배들의 얼굴을 보며 꿈을 키우고, 학교를 찾은 졸업생들은 자신의 얼굴을 보며 자부심을 느낀다. 

학과 상황판은 목포대 조경학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목포대 조경학과의 특색 있는 자랑거리다. 매년 졸업작품 전시가 끝나면 학생들의 작품을 볼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한 김 교수는 복도를 ‘상설전시관’으로 만들어 학생들의 작품을 늘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복도는 그 공간 자체로 학습의 장이 됐다. 

조경학과 교수들이 저술한 책과 발표한 논문들은 복도 상설책장에 비치되어 조경학과 학생들을 비롯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목포대 조경학과에서는 다양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목포권, 호남권 나아가 대한민국 조경학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한국도서(섬)학회장 취임, 연구하는 교수로 모범을 보이다
김 교수는 금년 10월 한국도서(섬)학회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한국도서(섬)학회는 한국의 해양과 도서에 관해 인문사회, 자연과학 등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회다. 현황조사 등 기초연구에서 국토의 균형개발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도서주민의 소득 및 복지향상을 위한 제도 및 법, 정책제시도 한다. 매년 선정된 도서 지역을 답사하고 학제적으로 연구하여 종합적인 논문을 발표한다. 김 교수는 해안과 섬 관광개발 분야에 관심이 많다. 특히 'Ecofriendly Development' 즉, 환경친화적인 조경을 해양지역에 접목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교수는 “교수는 연구, 교육, 봉사 등 영역에서 학생들의 모범을 보이며 가르쳐야 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교수 연구실에 늦게까지 불이 켜지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모습은 학생들에게 모범이 된다.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훌륭한 강의를 하고, 사회와 국가를 위해 필요한 곳에 지식과 기술로 서비스(용역)하는 봉사의 자세도 필요하다.  

김 교수의 연구실 앞 복도 테이블에는 커피, 과자, 볼펜, 휴지, 문방구, 책등이 놓여있다. 준비된 물품은 조금씩 달라진다.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이곳은 김 교수가 마련한 ‘나눔의 공간’이다. 대학은 배움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배가 고파질 무렵, 나눠 먹는 과자나 빵 한 조각. 생수, 커피 한 잔, 그 안에 담긴 사랑에 금방 든든해진다. 

“교육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에서 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김 교수의 제자사랑은 학과 수업을 넘어 그들이 인간적으로도 성장해 더 큰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갈 기회를 제공한다. 더 멋진 공간을 창조하는 조경학. 목포대 조경학과 학생들은 오늘도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하며 힘차게 성장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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