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을 깬 장관

외교부 장관 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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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중 대한민국이 유리천장이 가장 단단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리천장이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이라는 의미로 충분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었음에도 조직 내에 관행과 문화처럼 굳어진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고위직으로의 승진이 차단되는 상황을 비판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임명받았을 때 현재 한국 사회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력이 출중한데도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겪고 있는 많은 여성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임명이 자신에게도 희망을 주었다고 말한다. 강 장관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인 국민과 함께하는 외교, 외교 지평을 넓혀가는 고민과 함께 소신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UN에서 검증된 인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3일 아침 베이징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모든 외교수단을 통해 북한의 도발 중단을 지속시키는 등 안정적인 한반도 상황 관리를 위해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또 다음 달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위한 사전 조율과 한중 관계, 북핵 문제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며 이번 방중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강 장관의 외교 능력은 이미 UN 활동을 통해서 검증된 바가 있다. 한국 여성 중 UN 최고위직에 올랐다. 1998년 외교통상부 국제전문가로 특채되어 2005년에는 국제기구국장을 맡았다. 2006년부터 OHCHR 부대표를 맡았고, 2016년 10월에는 구테후스 사무총장 후보자의 사무팀장으로 활동했다. 구테후스 사무총장은 당선 후, 강 장관을 정책특보로 임명했다.
 
또한, 강 장관은 UN에서 여성 장애인에 대한 권리를 줄기차게 주장하고 피력해왔고 그에 따라 유엔이 ‘장애인 권리협약’에 여성장애인 관련 별도조항을 삽입하게 된 것이다. 강 장관은 UN에서 활동하며 국제 외교 무대에서 쌓은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 시기의 민감한 외교 현안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적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국민의 권리를 챙겨주는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 모집에 도전했던 이유에 “인권에 관한 분야라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인권에 관심이 많기로 유명하다. 여성 장애인 권리를 줄기차게 피력한 것도 단전인 예다. 특히 그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지지 선언을 받을 정도로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심이 많다. 장관 공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피해자 가족 및 지원단체 관계자를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민들과 소통하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의 태도는 피해자 입장으로 접근해서 보고 해결해나가려고 한 것으로 국민들에게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넘기려고 한 전 정부와는 다른 반응이라 새로움을 자아낸다.
 
강 장관의 행보를 보았을 때 차곡차곡 쌓아온 외교 능력이 다른 나라와의 외교에 긴밀한 도움이 될 것이다. 아시아 여성이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 자리를 꿰찼다가 이제 외교부 장관으로 우뚝 선 강 장관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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