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놀이로 만나는 교육

윤이나 아동요리지도사

  • 입력 2017.11.24 16:47
  • 수정 2017.11.24 17:38
  • 기자명 취재·글 박소연 기자, 천가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동 요리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재미와 흥미를 가지고 요리를 하며 즐거움과 정서적 안정감, 만족감을 느끼고 이를 통하여 여러 가지 지식과 기능을 습득할 수 있는 수업이다. 신체발달, 수학발달, 과학발달 및 언어발달, 감성과 창의성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아동요리지도사인 윤이나 전문강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 다 잘 먹어요” 요리 수업으로 편식을 교정하다
“오늘의 주인공은 뭘까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윤이나 강사에게 집중된다. “날 좋아하니 당근! 날 사랑하니 당근!” 엄마랑 손뼉을 치며 ‘당근송’을 부르는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아동요리수업은 ‘요리’ 수업이라기보다는 요리를 매개체로 한 ‘교육과 놀이’다. 재료를 맛보고, 냄새 맡고 관찰하는 등 오감 활동을 제공한다. 요리 안전교육도 중요하다. 손 닦기 등 위생교육, 칼과 불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 등이 포함된다. 편식하는 아이들도 직접 만져보고 맛보면서 거부감이 낮아진다. 게임처럼 진행되는 요리 수업은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며 먹지 않던 채소도 ‘내가 만든 음식이니까’ 먹게 된다. “동생이랑 나눠먹으려고요”라며 포장하는 아이들, 이렇게 나눔의 기쁨을 알아간다.

최근 윤이나 강사는 ‘EBS 꼬마요리사’ 최우수 강사로 선정되며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EBS 꼬마요리사’는 EBS에서 주최하는 어린이 요리 프로그램으로 이마트 문화센터를 통해 진행된다. 윤 강사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의 방과 후 요리교실 등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중학교 특수반 아이들을 위한 수업도 진행한다. 스스로 요리하며 얻게 되는 성취감 및 자존감 형성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윤 강사는 그날의 식재료에 맞게 미니 그림책을 직접 만드는 등 차별화된 자신만의 수업방식으로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인기가 무척 높다. 

아동요리지도사, 자신만의 길 찾기
우연히 ‘아동요리지도사’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거다!’ 했다. 외식경영학을 전공한 윤 강사는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캐나다 어학연수 시절 아이들에게 한글을 지도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운명처럼 끌렸다. 하와이로 떠난 자원봉사에서도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을 도맡아 하며 다시금 확인했다.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손재주가 뛰어나다는 주위의 평을 들었던 것도 떠올랐다. 흥미를 느끼고 열심히 해왔던 각각의 일들이 갑자기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자신에게 꼭 맞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주변을 둘러봐도 이 길에 대해 아는 사람은 전무했다.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성격의 윤 강사는 필요한 것들을 찾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숙명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 한국음식연구원에서 ‘아동요리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아동요리지도자는 아동의 발달수준에 관한 정확한 지식 및 그에 따른 교육적 지식, 적절한 교수법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교육의 도구가 되는 식재료와 영양, 조리법, 도구 등에 대한 충분한 지식은 물론이고요. 아이들을 다루는 기술과 수업구성능력도 필요해요”

휘핑크림으로 근사하게 장식한 케이크의 완성에 아이들의 탄성이 이어진다. 윤 강사는 ‘제과기능사 자격증’, ‘제빵기능사 자격증’은 물론 ‘쿠키·머핀 클레이 자격증’과 ‘슈가크래프트 자격증’까지 갖췄다. 아이들의 집중을 위해 취득한 ‘손 유희 자격증’을 비롯하여 ‘편식교정 전문가 자격증’ 등 감탄할 정도로 다양한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다. 

자신에게 맞는 길을 정확히 찾고, 용기를 가지고 도전한 윤이나 강사는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이다. 밝은 분위기의 윤 강사는 이야기를 나눌수록 심지가 굳고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진로를 결정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이 시대 수많은 청년들에게도 윤이나 강사의 ‘현명한 결정’은 의미가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느 것 하나만 잘해서는 답을 찾기 어려운 사회, 윤 강사는 우선 자신의 장점을 찾는 것을 강조했다. 계획 세우기에 있어서는 따라갈 자가 없을 정도로 탁월한 윤 강사는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며 얻은 것이 많다. 20살 이후 매일 다이어리를 작성하며 10년 계획부터 세워왔다는 윤 강사다. 연초에 1년 계획을 바탕으로 매달, 매주 계획을 세워 지켜가고 있다. “계획을 못 지키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모르는 다른 길로 연결이 되는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합니다.” 윤이나 강사는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발달할 수 있는 교육을 하며,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 작은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더욱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윤이나 강사의 열정적인 행보를 응원한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