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가구의 품격

오테르가구 권진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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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을 갖춘 맞춤 가구 <오테르가구>를 찾는 고객들의 호응이 뜨겁다. ‘오테르 (Auteur)’는 프랑스어로 ‘창조자, 발명가’라는 뜻으로, 오테르가구는 획일적인 가구가 아닌 작가주의적, 고객 맞춤형 제작 가구를 추구하는 가구브랜드다. 오테르가구의 권진용 대표는 마케팅 전문가에서 가구 디자이너로 활동영역을 전환한 다소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권진용 대표와 가구, 그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어본다.

가구에서 인테리어까지, 오테르가구의 영역
기성정장의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맞춤식 정장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적지 않다. 자신의 어깨사이즈와 허리사이즈에 딱 맞고, 자신의 신체적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맞춤정장은 옛 멋을 추구 하는 노년신사부터 옷매무새를 중요시하는 젊은 신사들에게까지 큰인기다. 더불어 자신의 취향에 맞게 마음껏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지금까지 맞춤 정장의 수요가 끊이질 않는 이유다.

가구에서도 마찬가지다. 공장에서 일괄되게 만들어진 가구는 각자의 취향과 그 특색을 나타내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요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레디메이드(Ready-made)’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는 이들의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가구에서도 자신만의 혁신을 꿈꾼다.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에 맞는,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가구를 찾는 이들이 많다. 그러므로 현재 ‘이케아’와 같이 저렴한 가구 브랜드가 늘어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맞춤 가구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대표는 가구 브랜드인 ‘(주)가보로’의 공동대표로 오랫동안 가구를 만들어 판매해왔다. 시장흐름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일은 권 대 표가 뛰어난 실력을 나타낸 분야였다. 권 대표는 우리의 가구 시장 또한 장차 외국과 같이 ‘명품가구’와 ‘맞춤식 가구’에 눈을 뜰 날이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테르가구의 우수한 품질, 고객 각자의 취향에 맞춘 고급스러운 원목 가구에 대한 반응은 실로 대단했다. 원목만이 가진 무게감과 기품을 한껏 살리되,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오테르가구 특유의 매력은 고객들에게 큰 만족을 선사했다.

권 대표는 자신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을 들여 이야기한 후 원목의 재료와 형태, 크기, 질감 및 색감을 결정한 다. 가구는 한 번 선택하면 오랜 시간 함께하는 존재이므로 고객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가구에 더욱 다가서는 것이다. 그 결과물에 대해 고객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한편 권 대표는 대학원에서 실내환경디자인을 전공한 전공자로서, 가구뿐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를 보는 눈도 남다르다. 가구를 만드는 데 필요하다면 직접 고객의 집을 방문해 살펴본 뒤 그 분위기에 맞는 가구를 제작하려 노력한다. 추가로 고객들이 원할 시 내부 인테리어 공사 및 제작도 하고 있다. 권 대표의 세련된 안목과 디자인 감각으로 탄생한 멋진 인테리어는 고객들의 찬사를 받으며 입소문을 탔다.

열정으로 개척한 가구 시장
권진용 대표에게 수십 년간 가구전문점을 운영해온 경험은 큰 자산이 됐다. 이에 더해 성균관대학교 마케팅학과(석사) 및 한양대학교 실내환경디자인학과 석·박사과정에서 얻는 지식을 바탕으로, 국내 에서 새로운 가구 시장을 개척 중이다.

권 대표가 다시 가구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다시 대학원 과정을 밟은 나이는 52세였다. 오로지 배우고자 하는 열정 하나만으로 과감히 그 길을 택했다.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권 대표는 대학원 과정 중, <서울시국제공모전>에서 입상하며 당당히 그의 이름을 알렸다. 그밖에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세계디자이너총회>에서 공동우수상을 받는 등 디자인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과 두각을 보였다. 독특한 디자인에 권 대표만의 감각을 더한 가구들은 점차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가기 시작했다.

권 대표는 이러한 실력을 인정받아 한양대학교와 호원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임명돼, ‘현대건축디자인’ 및 ‘가구디자인’에 관해 강의한 바 있다. 또한 2013년 신화전기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인 가구 디자이너의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지금은 자신의 브랜드인 ‘오테르 가구’를 가꾸는 데 힘쓰고 있다. 그밖에도 권 대표는 서울가구공업 협동조합 사업단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도 한국가구학회 이사를 맡아 활동하는 등 가구업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가구디자이너로 시작한 제2의 삶
오늘날 권 대표의 뛰어난 감각은 한복 전문점을 운영한 어머니의 영 향도 크다. 어린 시절 종종 재봉 일을 돕던 권 대표는 한복의 아름답고 화사한 색감에 매료됐다. 그 찬란한 빛깔은 권 대표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권 대표만의 감각을 키워나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권 대표의 밝은 성격과 높은 꿈은 항상 주위에 많은 사람이 따르게 했다. 이 때문에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연달아 학생회장으로 선출 되는 등 리더십을 발휘하며 주위의 모범이 됐다. 생계를 위해 신문을 판매하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공부를 좋아하는 권 대표는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아, 학창시절 내내 좋은 성적을 거뒀다.

권 대표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인해 대학을 포기하고 상경해, 학원 강사로 크게 성공했다. 제대 후에는 ‘동부건설’에 입사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심히 일하며 당시 서울에서 집을 몇 채라도 살 수있을 만큼의 돈을 벌었다. 처음에는 그 돈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못다 한 학업을 마무리 지으려 했으나, 한 뉴욕시립대 교수의 만류에 공부보다 사업의 길을 택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대우전자 대리점 사업을 하며 승승장구하던 그때, 새로이 가구대리점을 시작했다. 점차 권 대표는 가구의 인테리어와 가구 판매에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비록 대우전자 본사의 부도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으나, 가구대리점을 운영하며, 가구를 좀더 전문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그는 가구 판매와 경영에만 생각해 마케팅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하지만 디자이너에 대한 열의로 결국 실내환경디자인 박사과정을 이수하며 가구디자이너로 제2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용기가 필요한 과정을 성공적으로 걸어올 수 있었던 그의 원동력은 아내였다. 무엇보다 그를 끝까지 믿어준 아내의 든든한 사랑은 권 대표에게 큰 힘이 됐다. 권 대표는 “60대로 접어든 지금도 이토록 꿈을 꿀 수 있는 점은 모두 아내 덕분입니다”라며 “아내의 내조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라고 아내에 대한 고마 움을 표했다.

세계 시장을 향한 발걸음
권 대표는 “같은 원목이라도 어떻게 제작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 원목 가구의 매력”이라며, “그만큼 고민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시대의 변화에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권 대표의 하루는 고객과 만나고, 새로운 디자인과 제작방법을 구상하며 흘러간다. 권 대표에게 꿈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제 이 름으로 새겨진 가구가 ‘샤넬’과 ‘루이뷔통’과 같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이름을 드높이는 것입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권 대표의 열정을 담은 오테르가구의 멋진 행보를 기대한다.

 

<프로필>
現 ‘오테르가구’디자이너 겸 대표
   한국가구학회 이사 겸 부회장
前 서울가구공업협동조합 사업단장 
   (주)가보로 공동대표 
   한양대학교/호원대학교 겸임교수
   (주)신화퍼니처 대표

우수경영인상 수상
IFI(세계인테리어디자이너 총회)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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