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지키기 위한 희망의 메시지

박금만 작가

  • 입력 2017.10.13 17:29
  • 수정 2017.10.13 18:01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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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갑옷을 입은 인물들이 저마다 이야기를 건넨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 그들의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공통적으로 전달하는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인간성을 잃지 말자’는 것. 개성 있는 작품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박금만 작가의 작품세계 속으로 들어가 본다. 

회화와 조각의 만남

박금만 작가의 작품은 회화에 조각이 접속된 형태다. 그림 위에 알루미늄 조각을 덧대어 구성한다. 독특한 작품 세계를 창조해나가고 있는 박 작가는 “제가 개척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라고 전했다. 

알루미늄 갑옷을 입은 작품 속 인물은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박 작가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존재이기도 하고, 때로는 어머니의 모습이 언뜻 보이기도 한다. 늘 작품에 대한 구상과 작품 활동에 몰두하는 박 작가에게 작품은 자신의 분신이다. 갑옷은 박 작가 자신과 작품을 감싸준다. 무의식의 자기보호를 나타내는 심리적인 보호막으로도 볼 수 있다.

현대사회의 인간성에 대한 고찰

눈부신 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지만, 어느새 ‘인간다움’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듯한 우려도 공존한다. 디지털 기술에 기반을 둔 4차 산업혁명의 시기, 아날로그적인 갑옷이 갖는 의미는 크다. ‘인간성을 잃지 말자, 살아남자’라는 메시지가 절절하고, 비중 있게 다가온다. 갑옷은 몸을 변형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그 위에 덮인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가치는 그렇게 보호된다. 누구나 자신만의 보호막을 가질 수 있다. 갑옷은 위기에서 자신을 지켜주고, 새로운 세계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희망’이다.

그에게 작품은 삶의 궤적을 따라 놓여지는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이 그대로 표현되기에, 박 작가는 작품과 생활을 일치시키는 데 온 힘을 다한다. 그렇게 하나를 온전히 창조해내고, 다음 작품을 창조하는 일상을 지내왔다. 

박 작가는 언젠가 갑옷에서 벗어난 인물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 갑옷이라는 방어체계에서 벗어난 작품 속 인물은 어느새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강인해져 있을 것이다. 홀가분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오늘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도 그러한 성장의 과정을 거쳐 더 행복해지길 기대한다.

<프로필>

전남 여수출생
세종대학교 미술대학원 졸업

1998년 제1회 개인전 삼정아트스페이스
2001년 제2회 개인전 인사갤러리
2009년 제3회 개인전 이즈갤러리, 평촌아트홀
2012년 제4회 개인전 인사아트센터
2015년 제5회 개인전 투디(2tti)헤어 살롱
2016년 제6회 개인전 린 갤러리
2017년 제7회 개인전 인사아트센터
 
단체전 
신예작가 초대전(우진 문화공간)
UP전  (기린예원)
세종원전(관훈미술관)
환경과 예술전(공평아트센터)
세종미술전(예술의 전당)
신수회(서울 시립미관)
한일 월드컵기념 부채 전시회(예술의 전당)
동국대학교 교수전(동국대학 갤러리)
나눔전 (갤러리 각)
여수 국제아트페스티벌(갤러리 연)
우묵회전(전북예술회관)
여수민족미술협회 옴니버스전

아트페어
광주아트페어16(국립아시아 문화전당)
어포더블 아트 페어 (서울)
AHAF SEOUL(호텔 아트페어) 2016, (메리어트 호텔) 
카우슝 아트페어(대만,카우슝)

블로그 http://blog.daum.net/guem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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