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자연을 담아내다

청휘 안길원 화백

  • 입력 2017.09.29 14:20
  • 수정 2017.09.29 15:34
  • 기자명 박소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끝없이 펼쳐진 산봉우리는 장엄하면서도 그지없이 평화롭다. 안개를 품은 아득한 풍경은 꿈결처럼 신비롭게 다가온다. 안길원 화백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통해, 자연을 한층 더 아름답고 깊이 있게 표현하는 작가다.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창조해나가는 작가로 손꼽힌다. 안 화백은 작품 활동과 후학양성, 다양한 사회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며 미술계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자연의 장엄함을 담은 대작
안 화백의 작품 속 자연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200호, 300호, 때로는 500호를 넘어가는 크기의 대작들은 자연의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마음껏 담고 있다. 안 화백의 대표작으로는 <삼존불>, <용소>, <군무>, <고적>, <토함산>, <노승과 산하>, <광안대교>, <금추일폭>, <브라이스 캐년>, <백두산> 등이 있다. 

안 화백이 작품에 쏟는 열의는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작품을 위해 안 화백은 백두산, 한라산 등 전국을 걷고, 또 걸었다. 국내를 넘어 세계 57개국을 방문하며 자연을 마음에 담았다. 광활한 자연은 안 화백의 심상에서 다시 구성되어, 화폭으로 옮겨졌다. 한편 <한판승>은 안 화백이 직접 소를 키우고, 산책하는 등 관찰을 계속해 그린 작품이다. 작품에 쏟은 그의 열정으로 인해 <한판승>은 지극히 생생하고 사실적인 분위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꽃잎과 유릿가루가 만들어내는 오묘한 빛깔
찬란한 빛을 머금은 특유의 황금색은 안 화백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한다. 유난히도 청명한 코발트 빛과 에메랄드빛으로 작품은 한층 신비로워진다. 안 화백은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곱게 갈아낸 유릿가루와 흙은 색색의 꽃잎과 만나 아름다운 빛깔의 물감으로 다시 탄생한다. 반짝이는 가루는 독특한 반점을 형성해, 오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자연의 재료들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확연한 입체감으로 다가온다. 

자연에서 재료를 채취하여 표현하는 안 화백의 정성 어린 손길은 그의 열정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가령, 원석을 표현할 때 다섯 번의 집적을 거친다. 13단계를 변화를 통해 안 화백만의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다. 원하는 색을 만들어내기 위해 늘 연구하며, 수 없이 실험을 거듭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안 화백의 세계는 원하는 방식대로, 작품에 반영된다. 

“다양한 재료 가운데 화선지와 먹은 천년이 지나도록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라고 안 화백이 전했다. 그 때문에 자연 그 자체를 재료로 삼아서 작품 속에 자연을 구현하기를 소망해왔다고 했다. 안 화백은 연구를 통해 완성해 낸 제조법을 발명 특허 출원으로 보존하려고 계획 중에 있다. “이 방법을 더 심층적으로 연구 보존하기 위해서입니다”

후학양성에 힘써
안 화백은 프랑스 그랑쇼미에르 파리대학, 중국과 러시아의 대학에서 공부했다. 총신US사관학교 이사와 교수를 역임했으며, 총신US신학대학교에서 미술과 교육을 맡고 있다. 미술학과 교육학, 신학과 상담학 박사학위를 비롯해 국내외 14개 자격증을 취득했다. 안 화백은 다양한 영역의 학문을 통해 탐구를 지속해왔다. 새롭고 다채로운 관점으로 자연을 관찰하고 해석하며 그의 작품세계는 더욱 깊어져 갔다. 

한편 안 화백은 한국미술협회, 부산미술협회, 현대한국화협회일원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의 일원으로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국제자연의학 및 대체의학협의회 고문으로 활동영역을 넓혔으며, 세계문화재단 청휘 안길원 미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대통령공로표창, 부산직할시장상, 강원도지사상, 국회의장상, 보사부장관상, 정무 1장관 공로상, 설악비엔날레 초대작가상, 최고지도자상, 예술인의 효자상, 세계무술선수권대회 공로표창장,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인물대상 등 안 화백의 수상 이력은 실로 화려하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도 주목받는 안 화백은 이탈리아 베니스비안날레 초대국사상, 영국버킹궁상, 독일 세계회화제 대상 등을 수상하며 화제가 됐다. 

열정을 담은 발걸음
안 화백의 작품은 2천여 점에 이른다. 그 작품들은 전국에 있는 3개의 작업실에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다. 훌륭한 작품세계의 구축과 그간의 노력이 집적된 수많은 작품을 완성했음에도, 안 화백은 “아직 갈 길이 멀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안 화백의 창작에 대한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안 화백만의 재료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 경비도 그의 작품세계를 위해서는 문제 삼지 않는다. 그것은 안 화백의 한 걸음이 곧 국내 미술계의 한 획을 그려나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초의 미술은 불타고 남은 숯이나 동식물에서 채취한 안료 등으로 동굴에 그린 그림이라고 알려진다. 그 후 미술의 재료는 동식물에서 광식물을 아우르는 영역까지 확장되었다. 현대 미술은 그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문명과 기술의 발달에 힘입은 바 크다. 만드는 행위뿐 아니라 부수는 행위까지도 예술이라는 범주에 포함되는 시대다. 그뿐만 아니라 전자기기들을 이용한 팝아트적 작품의 영역이 구축되며, 미술은 그 재료 면에서도 넓어지고 있다. 

자연은 이미 존재하였음에도, 새로운 재료로 새로운 옷을 입고 탄생한다. 안 화백의 순수한 열정은 그 순간을 포착하며, 망설이지 않고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안 화백의 힘찬 행보를 응원한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