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는 공간을 구성하다

건축사사무소 태영 대표 건축사 김여경

  • 입력 2017.09.28 17:11
  • 수정 2017.09.28 18:10
  • 기자명 강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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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경 대표는 5년 차 건축사이다. 동의대학교에서 건축공부와 강의를 병행하다가 본격적으로 아버지와 ‘태영’ 건축사사무소를 시작했다. 부산 영주동 복합빌딩, 범천동의 T회관 리모델링 등 굵직한 건물들을 건축하는 일을 진행 중이다. 건축사사무소 태영 이전에는 (주)가가건축사사무소등에서 활동했다. B은행 본점 지명현상 설계를 본인 주도로 당선시켰던 이력도 있다. 감천항 수산물 수출가공 선진화단지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도 수행하는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쌓고 현재에 이르렀다. 건축일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저소득층 어린이돕기 등 봉사활동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사용자 위주의 건물 설계
“건축사의 목표는 지역과 환경과의 관계를 고려한 디자인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만족할만한 좋은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김여경 대표가 가진 철학은 명확하다. 이 철학은 업체와 일을 진행할 때에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사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건물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건물의 문제나 의견들을 건축주들과 조율하는 편이다. 모두가 만족할 만한 절충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조율 과정에서 자신의 디자인과 설계를 잘 관철해 나가는 것도 건축사가 해야 하는 역할 중에 하나로 생각하고, 김여경 대표는 그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건축에도 유행이 존재해서 그때마다 조금씩 건축물의 구성이나 공간의 형식이 바뀌곤 하는데, 지어지는 건물에 최대한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

김여경 대표는 현재 에너지평가사에 대한 공부도 겸할 정도로 친환경과 도시재생에 관심이 많은 건축사이기도 하다.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것보다는 세련되지는 않더라도 기존의 장소가 가지는 특징을 새롭게 살려 건물의 '제 2의 시작'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특히 부산에서 스스로 태양열이나 지열을 사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건물-제로에너지하우스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학교에서의 인연-학생에서 강사로
동의대 건축학과는 김여경 대표에게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현재도 박사과정 논문을 쓰고 있는 중이며,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건축사가 되고 난 이후에도 건축에 대해 부족함이나 막막함이 느껴질 때마다 그녀는 학교로 돌아갔다. 또한 건축사로 자리 잡고 난 후에는 강의를 통해 건축에 대한 노하우를 제자들에게 전했다. 바쁜 일정에도 강의를 계속해서 하는 이유는 현재 상황에 안주하고 싶지 않은 그녀의 성격 때문이다. 공부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제자들에게서도 많은 것을 배운다고 했다. 김여경 대표는 “타성에 대한 경계가 생긴다”며, “경력이 쌓일수록 신중하게 일을 하게 된다”고 했다. 학생들이 가진 건축에 대한 열의들이 그에게는 하나의 동기부여가 된 것이다.

‘따뜻한 집’ 만드는 건축사 되고파
김여경 대표가 가지고 있는 집의 이미지는 어떨까. “집은 따뜻했으면 좋겠어요.” 김 대표는 사람의 온기가 살아 있는 집을 꿈꾼다.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들이 집에 대해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집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때는 집에서 살 때 편안함을 느낄 때이다. 물론 건물의 디자인을 더 중요시 하는 경우도 있다. 건물을 작품으로 보았을 때는, 그런 불편마저 모두 감수할 수 있기도 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집은 누군가가 살아야 하는 공간이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들이 균형을 이룬 편한 상태어야 한다. 김여경 대표는 ‘감응’을 강조했다. 집에서 사는 사람과 집 사이의 감응이 존재해야 ‘편한 집’, ‘따뜻한 집’이 될 수 있다. 김여경 대표는 거주자들의 삶을 제대로 반영하는 건축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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