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 산업혁명시대, 새로운 노인복지 패러다임(paradigm)을 열다

이도선 성동구립 사근동노인복지센터 / 데이케어센터 센터장

  • 입력 2017.09.15 17:54
  • 수정 2017.09.15 17:55
  • 기자명 김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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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고령화시대를 맞이한 우리 사회는 급격한 경제성장만큼, 노령 진입 인구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노인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대책 마련에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도 미약하다.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키워드는 단연코 4차원 산업혁명이었다. 지금은 디지털 혁명에 기반 하여 물리적 공간, 디지털 공간 및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기술 융합의 시대인 것이다. 성동구립 사근동노인복지센터(센터장 이도선)는 시대에 부흥하여 우리 사회 노인문제를 좀 더 유익하게 풀어나가기 위해 노인복지 패러다임을 파격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시도를 창출하고 있다. 그 일환이 바로 노인들의 청춘(靑春)을 응원하는 일이다.

영국 시인 사무엘 울만은 ‘청춘’을 이렇게 말했다.
“청춘이란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마음의 양상(樣相)을 말한다. 그래서 용기 없는 20대 라면 그는 이미 노인이며, 용기 있는 60대라면 그는 항상 청춘이다. 해가 가는 것으로 늙어가는 것이 아니며, 이상(理想)을 잊어버릴 때 늙는 것이다. 사람은 신념과 더불어 젊어지고 의혹과 함께 늙어 간다.”

이도선 센터장과 임·직원 일동은 오늘도 <노래교실>, <탁구 ·당구교실>, <생활면역운동>, <이·미용서비스> 등 노인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로 비록 노인이라 할지라도 청춘으로 인생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곳에서, 시대를 아우르다
성동구립 사근동노인복지센터는 올해 초 개관으로 근6개월 만에  하루 100여명 노인들이 방문하는 사근동 지역의 중심센터가 되었다. 이러한 놀라운 성과는 ‘시골에 오래된 정자처럼 편안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센터를 만들자.’ 는 이 센터장의 시대를 아우르는 발상과 그의 뜻을 함께한 임·직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센터장은 사근동노인복지센터가 시골의 큰 느티나무 정자처럼 노인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 이곳은 다른 시설과 달리 노인들의 행동에 큰 제약을 주지 않는다. 고단한 삶으로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센터의 모든 공간은 노인들을 위해 개방되어 있다. 주변에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말이다. 

당구장, 탁구장, 정보검색방 등 아침이면 여가를 즐기러 온 노인들로 북적인다. 오후가 되면 센터에는 즐거운 표정을 지은 노인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하다. 
이곳 노인들은 주로 자신의 취미 생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소싯적 당구깨나 쳤다던 한 할아버지는 친구들 사이에서 ‘당구의 신’이라 불릴 만큼 녹슬지 않은 왕년의 실력을 과시하며, 센터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건너편에서 이·미용서비스를 받고 예쁘게 머리 손질하고 온 할머니들이 손주 자랑으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십대 소녀와 같은 밝은 함박웃음은 사근동노인복지센터를 더욱 평화롭게 만든다. 

이 센터장은 “즐거움 가득한 센터. 미소와 친절이 넘치는 센터. 그것이 제 목표이자 제 바람입니다. 사근동노인복지센터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어르신들이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할 것이며, 어르신들이 부담 없이 힐링(healing) 할 수 있는 노인복지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협업(Collaboration), 창의성(Creativity)의 공간 - 노인복지센터
평일 오전이면 사근동노인복지센터의 강당에는 즐거운 노랫소리와 함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한 가수 강루희의 노래교실은 당연 이곳 센터에서 최고 인기 강좌다. 최신 트로트와 젊은 시절 자주 부르던 노래를 하나씩 배워나가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잊어졌던 옛 추억과 함께 배움의 기쁨을 선사한다. <소양강처녀>를 부르며 옛 생각에 젖어 눈물을 흘리던 한 할머니는 “사근동노인복지센터에서 노래를 배울 수 있게 된 것이 올해 가장 큰 기쁨”이라며 센터 임·직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노래교실뿐 아니라 <상속문제>, <부동산문제> 등 평소 궁금해온 생활 속 법률상식을 배울 수 있는 강좌도 마련돼 있다. 또한 21세기 IT시대 노인들을 위한 정보검색방과 즐거운 취미생활인 탁구교실과 같이 다양한 강좌들이 준비돼 있다. 배우기를 원하는 노인들이면 언제든지 그 문이 열려있다. 

더불어 최근 <청춘클럽>이라는 막춤댄스 강좌도 계획 중이다. 춤은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잘 쓰지 않던 근육을 쓰게 해 노인들의 두려운 존재 치매 예방과 건강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춤을 통해 노인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 센터장은 전국 최초로 막춤 교실인 <청춘클럽> 추진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춤은 전 세계 만국 공통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에게 큰 기쁨을 줍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일과 육아로 제대로 된 춤 한 번 추지 못한 채 노년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이라도 노년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막춤 교실은 그 인기만큼이나 앞으로 그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라며 기대를 모았다.

작은 배려의 정점- 데이케어센터
이 센터장은 노인복지센터와 함께 치매 등 중증질환으로 앓고 있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돌보기 위한 데이케어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데이케어센터에는 상시 물리치료사와 간호조무사가 대기하고 있으며, 적절한 식사와 간식을 제공할 조리원이 근무하고 있다. 또한 건강기능회복을 위한 찜질방이 곧 신설될 예정이다.
이곳에 입소한 노인들은 친절한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들의 전문적인 돌봄(care)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특히 치매는 질병이라기보다 여러 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가족들은 혼란과 슬픔으로 받는 고통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용자와 가족들 사이에 발생한 감정적 상처 치유에 관심을 갖고 가족치유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보호자들의 만족도는 긍정적으로 직원들의 투철한 직업정신에 안심하게 자신의 일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센터장은 “아픈 어르신들께 가장 먼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다림과 믿음, 그리고 배려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전 직원들 모두 이들의 아픈 마음과 상처를 보듬으며, 다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며 전했다. 

끝으로, 이 센터장은 “사근동노인복지센터와 데이케어센터가 앞으로도 희망이 가득한 센터가 되도록 부단히 노력해 나가겠습니다.”라는 다짐으로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쳤다. 이 센터장의 바람처럼 두 센터 모두 내일의 희망으로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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