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의 밥상에 웃음꽃이 피우는 날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하영철

  • 입력 2017.08.31 17:55
  • 수정 2017.08.31 18:04
  • 기자명 하영철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갑질’, ‘금수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갑질’이란 상대방보다 우위의 입장에 있는 것을 이용하여 자신의 권력을 부당하게 쓰는 것이고, 돈 많은 부자를 가리켜 ‘금수저’라 한다. 부모로부터 금수저를 받고 태어나 돈과 권력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은 부와 권력의 대물림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한편 부모로부터 흙수저를 받고 태어나 금수저를 갖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나 동수저도 얻지 못하고 금수저의 갑질에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젊은이들, 직장에서 언제 그만둘지 모르며 불안 속에 살아가는 비정규직 사람들, 구조조정으로 직장에서 해고당한 사람들, 그들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열심히 살고 싶지만 그럴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해 힘든 삶을 살고 있다. 금수저를 갖고 갑질을 행하는 사람들은 소수이나 그들이 흙수저나 동수저, 은수저의 우위에서 그들을 이끄는 인간사회이기에 일반 서민들의 목소리는 흙 속에 묻혀 메아리치지를 못하고 있다. 
국회의원이 되고 고위 공직자가 되면 금수저로 밥을 먹고 갑질 환경에서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 현실에서, 흙수저로 밥을 먹고 갑질에 시달리고 사는 사람들의 삶을 잊고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머리띠를 동여매고, 삭발을 하고, 피켓을 들고 소리치는 흙수저들의 외침은 금수저의 갑질에 묻혀 버리고 마는 오늘날의 우리 실정에 많은 국민들은 가슴 아파하고 금수저들에게 원망의 화살을 겨누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자유경제체제에서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는 있을 수 있으나 갑질은 있어서는 안 된다.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삶이다’라는 답을 하고 싶다. 젊어서는 열심히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진실과 정의가 실현되는 세상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살았으나 나이 70이 넘으니 우리 인간세계도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힘이 센 자는 힘 약한 자에게, 부자는 가난한 자에게, 권력을 가진 자는 권력이 없는 일반 시민에게, 학력이 높은 자는 학력이 낮은 자에게, 국력이 강한 국가는 국력이 약한 국가에 ‘흙수저’로 열심히 살면 언젠가는 ‘금수저’를 가질 수 있다는 ‘밝은 미래’라는 미끼를 던지면서 갑질을 강행한다.
대부분의 인간은 금수저의 ‘밝은 미래’라는 미끼를 물고 살아가면서 그들의 갑질에 반항보다는 복종하고 살고 있다. 인간은 강한 권력에 반항보다는 복종을 하고, 다수의 이익보다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는 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약자들은 뭉치지 못하고 늘 강자에 의해 지배당하고 흙수저로 배고픈 삶을 산다. 
100만 원을 3명이 나눠 가질 때 세 사람 중 한 사람에게 나눠 가질 권한을 주면 그 순간부터 권한을 가진 자의 태도가 바뀐다는 실험도 있다. 탁자 위에 비스킷 4개를 놓아두면 각자 1개씩 먹은 후 남아있는 한 개는 권한을 위임받은 자가 먹는다는 실험 결과를 보면 인간은 권력이 주어지면 그걸 행사하려는 본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부와 권력을 가진 자가 ‘갑질’을 행하는 일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며 그런 사람들은 인간 사회에서 추출되어야 한다. 비스킷 4개 중 2개를 먹는 것은 어느 정도 용서할 수 있으나 남의 몫까지 빼앗아 먹는 흙수저에 대한 갑질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로 지탄 받아야 한다. 그들이 갖고 있는 금수저는 다수의 흙수저들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생각하고 금수저를 가진 자는 흙수저들에게 나눠 먹는 상생의 미덕을 보여야 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 속담에 ‘개구리 올챙이 때를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돈을 많이 벌고, 권력을 갖게 된 자들이 되새겨야 할 격언이다. 국회의원이나 고위공직자가 되기 전에는 시민들 앞에 큰절까지 한 사람들이 당선만 되면 나 몰라라 하면서 자기 사람만 챙기고 이권에 개입하는 위정자들이 있는 한 금수저의 갑질은 사라질 수 없다. ‘갑질’이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의 소유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나 인간이 존재하는 곳 어디에서도 존재함도 생각해야 한다. 
‘차를 왜 내 집 앞에 주차했느냐, 빨리 다른 곳으로 옮겨라, 다른 곳에 주차하고 걸어서 오라’는 건물주의 갑질 명령에 한바탕 말싸움을 한 일이 있다. 그 건물주는 내가 빌려 쓰는 건물의 주인인데 늘 상 내 사무실 출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차를 좀 옮겨 달라 하면 마지못해 옮겨오다 오늘은 그 공간이 비어 있어 내 차를 주차하다 벌어진 사건이다. 건물주는 여러 채의 건물을 소유하고 임대료를 받고 살아가는, 금수저는 못 돼도 은수저 정도는 갖고 있는 자로 나에게 갑질을 행사한 것이다. 우리는 갑질하는 것이 국회의원, 고위 공직자, 큰 회사 회장, 사장 등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나 우리의 삶 전반에 존재하고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동물의 세계와 같은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법칙이 적용되나 동물과 다른 점은 약자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강자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부모의 유산으로, 아니면 자력으로 금수저를 가진 자는 그 재원이 흙수저로부터 벌어들인 것임을 생각하고 흙수저를 위해 그 돈을 써야 하고, 갑질로 흙수저를 지배하려 하지 말고 그들과 상생하는 사회, 국가를 만드는 일에 솔선수범해야 한다. 금수저의 갑질이 사라지고 흙수저의 밥상에 웃음꽃이 피우는 날 우리의 밝은 미래는 열릴 것이다.

하영철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hawoonjeon@naver.com

(현)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미래로학교교육도우미 대표
    호남교육신문 논설위원
    대한민국 사진대전 초대작가
(전) 광주광역시 학생교육원 원장
    광주 KBS 남도투데이 교육패널
저서 <가정교육의 함정-오래>(2013):아동청소년분야 최우수상 수상(문화체육관광부)
     <생각을 바꾸면 학교가 보인다-영운출판>(2011),
     <학습력 증진을 위한 수업의 실제-형설출판사>(2010년)
     <아는 만큼 교육이 보인다.>-V.S.G Book(2009)등 30여권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