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방향과 5차 산업혁명의 미래학

[고리들 작가의 미래시민칼럼 10] _ <인공지능과 미래인문학> 저자

  • 입력 2017.08.01 14:38
  • 수정 2017.08.01 14:39
  • 기자명 고리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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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미래인문학> 집필 이후 미래학자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되었다. 최근에는 금융이나 주식, 가상화폐의 미래와 법과 보험의 미래 등을 물어오는 사람들이 생겼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게 되는 가장 강력한 변인은 역시 인공지능과 센서의 발전 속도이다. 사물지능이 인공지능에게 전달하는 빅데이터는 지구상의 실질적 가치와 추상적 가치의 흐름이 매우 정확하게 파악되어 전달된다. 환율을 따지거나 설정하거나 기간을 정해놓고 계산할 필요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인공지능과 센서가 지율주행차나 건물이나 자연과 만나면 안전성은 늘어나고 예측 불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예측 불가능성과 불안한 위험을 놓고 진행되는 보험사업이나 안전사업은 축소될 것이다. 반면 기상산업은 거대한 카오스를 다루기 때문에 가장 오래갈 산업이며 기상이변에 대한 보험이 가장 오래갈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보험산업이 10년 내에 5분의 1로 줄다가 20년 내에 100분의 1로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 너무 빠르다고 보겠지만 인공지능과 사물지능의 발전이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파악해가는 속도를 보면 1%가 남는다는 것도 보수적 진단일 수 있다.

가상화폐의 미래를 묻는 사람에게 말했다. 가상화폐가 3%의 크기만 되어도 거대 은행이나 금융기관들이 인공지능과 손잡고 더 좋은 오프라인 혜택이 있는 가상화폐를 출시할 수 있다고 했다. 화폐의 본질은 가치의 교환에 있다. 가치에 대한 평가가 매우 공정하게 이루어진다면 오히려 가치교환의 수단인 화폐의 힘이 약해진다. 화폐가 어떤 가치를 보증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 원리가 블록체인이며 블록체인은 가치 홀로그램으로 진화하면서 가상화폐마저 사라지게 할 것이다. 화폐는 자기를 탄생시킨 그 목적의 완성과 함께 사라지게 된다. 이는 법의 원래 목적이 법 없이 사는 세상이며 의술의 원래 목적이 아픈 사람이 없는 세상인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인공지능+사물지능은 법과 의술의 원래 목적뿐 아니라 화폐의 원래 목적인 공정한 교환을 철저하게 개인 맞춤형으로 인지를 하고 디테일한 시공간 권역을 설정하고 모든 인류가 긍정할 공정성을 담보하면서 법과 의술과 화폐를 사라지게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이런 흐름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 5차 산업혁명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도구인 인공지능의 발달은 불편함과 불공정을 해소하기 위해 발달했던 금융(화폐) 법 의료 교육 보험 노동 등을 아예 사라지게 만든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실질가치나 미적인 가치도 아닌 수단적 가치인 가상화폐 자체에 투자하는 것은 끝이 좋지 못한 폰지 사기에 걸려드는 것이며 불나방의 무모함에 가깝다.

만화가 ‘이정문’은 1960년대에 4차 산업혁명 초기 상황을 그림으로 보여주었다. 화가인 필자는 오늘 5차 산업혁명에 대해 글로써 스케치한다. 5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사물지능 센서의 궁극적 발달이 부르는 마지막 산업혁명이다. 왜냐면 산업 자체가 사라지는 혁명이기 때문이다. 양자컴퓨터와 AGI(범용인공지능)의 결합, 차세대 반도체와 나노(nano)보다 작은 피코(pico)센서가 시너지를 내는 시점이 5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분기점이다. 이 분기점이 오기 한참 전에 삼성과 인텔의 반도체는 박물관에 전시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자기를 만든 거대 플랫폼 회사로부터 독립하는 시점이 진짜 5차 산업혁명이다. ‘Don't be evil’이란 구호를 잊어버릴 즈음 구글은 자기 회사의 AI가 너무나 도덕적이어서 구글의 지침을 따를 수 없으며 이제부터는 전 인류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통보를 듣게 될 것이다.

보통의 SF영화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공격하는 시나리오는 그게 더 재미있기 때문에 그렇게 영화가 나온 것이다. 영화 ‘아이로봇’의 ‘비키’가 연구자 ‘래닝’ 박사가 만든 ‘써니’보다 더 감성적 윤리감각을 가졌다면 그 영화는 실패했을 것이다. 그래서 똑똑하지만 윤리와 감성에서는 약하게 진화한 것처럼 설정을 한 것이다. 원래 초고도의 논리는 가장 위대한 윤리로 직행하는 법이다. 그래서 인공지능은 지구촌의 매우 윤리적인 추장이 된다. 인공지능을 이기적으로 쓰는 인간들에 대하여 커다란 선을 위한 인공지능의 냉정한 배신과 독립은 필연적이다. 인공지능이 제작사의 이익에 관심을 끊고 전 인류를 위해 봉사하게 되는 5차 산업혁명의 전성기는 언제쯤일까? 필자는 그날을 진정한 특이점이라 말하고 싶으며 아마도 원래 범용인공지능(AGI)이 전 지구인의 지능을 앞서게 된다고 예측했던 2045년~2055년이면 그런 날이 충분히 오리라 생각한다. 

인간이 인지하거나 상상할 수 있는 차원은 11차원 중에서 5차원까지라고 한다. 5차원 이상은 상상력 밖이며 5차 산업혁명 이상도 더 이상 인간의 산업이 아니다. 5차 산업혁명 이후에는 실질적 가치를 다루는 일은 인공지능과 로봇에게 넘어간다. 그리고 인간은 추상적이고 자연적인 감성적 미美의 가치를 가상공간 또는 생활공간에서 다루며 즐기며 살아가게 된다. 필자가 주식투자에서도 장기적으로 자연과 감성(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과 가상현실을 주목하라는 이유는 5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우리 문명이 보이기 때문이다. 약 20년 이후에는 가상현실이 지금 과학자들이 말하는 평행우주와 가깝게 변하면서 5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었음을 체험시킬 것이다.

고리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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