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여행문화 ‘요트스테이가 뜬다’

  • 입력 2017.07.31 10:40
  • 수정 2017.08.01 16:17
  • 기자명 강찬구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사람들은 문화, 예술, 스포츠 활동 등 여가생활을 중시하고 있다. 그중 여행과 관련된 사업의 수요는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해외여행을 한 우리나라 국민은 1천52만2천63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885만1천752명)보다 18.9% 증가했다. 여행사업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지역적 특색을 살린 흥미로운 레저산업도 속속히 보인다. 여름을 맞아 ‘해양수도’ 부산에서 대중들에게 거리감이 있던 요트를 통해 푸른 바다에서 색다른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있는 요트탈래의 김건우 대표를 찾아가 보았다.

쉐어링 서비스의 확대
김건우 대표가 운영하는 요트탈래의 역할은 요트를 공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를 공유하는 카쉐어링, 숙박을 위한 집을 공유하는 쉐어링 하우스에 이어 요트탈래는 요트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요트쉐어 서비스의 대표주자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원하는 창조관광 공모전에 요트스테이, 요트 투어를 포함한 여행상품을 아이디어로 내어 수상을 한 김 대표는 부산의 지형적 특성과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지속성을 요트에서 찾아냈다. 요트탈래는 휴가기간이 아닐 때 요트를 이용하지 않는 선주들에게 요트를 대여해 부산을 찾는 휴가객들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요트 스테이와 요트 투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 부산에서 생활하지 않는 요트 선주들을 대신해 요트를 관리하고 정비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김건우 대표의 요트탈래는 새로운 개념의사업 모델로 요트 이용의 패러다임을 바꾸었지만, 그간 한정된 공간 안에서 요트를 운영하던 기존의 선주들과 관련업계에서는 낮선 시선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대표는 현재는 요트탈래의 사업모델을 빌린 후발주자들이 인천, 통영, 거제 등 다른 지역에서도 성업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해양스포츠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대학원생이었다. 고등학교때부터 해양레저와 해양레저 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대학원까지 공부를 이어나간 김 대표는 대학원에서 마리나 운영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던 도중 요트탈래의 사업모델을 구상했고, 공모전 입상을 계기로 같이 공부하던 동료들과 요트탈래를 출범했다. 김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기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요트는 국내에 몇 안되는 정박시설 속에서 값비싼 요트를 가진 요트 선주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풍조가 있었다. 그렇지만 요트탈래를 통해, 바닷가에서 가볍게 휴가를 보내고싶은 수요자들이 요트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고, 요트 선주들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기간의 요트들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도록 도울 수 있게 되었다.

고객들은 대체로 호텔 등에서 편하게 휴가를 보내고 싶어하는 성향 보다 조금 더 모험적인 것, 새로운 것을 찾는 젊은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일반적인 숙박업의 예약자 비중의 70퍼센트 이상을 남성들이 차지하는 것과 달리, 요트탈래를 예약하시는 분들은 60퍼센트 이상이 여성들이라고 한다. 물론 단체예약이 주된 요트스테이의 특성상 손님들은 가족단위, 커플, 친구끼리 모여서 오시기에 남녀 전 연령대의 손님들이 골고루 찾아온다.

트위에서 즐기는 선상바비큐, 노래방, 시원한 맥주
요트와 마리나는 불가분의 관계다. 마리나는 레저 보트 정박지와 편의시설 등을 포함한 종합 시설이다. 그러나 한국에는 아직까지 본래의 마리나 개념을 구현한 시설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김건우 대표가 과감하게 요트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랫동안 해양레포츠를 공부하면서 비전을 고민해왔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2020년까지 운촌 동백섬과 북항에 마리나사업이 예정되었고, 요트 쉐어링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증대됐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기존에 즐겨왔던 휴가를 요트에서 즐길 수 있다는 특별함에 매력을 느낀것 같다. 바비큐는 물론 노래방 시설도 갖추고 있고, 석양을 보면서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경험이 특별했다는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힘이 된다.”라고 말하며 고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건우 대표의 요트탈래는 요트스테이 사업의 개척자이자 그리고 대중들에게 요트
를 부자들의 전유물에서 탈피시킨 요트 대중화의 선구자며, 또 개인요트대여업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에게는 새로운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해 묻자 김 대표는, 현재 요트탈래는 정상 궤도에 올라서고 있는 과정이지만, 앞으로는 무작정 요트의 수를 늘리는 방향보다, 요트관련 문화 콘텐츠 개발, 요트관련 레저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개발, 새로운 해양관광 상품 개발과 같이 새로운 문화 창출을 통해서 해양레저 활동이 보다 대중화되는데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부경대학교 해양스포츠학과 겸임교수로 있는 김건우 대표는 해양관련 창업 지도 및 컨설팅, 그리고 전문인력 양성등 교육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노력 해 나가기를 다짐했다. 쉴 새 없이 일하는 이유에 대해서 물었더니 그는 “무더운 여름 철, 사람들에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잠시라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과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라고 대답했다.

덧붙여 김건우 대표는 대학원생 시절이나 요트탈래의 사업을 준비하던 시절 느낀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김 대표는 해양수산부 등 유관기관이 가진 해양레포츠 발전의 방향은 마리나 건설 및 요트 제조 국산화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에 치중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수요자들의 인식개선, 접근성 개선, 컨텐츠 개발 등을 아우르는 소프트웨어적인 부분과, 그것에 열의를 가진 스타트업 기업 등에 정부가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해양레저분야의 연구자로서 해양레저의 발전을 위한 연구와 교육을 계속해 나갈 것을 다짐하는 한편 여름을 맞아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 시원한 여름을 맞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부산에서 요트를 즐겨 보시기를 권했다.

요트탈래 홈페이지 www.yachttale.com
요트스테이 홈페이지 www.yachtstay.co.kr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