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으로 소통하는 동양의 신비

홍련 백순임 작가

  • 입력 2017.07.27 11:35
  • 수정 2017.07.27 12:18
  • 기자명 김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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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임 작가
백순임 작가

예부터 좋은 그림은 가정의 안정과 행운을 불러온다고 여겨졌다. 따라서 동양화에서는 길흉화복을 기리는 ‘십장생도’와 ‘민화’ 등의 그림을 선물하는 것이 유행이었 다. 홍련 백순임 작가는 ‘명상’을 통해 얻은 깨끗하고 맑은 정수를 한 폭에 그림에 담아내려 노력했다. <노을속의 고석정>, <낙산사의 일출> 등 아름다운 산수를 배경 으로 한 백 작가의 그림에는 힘차고도 맑은 자연의 기상과 그가 명상으로부터 얻은 고요한 맑음이 서려있다.

더불어 행운과 복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오방색을 즐겨 사용하여 감상자들에게 평온함과 안정감을 준다.

성산포 회상(100호한지혼합재료)
성산포 회상(100호한지혼합재료)

계속하는 명상 수행, 정성으로 빚은 한 폭의 정수
백 작가는 젊은 시절부터 일상 중에서 마주치게 되는 명상적인 틈새를 좋아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후로는 틈틈이 산천을 찾아, 그곳에서 함께 명상하며 얻은 맑은 눈으로 자연을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감상자가 백 작가의 그림에서 맑고 생동감을 느끼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백작가는 명상하는 마음으로 붓을 잡고자 하고, 마음이 고요한 상태에서 느낄 수 있게 되는 자연의 이야기들을 때로는 웅장하고 때로는 섬세하게 붓의 세기와 먹의 농담을 달리해 그려냈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 현대미술대 전의 유병호 운영위원장은 “작가 홍련 백순임은 자연을 대상으로 하되 자연을 생명의 근원으로 보며, 그 속에 몰입하여 자신을 투사시켜 융화해감 으로써 거기서 마음의 고향을 갖고 평정을 얻어 영원한 안식처도 삼으려는 따뜻한 애정과 성실한 관찰력으로 자연과 대화하며 거기서 누린 아름다움을 자기 내면의 이미지와 결부시켜 주체적으로 순화해내는 일관된 노력이 작품 속에 녹아 있다.”라며 극찬했다.

폭포에 내려 앉은 봄
폭포에 내려 앉은 봄

백 작가 역시 “어디에서나 때 묻지 않은 자리에는 빛이 깃들어 있다지요. 그러면 사람의 그림에도 빛이 담길 수 있을지, 홍련의 그림은 그 가능성에 주목한 탐사였습니다.”라고 정성과 기도를 통해 얻은 정신세계를 ‘빛’에 비유하며 자신이 추구하는 초월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했다.

포구의 사랑(47x36) 한지에 혼합재료
포구의 사랑(47x36) 한지에 혼합재료

오방색 산수 : 청계 양태석 화백의 사사, 그리고 아들을 향한 사랑
백 작가는 산수 그림으로 <현대미술대전>과 <대한민국미술 대전>에서 특선과 대상을 받으며 두각을 드러냈지만, 처음부터 오방색을 이용한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었다. 백 작가의 초기 화풍은 전통적인 산수에 가까웠다. 먹의 농담을 달리 해 여백의 미를 강조한 것이 과거의 특징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방색의 화려한 색상을 이용해 더욱 밝고 현대적인 감각이 살아있는 작품을 그려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성산포의 회상2>를 들 수 있다. 노란빛의 육지와 푸른 바다, 그리고 푸른 녹음으로 뒤덮인 성산포의 작은 섬은 정적이기보다 동적이다. 그렇다고 바다의 거친 파도가 과하거나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가느다란 도로가 불안해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마을 어귀에서부터 차즘 커져만 가는 주황빛 일몰과 어울러져 생동감마저 더한다.

성산포 회상7 (53x46) 한지에 혼합재료
성산포 회상7 (53x46) 한지에 혼합재료

백 작가의 이러한 화풍의 변화는 청계 양태석 화백의 그림이 갖고 있는 미학에 가까워지는 결과가 되었다. 양 화백은 원로화가로서 서양화와 동양화의 장점을 잘 살려 우리 한국 화를 한층 더 높은 경지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화백은 또한 ‘재복’, ‘관운’, ‘장수’ 등 우리 삶의 행복을 기원하는 상징물을 우리의 전통색인 오방색으로 아름답게 표현해 많은 이들이게 사랑받아왔다. 꽃과 대자연의 신비를 섬세한붓 터치와 함께 뛰어난 색상으로 표현해낸 것이 양 화백의 그림에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양 화백의 이러한 동양적 정신과 화풍은 근래에 양 화백이 아끼는 제자인 백 작가의 그림으로 전승되어졌다. 백 작가의 오방색을 적용한 다양한 시도들은 양 화백의 정신과 화풍을 빼닮았다. 그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성산포 노을>, <성산포 회상>, <해를 품은 산> 등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더불어 백 작가의 두 아들들을 향한 사랑은 백 작가의 작품에 더욱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불러일으켰다. 자신을 끝까지 믿고 응원해준 두 아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화풍의 변화에 큰 힘이 되었으며, 지금의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출하는데 자양분이 되었다. 백 작가는 “언제나 끝까지 어머니를 믿고 따라준 두 아들들에게 깊은 감사함을 느낍니다”라며 말했다.

성산포 노을(53x45 한지분채)
성산포 노을(53x45 한지분채)

세계로 뻗어나는 동양의 신비
백 작가는 한국뿐 아니라 프랑스와 미국에서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6년 <2016년프랑스- 한국 현대미술초대전>에서 세계적인 비평가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으며, 같은 해 미국 LA에서 열린 <Art In LA December 2016>에서도 감상자들에게 좋은 찬사를 끌어낸 바 있다. 더불어 여러 언론에서 계속해서 주목받으며, 백 작가의 다음 전시회를 고대하게 만들었다. 올해 역시 미국 LA에서 전시 회가 있을 예정이다. 이 전시회를 앞두고 백 작가는 작품 활동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바쁜 도중에도 항상 항상 명상하며 마음의 여백에서 밝아지는 빛을 그림에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끝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로까지 그 명성을 뻗어나가는 백작가를 통해 우리 한국화의 우수성과 특수성이 세계무대에서 더욱 빛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해를 품은 산
해를 품은 산

프로필
紅蓮  백순임  (Baek, Soon Im)
- 2017, LA전시회 예정
- 2017, France Louvre Museum Exhibition(Art Pavillon)
- Art In LA December 2016(Yoon Space Gallery) 
- 2016, 알파갤러리 초대 개인전( 2016,11,23~ 11,29일)
- 2016년프랑스- 한국현대미술초대전
- 3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 특선
- 36회 현대미술대전 구상부문 특선, 대상
- (사) 현대한국화 大作전( 경희궁 미술관)
- 소치미술대전 특선
- 남농미술대전 특선
- 원로중진작가 40인전
- 종로문화역사형상전(갤러리 라메르)
- 국내외 초대전 회원전 다수

現; (사)현대한국화협회
   (사) 한국미술협회
   버질국제미협 회원
   종로미술협회, 신맥회 이사
   현대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에너지화 화가사랑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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