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색, 동양의 정신을 담다

청계 양태석 화백

  • 입력 2017.07.11 14:57
  • 수정 2017.07.11 15:34
  • 기자명 김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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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색채인 오방색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이끌어낸 화가, 청계 양태석 화백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양 화백은 한국화단을 대표 하는 화가로서, 1979년 경남 최초의 국전 특선에 빛나는 수상의 영광을 안은 바 있다. 더불어 그는 지난 50여 년간 오로지 예술을 향한 열정 하나만 가지고, 끊임없이 변화시키려 노력해왔다. 깊이가 느껴지는 동양화에서부터 다양한 색채감이 느껴지는 서양화와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산수(傘壽)를 바라보는 지금도 예술을 향한 양 화백의 신념은 현재진행형이다.

열정 : 천재 소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가 되기까지
양 화백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동네에서 유명한 천재 소년이었 다. 양 화백의 고향인 경남 하동에서 그를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틀에 얽매이지 않은 창의성은 지역의 자랑이었다. 성인이 된이후에도 손에 붓을 놓지 않던 그는 1979년 끝내 경남 최초로 국전에서 특선하며, 본격적인 전문화가의 세계로 입문하게 된다.

특선 후, 곧바로 서울에 올라온 양 화백은 종로구 인사동에 자신의 작업실을 마련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 활동과 더불어 다른 화가들과 교류를 위해서 일부러 화랑과 갤러리가 많이 모인 인사 동을 자신의 첫 작업실로 선택했다. 더불어 미술 비전공자인 그에게 체계적이고 다양한 예술가들과 교류는 자신의 예술세계를더 확장할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강한 믿음도 있었다.

그의 바람대로 양 화백은 이곳에서 많은 화가들과의 교류와 끊임없는 그의 노력 덕분에 자신의 작품세계관을 넓혀갈 수 있었 다. 게다가 양 화백은 당시 동양화가로서 드물게 가장 빨리 서양 화의 다양한 색채감까지 아우르는 화가로 성장할 수가 있었다.

지금도 그는 인사동에 ‘상록갤러리’를 운영하며 원로 화가 및 신진 화가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또한, 양 화백은 그간 미술 활동을 하며 얻은 경험을 이용 해, 뛰어난 고미술과 근현대미술을 감정 평가하며 국내 전시를 도우며 국내 예술계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최근에도 양 화백은 자신의 고향인 하동군에 동양화를 비롯한 자신의 작품 151점과 소장하고 있는 다른 화가의 동양화 58점, 서양화 22점, 서예 20점, 판화 8점 등 총 259점을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양 화백은 “저의 고향인 하동군의 문화 예술 발전에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고자 이렇게 기증을 결심하게 되었 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오방색 : 삶의 애환과 바람을 담다
서양화와 달리 전통적으로 동양화는 ‘재복’, ‘관운’, ‘장수’ 등삶의 행복과 바람을 상징하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따라서 우리 선조들은 그림을 선물을 할 때조차도, 항상 상대방을 생각 하며 신중히 그림을 선별하곤 했다.
양 화백은 이러한 동양적 정신을 현대적인 감각에 걸맞게 자신의 세계관을 발전시켰다. 인간이 지닌 ‘행복’과 ‘기쁨’을 밝은 오방색을 이용해 현대적으로 표출해냈다. 양 화백의 최근 작품에서도 ‘재복’, ‘수복강녕’ 등 우리 전통의 기원이 잘 드러나 있다.

이에 대해 양 화백은 “오방색은 우리 전통적인 동양철학인 음양오행 사상에서 비롯된 색감입니다. 최근 들어 서구적인 방법을 이용한 작품에서조차, 우리 전통 정신과 철학을 이어 가고자 하는 제 바람이자, 저의 그림을 사랑하는 많은 애호가 들의 행복을 바라는 뜻이기도 합니다.”라며 설명했다.

예술과 함께…
끝으로 양 화백은 “지난 50여년의 세월 동안 여한 없이 한평생 그림만 그리며 살아왔습니다. 남은 소원이 있다면, 앞으로 우리 예술계 발전을 위해 남은 생애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끝까지 손에 붓을 놓지 않은 화가로 기리 남고 싶습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양 화백에게 있어, 그림이란 자신이자 삶이었으며, 앞으로 남은 삶의 근원이었다. 우리 취재진 또한 진심으로 양 화백의 앞으로 남은 예술혼이 기리도록 빛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프로필
- 現 국전 특선 및 입선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역임 
- 강남미술대전 심사위원장. 경향 아트페어 대상 수상
- 제 1회 소운문학상 수상. 수필문학가협회 이사 한국산수화회 회장 역임 
- 신맥회 회장 한국미술협회 고문, 조직위원 
- 전업작가협회 고문. 현대한국화협회고문

저서 
-「한국 산수화 이론과 실제」 백산출판사 
-「달마 그리기와 연화 그리기」 재원출판사
-「그림보는법 그림사는법」 미술공론사 
-「한국 화가 기인 열전」 이종문화사 
-「신의 손으로 그린 그림」 고요아침 외 1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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