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진화를 대비한 미래교육의 중용

[고리들 작가의 미래시민칼럼 6] _ <인공지능과 미래인문학> 저자

  • 입력 2017.07.03 14:41
  • 수정 2017.07.03 14:48
  • 기자명 고리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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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오면 교육과 일이 분리되는 현상이 커지게 된다. 다수의 연구자와 학자들은 2025년에 그 현상이 본격화된다고 예측하고 있다. 10년이 남지 않은 기간 내에 우리 교육이 4차 산업혁명기에 맞게 진화할 수 있을까? 교육에 대한 투자가 사회에서 일하는 것으로 연결이 되지 않을수록 교육현장의 공허함이 커지게 되고 교육 소비자들이 교육현장을 떠나게 될 것이다. 일명 공부리스크 현상이 한국에서 커지게 될 것이다. 교육비에 투자한 돈과 졸업 후 활동으로 번 돈의 비율이 3:1에서 10:1로 향해가는 중이다. 지금은 5:1쯤 될 것이다. 교육비가 중산층 몰락의 원인이 되고 있는 공부리스크는 공교육의 명분을 약화시키고 있다. 공교육의 소멸을 예측하는 미래학자들은 적시학습과 즉시학습이 인공지능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준비하는 연습실로서의 학교가 필요 없어진다고 말한다. 적시학습이 즉시 이루어지는 시대에는 따로 교육을 받을 공간이 필요가 없으며 실습공간이 조금 필요하다. 그런데 그 실습을 하는 존재마저 사람에서 인공지능 로봇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얼마나 빠른 시기에 인간이 노동과 이별을 할지 모르지만 일단 학교와 사회는 분리되지 않고 더 긴밀하게 소통하거나 하나가 되어가야 한다. 한국의 교사들이 그 준비를 할 수 있을까? 교육에 전문화된 사람일수록 더 적응하기 힘든 변화일 것이다. 적임자들이 교육집단 내에 있든 없든 오늘날의 학교는 그런 미래를 향해 가는 과도기를 경험해야 한다. 

학교는 아이들의 진로를 염두에 두고 교실과 콘텐츠를 바꾸어 가야 할 것이다. 진로 선택은 어려울 수도 있고 쉬울 수도 있다. 일단 그 어떤 영역으로 가더라도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빼앗기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일단 좋아한다면 아무 전공이나 선택을 하면 되는데, 모든 데이터화가 가능한 정보를 다루는 일은 인공지능이 한다고 보면서 미래를 대비하면 된다. 데이터화 되는 것들은 수치, 확률, 언어, 누적정보, 자격증 시험에 나오는 문제들, 기존의 판례와 수술 과정, 의약품 처방, 실험 과정이나 불 끄는 기술, 그림 그리는 기법, 작곡법, 드라마 작법 등등 단어 뒤에 무슨 ~법이나 ~술로 끝나는 것들과 자격증이 필요한 일은 일단 긴장하며 미래를 보거나 아예 피하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전달되는 모든 콘텐츠와 데이터가 문제풀이 방식을 벗어나야 하는 이유는 미래 사회의 인간은 늘 새로운 문제가 생기는 현장이나 새로운 가치판단을 해야 하는 곳에서만 일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답식으로 데이터를 푸는 천재들은 IBM의 AI 왓슨과 겨루었던 퀴즈천재들처럼 포크레인 앞에서 삽질을 하게 될 것이다. 만일 그 자격증이 10년에서 20년 경력자만 주는 것이라면 정보보다는 경험(암묵지)에 가치를 두는 일이므로 비교적 안전하지만, 시험으로 통과되는 일들은 빠른 속도로 인공지능 로봇의 몫이 된다. 인간은 사냥과 사랑으로 생존해왔다. 그래서 육체적으로 숙련되는 암묵지와 감정적 소통에 강점을 갖고 있다. 세포를 다루는 의사들도 모든 세포의 작용이 데이터화 되는 날, 5% 미만의 의사 연구자만 남고 병원에서 나가야 한다. 5% 정도의 의과대 출신들은 희귀병이나 돌연변이나 바이러스와 세균, 심리와 몸의 관계 등을 연구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공계에서 의대보다는 분자생물학이나 미생물이나 공대를 더 권하는 편이다. 기나긴 6년 공부가 허사가 될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구본권 소장이 병원에 진출한 왓슨의 얘기를 하며 강연을 하던 중 의사를 꿈꾸던 한 초등학생이 크게 울어서 강의가 중단되었다고 한다. 우는 아이를 달랜 그 어머니의 대응은 현명했지만 잘 생각해보면 더 무서운 미래를 보여준다. 그 아이를 달랜 말은 ‘너는 의사도 해볼 수 있고 다시 다른 직업까지 10가지 흥미로운 직업을 갖게 될 거야~'였다. 그 엄마는 일단 의대를 포기할 생각은 없어 보여서 안타깝다. 그 엄마의 말을 패러디해보자. 인공지능 알파고의 아버지는 알파고에게 뭐라고 말을 할까? ‘너는 바둑계를 평정했지만 그건 시작일 뿐이야! 교육계와 의료계와 요리연구라는 멋진 분야가 네 앞에 피자처럼 펼쳐져 있어~ 아빠가 멋진 로봇회사를 인수해서 멋진 몸과 목소리와 표정을 선물할게~’가 아닐까? 

미래형 공교육에 대해 지금 가능한 혁신부터 생각해보자. 교육부는 평생교육미래연구원으로 바꾸어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자. 각 교육지원청의 자율권 확대로 공교육의 현장성과 창의성을 강화하자. 검정교과서 외의 지역별 연구교사들의 교재(학생참여) 집필활동을 지원하여 지역별 계층별 맞춤 교과서를 개발하면서 두뇌발달에 맞는 학제 개편과 교실 이동식 통합교육을 하자. 학교 간 온라인망으로 공교육콘텐츠 다양성+수월성을 확보하고 어디서든 학점을 취득하게 하자. 학생들 간의 또래학습과 하브루타 교육을 온라인으로도 확장하자. 진로탐색기를 8년으로 확대하여 만 11세부터 다양한 진로설계를 보장하자. 

두뇌유형별로 산만활동형, 보편공부형, 집중탐색형에 맞게 커리큘럼을 제공하자. 집중탐색형은 초월적 진학제도가 필요하고 산만활동형은 체험활동이나 직장생활로 학사학위 학점 취득을 인정하자. 모든 학교에서 PBL 거꾸로교실 확대로 과정중심+학생중심 토론수업 확대하여 교육당뇨병을 방지하자. 10대 창업 활성화 위험공유법으로 중고대학생 창업형(논문형) 진학 활성화하고 초중고등학생의 논문이 추가 연구 가치가 있을 때 대학원 바로 진학 후 연구를 잇게 하자. 나이 순서로 진학하는 방식은 10대의 창의성을 낭비하는 짓이다. 영국에서 초등학생들의 벌에 대한 연구가 권위 있는 과학잡지에 실렸다. 교사는 분야별 5가지 전문화가 필요하다. 순환보직제를 축소하고 교사의 전문성 확대(고수 교사)로 학점이수제를 대비하자. 전문(덕후)교사의 잦은 전출입 제한으로 안정성, 연속성, 책무성, 전문성을 보장하고, 승진제도의 영역별 분리로 전문(덕후 고수)교사의 자존감을 보호하자. 연구형 지도교사는 각자의 학문적 역량을 최대화 시키며 학생과 토론하게 하자. 심리형 인성교사는 학생의 심리적 환경을 개선하며 학급 담임을 한다. 행정형 관리교사는 학교의 행정업무를 맡아서 처리하며 다른 교사들을 지원한다. 체험형 활동교사는 체험형 학습과 산학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장에서 코치를 한다. 덕후형 몰입교사는 프로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섭외하여 학내 배치(작업실 제공)하고 상시실습(학점인정) 멘토링을 제공하자.

이상의 교육법은 이미 ‘중용’에서 박학博學 심문審問 신사愼思 명변明辯 독행篤行으로 정리해두었다. 밖에서 현상(phenomenon)을 관찰하고 문제점(problem)을 탐구하고 교실에서 발표하는 ‘PBL 거꾸로 교실’은 뭔가 새로운 계획(project)을 실천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용’의 입장이다. 예술이나 신체활동이 결합된 학습과 협업의 능력과 자기주도성에 집중하는 PBL은 현상과 문제와 계획 3가지를 바탕으로 하는 학문사변행學問思辯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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